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DXY)가 25일(현지시간)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발표된 9월 미국 소비자물가(CPI)가 시장 전망을 소폭 하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는 여지를 넓혔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0.6bp 하락해 달러의 금리 메리트를 약화시켰다.
2025년 10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9월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0% 상승해 각각 시장 예상치(0.4%·3.1%)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0% 올라 예상치(0.3%·3.1%)를 소폭 하회했다. 다만 헤드라인 CPI 3.0%라는 수치는 16개월 최고치에 재차 근접했고, 근원 물가 역시 연준 목표치(2.0%)를 여전히 크게 웃돌았다.
소비 심리도 부진했다. 미시간대 8월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53.6으로, 예상을 하회하며 1.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10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예비치)는 52.2로 0.2포인트 상승했고, 서비스 PMI 역시 55.2로 1.0포인트 뛰어 예상보다 견조한 경기 흐름을 시사했다.
“시장금리 스와프는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97%로 반영하고 있다.”
유로화(EUR/USD)는 달러 약세에 힘입어 0.09% 상승했다. 같은 날 발표된 10월 유로존 HCOB 제조업 PMI는 50.0으로 기준선에 도달했고, 서비스 PMI도 52.6으로 예상을 상회했다. 스와프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10월 30일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1%로만 반영하고 있다.
엔화(USD/JPY)는 0.16% 상승(달러 강세)했다. 미국 금리 하방 압력에도 상대적으로 엔화 금리는 더 낮아 달러/엔 환율이 완만히 올랐다.
귀금속 시장에서는 12월물 금 선물이 0.19%(7.80달러) 하락, 은 선물은 0.24%(0.118달러) 하락 마감했다. 주초 대규모 매도 물량 여파가 이어졌고, 기술적 약세 심리가 부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CPI 둔화, 정부 셧다운, 미·중 갈등, 중앙은행 금 매입 확대 등 안전자산 수요는 금·은 가격을 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보유량은 화요일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은 보유량 역시 3년 3개월래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전문가 해설: CPI·PMI·T-노트란?
CPI(Consumer Price Index)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대표적인 물가 지표다. 근원 CPI는 에너지·식품을 제외해 물가의 구조적 흐름을 보여준다.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기업 구매관리자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선행지표다. 50을 기준선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이하면 수축을 의미한다. T-노트는 만기 1~10년 사이의 미국 국채를 지칭하며, 여기서 10년물 T-노트 금리는 글로벌 자금시장에서 위험·무위험 자산의 기준이 된다.
기자 시각
연준은 “충분히 제약적” 수준에 도달했다는 자체 평가에도 불구하고, 3%대 중반의 물가를 용인하기 힘들다. 다만 헤드라인·근원 물가가 모두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점, 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고용·소비 지표까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맞물려 연준의 ‘조기 피벗(정책 전환)’ 시그널은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이 10월 인하를 97%나 반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유로존은 서비스업 회복으로 경기 침체 우려를 일부 덜어냈으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견조해 ECB가 즉각적인 완화로 선회할 가능성은 낮다. 반면 일본은행은 완화적 스탠스를 고수해 달러/엔 환율은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속 150엔선을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금·은 등 귀금속은 실물·안전자산 수요가 동시에 유입되는 드문 환경을 맞고 있다. 실물 수요를 촉발할 만한 지정학적 이벤트가 이어지면, 기술적 조정 이후 재차 상승 시도가 유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