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CPI 둔화에 힘입어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 증시 요약】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S&P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산뜻하게 한 주를 마감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0.79%,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1%, 나스닥 100 지수는 +1.04% 상승했다. 선물시장에서도 12월물 E-미니 S&P500 선물이 +0.74%,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이 +1.00% 올라 상승 기조를 뒷받침했다.

2025년 10월 2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랠리는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돈 것이 결정적이었다. 구체적으로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0%로 각각 예상치였던 +0.4%·+3.1%를 하회했다. 근원 CPI(식료품·에너지를 제외)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0%로 역시 예상치 +0.3%·+3.1%보다 낮았다.

물가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오르자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0월 28~29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97%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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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표 호조·부진 혼재

물가 지표 외에도 경기 체감과 관련된 지표가 혼재된 가운데, 10월 S&P 미국 제조업 PMI52.2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하며 예상 52.0을 웃돌았다. 서비스 PMI도 1.0포인트 오른 55.2를 기록해 ‘경기 확장·50선’ 위를 공고히 했다. 반면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10월 확정치)는 53.6으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하락해 시장 예상치 54.5를 밑돌았다.

“물가 압력이 누그러진 가운데 제조업·서비스업이 동시에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는 긍정적이나, 소비 심리가 약화된 데다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가 변수로 남아 있다.”


무역 갈등 변수: 트럼프 전 대통령, 대(對)캐나다 협상 중단 선언

한편 시장을 잠시 흔들었던 악재도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밤 캐나다 온타리오주 정부의 ‘반(反)관세’ 광고가 “기만적”이라고 비난하며 캐나다와의 무역협상 중단을 발표했다. 문제의 광고는 1987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자유무역을 옹호했던 연설 영상을 활용해 관세를 구시대적 정책으로 규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광고가 11월 5일 열리는 연방대법원의 ‘상호보복 관세’ 합헌성 심리에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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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하급심 법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당 관세가 비상권 남용이라며 위법 판결을 내린 상태다. 만약 연방대법원이 이를 확정할 경우 이미 부과된 관세의 환급과 향후 관세 부과 권한 축소가 불가피하다. 캐나다 측은 “미국이 준비되면 협상을 재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미·중 협상 주시…11월 1일 관세 인상 시한

투자자 시선은 미국·중국 간 무역협상에도 쏠려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1일까지 합의가 없으면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추가 인상하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그는 다음 주 목요일 한국 부산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할 계획이다.


연방정부 셧다운 4주차…경제지표 공백 확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4주째 접어들면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9월 고용보고서 등 주요 정부 통계가 잇따라 지연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약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가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이는 경기 둔화로 이어져 Fed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여지를 확대한다는 분석이다.


3분기 실적 시즌: ‘어닝 서프라이즈’ 비중 85%

기업 실적 모멘텀도 증시를 지지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85%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2021년 이후 최고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중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순익 증가율은 +7.2%%로 2년 만의 최저이며, 매출 성장률도 2분기 +6.4%%에서 +5.9%%로 둔화가 예상된다.

용어 설명*
CPI(Consumer Price Index)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인플레이션 수준을 가늠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된다.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구매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수축을 판단한다.
bp(basis point)는 금리 변화 단위로 1bp=0.01%p를 의미한다.


국제 금융시장 동향

해외증시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0.1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1%, 일본 닛케이지수는 +1.35% 상승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12월물 미국 10년물 국채선물은 1틱 하락했으나, 실질적인 수익률은 -0.4bp 내린 3.997%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기대를 반영하는 10년물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도 -0.6bp 하락해 2.298%로 집계됐다. 유럽에서는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4.3bp, 영국 10년물 국채금리가 +0.8bp 각각 상승했다.


섹터·종목별 움직임

시가총액 상위 ‘매그니피션트 세븐’ 가운데 테슬라만 -3.4% 하락했고, 알파벳·엔비디아는 2% 이상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주도하면서 AMD +7%, 마이크론 +5%, 브로드컴·ARM·램리서치 +2% 이상의 랠리를 펼쳤다. 인텔은 호실적과 긍정적 가이던스로 +0.3% 상승했다.

가상자산 관련주도 비트코인 +1%, 이더리움 +2.7% 상승에 힘입어 동반 강세를 연출했다. 코인베이스는 JP모건의 투자의견 상향(뉴트럴→비중확대) 소식에 +9% 급등했고, 라이엇 플랫폼스·마라홀딩스도 각각 +4.5%, +1.7% 상승했다.

개별기업 중 포드는 주요 협력사 화재 충격에서 빠른 회복을 자신하며 +12% 급등했다. 반면 뉴몬트는 2026년 금 생산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며 -6%, 덱커스 아웃도어는 2026년 매출 전망이 실망을 안기며 -15% 각각 급락했다.


향후 주요 실적 일정(10월 27일)

Keurig Dr Pepper, Revvity, Arch Capital Group, Whirlpool, Alexandria REIT, 뉴코어, 노보(NOV), 하트퍼드, 브라운앤브라운, 신시내티 파이낸셜, F5, UHS, 암코어 테크놀로지, 프린시플 파이낸셜, 웰타워 등 다수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에 대해 필자는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음을 밝힌다.(자료: Barchart Disclosure Poli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