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IㆍECB 결정 대기 속 선물 상승…어도비 실적 발표 주목

뉴욕 선물이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선물은 35포인트(0.1%) 올랐고, S&P 500 선물은 8포인트(0.1%), 나스닥 100 선물은 39포인트(0.2%) 상승했다.

2025년 9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 노동부 통계국(BLS)이 발표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CPI 결과는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16~17일 통화정책 회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이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9%로 예상돼 7월(2.7%)보다 소폭 가속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전일(10일) 뉴욕 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주가가 36% 폭등하며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이는 1992년 이후 오라클의 최대 일간 상승률이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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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발표 앞둔 연준의 딜레마

BLS가 발표할 CPI가 예측치대로 나온다면 연준은 2% 물가안정 목표와 최대 고용이라는 dual mandate 양측 모두에 압박을 받게 된다. 노동시장은 냉각되는 반면 물가는 끈적거리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제기된다.

다만 하루 전 발표된 PPI(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예상치와 달리 하락했다. 특히 관세 부과 품목 가격이 비교적 억제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PPI는 생산 단계의 가격 움직임을 파악해 향후 소비자 물가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지표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은 최근 ‘노동시장 완화’에 더 방점을 찍고 있다. 금리를 인하하면 투자와 고용이 촉진될 수 있지만, 동시에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남는다.


유럽중앙은행(ECB) 결정도 변수

Fed 회의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시장은 정책금리 동결(예금금리 2%)을 유력하게 보고 있으나, ING는 ‘동결파’와 ‘인하파’ 간 논쟁이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뜨거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가 7월 회견에서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은 이후, 유로존의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흐름을 보이면서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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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B 예금금리(TLTRO 등 포함)는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자금을 예치할 때 적용되는 금리로, 유동성 여건과 유럽 시중금리(Euribor)에 직결된다.


어도비 실적 발표…AI 전환 성과 주목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할 어도비(Adobe)는 회계연도 3분기 주당순이익(EPS) 5.18달러, 매출 59억1천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내다봤다. 비탈 놀리지(Vital Knowledge)는 ‘어도비가 경기순환적ㆍ구조적 역풍에 직면해 있다’며 투자심리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6월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투자자 행사에서 어도비는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했지만, AI 도입 효과가 언제 실질 매출로 연결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국제 유가ㆍ금 가격 동향

원유 가격은 미국 내 수요 부진 신호로 소폭 하락했다. 11일 03시36분(미 동부시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67.40달러(-0.1%),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3.56달러(-0.2%)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9월 5일 주간 원유 재고는 390만 배럴 증가했고, 휘발유 재고도 150만 배럴 늘었다. 애널리스트 예상(원유 100만 배럴 감소, 휘발유 20만 배럴 감소)과는 정반대 결과다.

※ 브렌트유는 북해산 원유 기준가격, WTI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경질유 기준가격으로 글로벌 원유 벤치마크다.

투자자들이 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금 현물 가격은 소폭 하락했으나, 다음 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견조해 사상 최고치 부근을 유지했다. 금은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자산이기에 실질 금리가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매력이 높아진다.


전문가 해설: 용어·배경 설명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stagnation)’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어려운 경제 국면을 뜻한다.

PPI(Producer Price Index)는 생산 단계에서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며, 원재료·중간재 가격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CPI)에 반영된다.

CPI(Consumer Price Index)는 도시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가격을 종합한 지표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시 핵심 참조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