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CPI 발표 앞두고 달러 소폭 상승…엔 약세·국채 금리 상승이 지지

달러 인덱스(DXY)가 24일(목) 0.04% 상승하며 오는 금요일 발표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대기하고 있다. 이날 달러는 미국의 9월 기존주택 판매 증가, 미 국채(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상승, 엔화 약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확정 등에 힘입어 지지력을 얻었다.

2025년 10월 2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기존주택 판매는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증가했고, 동시에 미 국채 금리 상승이 달러 금리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새로 취임한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1가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엔화가 1.5주 만에 최저치로 밀려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다음 주 목요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직접 만날 것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길어지면서 달러 상승 폭은 제한되고 있다. 셧다운이 장기화될수록 미국 경제 타격이 커지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주목

주택 지표·금리 전망

미국 9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1.5% 증가해 연율 406만 건을 기록, 시장 예상치에 정확히 부합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편 선물시장은 10월 28~29일 열릴 FOMC에서 25bp(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을 99%로 반영하고 있다.


유로화·엔화 동향

EUR/USD 환율은 목요일 0.06% 상승해 장중 낙폭을 만회했다. 유로존 10월 소비자신뢰 지수는 -14.2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예상치(-15.0)보다 호조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추가 완화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 종료 임박이라는 정책 ‘디버전스(엇갈림)’가 유로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프랑스 예산안 처리 지연 등 정치 불확실성과 강달러가 상승 폭을 억눌렀다.

시장금리(스왑)는 10월 30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불과 1%로 반영, 추가 완화를 거의 배제하고 있다.

USD/JPY는 0.37% 올라 엔화가 1.5주래 최저치를 새로 썼다. 일본의 다카이치 총리가 완화적(비매파) 통화정책을 옹호할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이 엔 약세를 심화했다.

주목

금·은 가격 급등

12월물 COMEX 금온스당 80.20달러(1.97%) 상승했으며, COMEX 은은 1.023달러(2.15%) 올라 이틀간의 급락을 만회했다. 미국이 수요일 늦게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루코일에 제재를 발표하자 국제유가가 5% 이상 급등했고,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이며 금·은의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를 촉발했다.

다만 뉴욕장 후반에는 트럼프·시진핑 회담 확정으로 미·중 무역긴장이 다소 완화되면서 금·은 가격이 장중 최고가에서 소폭 되돌렸다.

지난주 금·은은 2개월간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방정부 셧다운, 미·중 관세 불확실성, 지정학 리스크, 중앙은행 매수,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 등이 ‘안전자산’ 수요를 꾸준히 자극하고 있다. 최근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 또한 연준의 추가 완화 전망을 강화, 금·은 강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펀드 자금 유입도 지속된다. 금 ETF 보유량은 화요일 3년 최고치를, 은 ETF 보유량은 3.25년 최고치를 각각 경신했다.


필진·면책조항

본 기사를 작성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 게재 시점에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든 정보는 참고용이며, 자세한 사항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조하길 권한다.

Barchart가 제공하는 추가 기사도 함께 공개됐다. ‘유가 하락 속 예상 밖의 트레이드’, ‘성장 둔화 속 전략’, ‘미 달러 패권’, ‘치즈·초콜릿·디플레이션’ 등 제목이 소개됐다.

기사에 명시된 견해와 의견은 필진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


용어 해설

*1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우익 성향의 자민당 인사다. 취임 초반부터 재정·통화정책에서 덜 매파적인 접근을 시사해 엔화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DXY: 달러 인덱스(Dollar Index)로, 유로·엔·파운드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T-note(미 국채 10년물):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상승은 달러 금리 메리트를 키워 달러 강세 요인이 된다.

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단위를 나타내는 0.01%포인트이다. 25bp는 0.25%를 의미한다.

COMEX: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산하의 금속 거래소. 금·은 선물 가격의 글로벌 기준으로 사용된다.

ETF(상장지수펀드): 거래소에 상장된 펀드로, 금·은 등 실물 자산을 추종하는 ETF는 해당 금속의 수요 흐름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