토론토 증시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에너지·소재·금융주가 견인차 역할을 하며 전일 회복 흐름을 연장한 모습이다.
2025년 10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동부시간 12시 1분 기준) S&P/TSX 60 지수 선물은 11포인트(0.68%) 상승했다. 같은 시각 S&P/TSX 종합지수는 205포인트(0.68%) 오른 30,391.87을 기록했다.
전일 해당 지수는 30,186.28로 마감해 0.6% 상승했다. 상승 폭은 소재·에너지·금융 섹터가 주도했다. 세 부문은 캐나다 증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지수 방향성에 결정적이다.
8월 캐나다 소매판매는 신차와 식료품 소비 증가 덕분에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통계청이 제시한 9월 잠정치는 0.7% 감소로, 소비 흐름의 둔화 조짐이 감지된다.
투자자들은 캐나다중앙은행(BoC)이 다음 주 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시장 관심은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도 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故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이용한 ‘사기성’ 광고를 온타리오주 정부가 내보냈다”는 이유로 캐나다와의 모든 무역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 및 CPI 동향
같은 시간 미국 주요 지수도 오름세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40포인트(0.5%), S&P 500 지수는 48포인트(0.7%), 나스닥종합지수는 235포인트(1%) 각각 상승했다.
9월 미국 CPI는 전년 대비 3.0% 올라 전월치(2.9%)보다 높았지만 시장 예상치(3.1%)보다는 낮았다. 월간 기준 상승률은 0.3%로, 8월(0.4%)보다 둔화됐다.
근원 CPI(식품·에너지 제외)는 전년 대비 3.0%, 전월 대비 0.2%로 집계됐다. 애널리스트 컨센서스(각각 3.1%, 0.3%)를 하회해 연준이 다음 주 25bp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여지를 넓혔다.
CPI 발표가 지연된 배경은 3주 넘게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 때문이다. 통계 작업이 중단됐으나, 사회보장연금 물가연동 조정을 위해 노동통계국 직원들이 한시적으로 복귀했다.
“항공료·숙박·주거비가 CPI 바스켓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헤드라인과 근원이 모두 3%라면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추가 완화를 시사할 것”1 — 프란체스코 페솔레(ING 애널리스트)
연준 회의가 임박한 가운데 시장은 연말까지 50bp 인하를 완전히 반영하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100% 관세 위협·희토류 수출 규제 등으로 고조된 미·중 갈등 완화 기대를 키웠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협상 중단을 재차 언급함에 따라 북미 무역 리스크는 상존한다.
주요 기업 실적 및 개별 종목
인텔 주가는 장전거래에서 급등했다. 대대적 비용 절감으로 3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넘어섰다. 이는 엔비디아·소프트뱅크·미 정부의 초대형 투자 이후 첫 성적표다.
포드 역시 SUV와 픽업트럭 수요 강세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올랐다.
타깃은 본사 인력의 약 8%에 해당하는 1,800명 감원을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원자재 시장 흐름
국제유가는 변동성 장세 속에 주간 기준 상승세가 유력하다. 미국의 러시아 대형 석유사 제재로 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됐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66.11달러(0.2%↑),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61.85달러(0.1%↑)를 기록했다. 두 지수 모두 전일 5% 이상 급등했으며 이번 주 약 7% 오를 전망이다.
반면 금 가격은 10주 만에 첫 하락 주간을 맞고 있다. 현물 금은 온스당 4,054.68달러로 1.7% 내렸고, 금 선물은 4,068.76달러로 1.9% 떨어졌다. 주간 기준 3% 넘게 빠져 2024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이 예상된다.
용어 해설 및 추가 맥락
S&P/TSX 60은 캐나다 증시에 상장된 대형주 60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S&P/TSX 종합지수는 250개 이상의 종목을 포괄해 캐나다 증시 전반의 체감 온도를 보여준다.
CPI(Consumer Price Index)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대표적 물가 지표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해 기조적 인플레이션을 가늠할 때 활용된다.
브렌트유·WTI는 각각 영국 북해와 미국 텍사스 지역 원유를 기준으로 삼는 국제 벤치마크다. 두 가격의 차이는 지역별 수급·정제차 등에 따라 변한다.
전망과 전문가 시각
미국 CPI가 시장 예상을 소폭 밑돌면서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에 힘이 실렸다. 이는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해 캐나다·미국 증시 모두 상승폭을 확대했다. 다만 캐나다와 미국의 무역 갈등,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통계 공백 등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캐나다중앙은행이 실제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원·달러 환율뿐 아니라 원자재 중심의 캐나다 경제 전반에 즉각적인 유동성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석유·금·구리가 글로벌 경기 둔화를 상쇄하는 완충재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결국 시장은 연준·BoC·APEC 정상회담이라는 세 변수를 앞두고 단기적으로 방향성 탐색 구간에 진입했다.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초 발표될 각종 기업 실적·정책 이벤트를 통해 보다 뚜렷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