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선물 가격이 12일(현지시간) 발표될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흐름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금리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75포인트(0.2%) 상승한 반면, S&P500 지수 선물은 7포인트(0.1%) 하락했고, 나스닥100 지수 선물은 38포인트(0.2%) 내렸다. 전 거래일 현물 시장에서 주요 지수는 모두 소폭 하락 마감했다.
시장조사 업체들은 엔비디아(NVDA)·AMD(AMD)가 중국향 AI 칩 매출의 15%를 미 정부에 납부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주목했다. 이른바 ‘세이프가드’에 가까운 이번 조치는 두 기업의 마진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화이트하우스가 전략적 수출품에 일종의 관세를 부과하는 선례로 받아들여졌다. 두 종목은 각각 0.35%, 0.28% 하락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 휴전 90일 연장을 발표했으나, 비탈 노리지(Vital Knowledge)는 “이미 시장 컨센서스에 반영된 사안”이라며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1. CPI 발표 임박
미 노동부는 12일 7월 CPI를 발표한다.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로 소폭 가속화하고, 전월 대비로는 0.2%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료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Core) CPI는 전년 대비 3.0%, 전월 대비 0.3% 상승이 전망된다.
최근 7월 고용지표 부진과 5·6월 수치 하향 수정 이후 채권시장에서는 9월 FOMC에서 25bp(1bp=0.01%p)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예상을 밑도는 인플레이션이 확인되면 인하 베팅은 강화되겠지만, 반대로 물가가 예상보다 뜨겁게 나오면 연준이 “관망 체제“를 유지할 명분이 생긴다.
2. 트럼프, 노동통계국장 전격 교체
시장 일각에서는 정부 통계의 신뢰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고용보고서가 약세를 보이자 에리카 맥엔타퍼 전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해임하며 “정치적 의도로 수치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J. 안토니 헤리티지재단(보수 성향 싱크탱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차기 국장으로 지명했다. 그는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BLS 통계 산정 방식에 비판적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상원 인준 절차가 남아 있지만, 로이터통신은 “민간 데이터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우려를 전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SNS에 “E.J.가 정직하고 정확한 숫자를 보장할 것“이라며 임명 이유를 설명했다.
3. 엘론 머스크 vs 애플, 반독점 공방
테슬라 CEO이자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 운영자인 엘론 머스크는 애플 앱스토어가 오픈AI의 챗GPT를 편애한다며 자사의 AI 스타트업 xAI를 통한 즉각적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머스크는 “애플의 관행은 기타 AI 업체가 1위를 차지할 수 없도록 만들며, 이는 명백한 반독점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X와 xAI의 챗봇 그록(Grok)이 각각 세계 1위 뉴스 앱, 전체 순위 5위임에도 불구하고 ‘머스트해브(Must Have)’ 카테고리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머스크야말로 자신의 플랫폼 X를 통해 경쟁사를 불리하게 만든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고 응수했다.
4. RBA, 올해 세 번째 기준금리 인하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3.85%→3.60%로 25bp 인하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완화 조치다. RBA는 성명에서 “물가 상승률 둔화가 확인되면 추가 인하가 불가피하다”며 2025년 성장률 전망도 2% 미만으로 하향 조정했다.
5. 전문가 해설: 용어 이해하기※
※CPI(Consumer Price Index)는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물가 상승률을 가늠하는 대표적 잣대다. 근원 CPI는 휘발유·식료품처럼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함으로써 장기 추세를 파악한다.
BLS(Bureau of Labor Statistics)는 미국 노동부 산하 기관으로 고용·임금·물가 등 경제지표를 산출한다. bp(basis point)는 0.01%포인트를 의미해, 중앙은행의 미세 조정 단위를 나타낼 때 주로 사용된다.
6. 시장 전망 및 시사점
월가 전략가들은 “예상보다 높은 CPI가 발표되면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성장주·기술주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대로 물가가 안정적이면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가 힘을 얻어 지속적인 위험자산 랠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BLS 수장의 교체가 통계 신뢰도 논란을 확대시킬 경우, 민간 경제 데이터 업체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정책 결정과 투자 판단에 있어 데이터 출처 다변화가 필수라는 점을 시사한다.
AI 생태계에서는 머스크와 애플·오픈AI 간 갈등이 규제 당국의 관심을 끌며 빅테크 플랫폼의 경쟁제한적 행위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반독점 소송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앱마켓 규제 환경이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