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2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0.79% 오른 5,296.23pt로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1% 상승한 39,921.14pt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도 +1.04% 급등해 18,769.47pt로 거래를 마감했다. 선물 시장에서도 12월물 E-mini S&P(ESZ25)가 +0.74%, 12월물 E-mini 나스닥(NQZ25)이 +1.00% 상승세를 보였다.
2025년 10월 2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9월 소비자물가(CPI)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는 소식에 매수세를 강화했다. 9월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0%로 나타나 각각 시장 전망치였던 +0.4%·+3.1%를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0%로 컨센서스(+0.3%·+3.1%)를 밑돌았다.
물가가 완화 흐름을 유지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올 4분기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확대됐다. 현재 연방기금선물시장은 97%의 확률로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0.25%p) 인하를 점치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도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0.4bp 하락한 3.997%에 마감됐고, 기대 인플레이션(10년 BEI)은 2.298%로 –0.6bp 떨어졌다.
경기 지표도 양호했다. 10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0.2p 상승한 52.2를 기록해 ‘50선’ 위에서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서비스업 PMI 역시 1.0p 오른 55.2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53.5)를 상회했다. 다만 같은 날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10월 최종치는 53.6)는 전월 대비 –1.4p 하락하며 시장 전망(54.5)을 밑돌았다.
이번 CPI 수치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3.0%라는 헤드라인 물가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 2%보다 높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절대 수준의 고물가’라는 상대적·절대적 시각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9월 CPI 전년비 3.0%는 지난 16개월래 최고 수준과 동일하다.
무역·정치 변수
전일 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전격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온타리오 주정부가 공개한 ‘반(反)관세’ 광고가 자신과 대법원을 겨냥한 ‘교묘한 선전’이라고 비판했다. 광고에는 1987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자유무역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연설 장면이 담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광고가 11월 5일 예정된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 관련 대법원 구두변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하급심은 이미 상호 관세가 긴급 권한을 악용한 위헌적 조치라고 판결했으며, 대법원까지 이 판결을 확정할 경우 정부가 징수한 관세를 환급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온타리오 주정부는 이날 늦게 광고 중단을 선언했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이 준비되는 대로 협상 재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11월 1일까지 합의가 없을 경우 대중(對中) 관세를 추가 인상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 주 목요일 한국 부산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계기 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정부 셧다운 여파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4주째 계속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강제 휴직에 들어갈 것으로 추정하며,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 통계 중단으로 4주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9월 고용보고서가 지연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셧다운이 소비 지출을 위축시키고 경기 둔화 압력을 키울 경우 연준이 ‘비둘기파적 정책’을 지속할 명분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 이는 국채 가격에 대한 지지로도 작용한다.
실적 시즌 핵심 포인트
3분기 실적 시즌이 중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S&P500 편입 기업 중 85%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이후 최고 비율이다. 다만 3분기 순이익 증가는 전년 대비 +7.2%로 2년 만에 가장 낮은 폭이며, 매출 증가율도 5.9%로 2분기(6.4%)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27일 예정된 주요 실적 발표 기업으로는 커리그닥터페퍼(KDP), 레비티(RVTY), 아치 캐피털(ACGL), 월풀(WHR), 심프슨 매뉴팩처링(SSD), 알렉산드리아 리얼에스테이트(ARE)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뉴코어(NUE), 노보(NOV), 하트퍼드 파이낸셜(HIG), F5(FFIV), 암코어(AMKR), NXP반도체(NXPI) 등이 성적표를 내놓는다.
종목별 움직임
‘매그니피선트 세븐’으로 불리는 빅테크 중에서는 테슬라(TSLA)가 –3.4% 하락했으나, 구글 알파벳(GOOG)과 엔비디아(NVDA)는 각각 +2% 이상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여 AMD(+7%), 마이크론(+5%), 브로드컴·ARM·램리서치(각 +2% 이상)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인텔(INTC)은 ‘호실적+매출 가이던스 상향’에 0.3% 상승했다.
가상자산 관련주도 비트코인(+1%), 이더리움(+2.7%) 반등에 동반 강세를 보였다. 코인베이스(COIN)는 JP모건이 투자의견을 ‘중립→비중확대’로 상향하자 +9% 급등했다. 라이엇 플랫폼스(RIOT)는 +4.5%, 마라톤 디지털(MARA)은 +1.7% 올랐다.
이외에도 포드(F)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발표와 공급업체 화재 충격 완화 기대감에 +12% 폭등했다. 반면 뉴몬트(NEM)는 2026년 금 생산량이 2025년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가이던스를 내놓으며 –6% 급락했다. 데커스 아웃도어(DECK)는 2026 회계연도 순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쳐 –15% 추락했다.
용어 해설투자자 이해 돕기
• CPI(Consumer Price Index): 소비자 물가의 전반적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통상 ‘물가 상승률’을 의미한다.
• 근원 CPI: 에너지·식품을 제외해 변동성이 낮아 정책 판단에 자주 활용된다.
• PMI(Purchasing Managers’ Index):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에게 설문해 경기 확장·위축을 50 기준으로 판단한다.
• BEI(Breakeven Inflation): 채권시장에서 관측되는 향후 10년 평균 기대 인플레이션율이다.
• 매그니피선트 세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등 7개 대형 기술주를 일컫는다.
전망 및 기자 코멘트
이번 지표 결과는 ‘연착륙 시나리오’에 무게를 싣는다. 물가가 둔화되고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견조한 가운데,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다만 정부 셧다운 장기화, 미·중 무역 갈등, 대법원 판단 등 정치·정책 변수는 여전히 변동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
결국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빨리 목표치(2%)로 수렴할지, 그리고 소비·고용지표가 연준의 ‘경기 연착륙’을 뒷받침할지”가 4분기 증시 방향을 결정할 핵심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고용·물가 지표와 3분기 실적 가이던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