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가 다시 한 번 중대한 분수령에 서 있다. 2025년 9월 16일(화) 공개될 코어 소매판매(Core Retail Sales)와 전미 소매판매(Retail Sales) 지표가 미국 소비 심리와 경기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연준의 통화정책, 국채 금리, 주식·원자재·외환시장의 단기 방향성까지 결정할 수 있는 ‘빅 이벤트’로 해석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특히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 동시에 공개되는 코어 소매판매(자동차 제외) 예상치 0.4%와 헤드라인 소매판매 예상치 0.2%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어 소매판매는 휘발성이 큰 자동차 판매를 제외한 수치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고액 내구재라 경기 변동에 민감하다. 따라서 코어 지표가 플러스를 유지하면 순수 소비 트렌드가 견조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반면 헤드라인 소매판매는 자동차 포함 전체 소매 거래액을 집계해 소비 흐름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두 지표가 엇갈릴 경우, 연준은 물가·성장 압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 ‘서비스 소비’와 ‘재화 소비’ 간 불균형을 더욱 면밀히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지표 및 일정
• 8:30 AM ET – 코어 소매판매 예상 0.4% · 이전 0.3%
• 8:30 AM ET – 헤드라인 소매판매 예상 0.2% · 이전 0.5%
• 8:30 AM ET – 수출물가지수 (이전 0.1%)
• 8:30 AM ET – 수입물가지수 (예상 –0.2% · 이전 0.4%)
• 9:15 AM ET – 산업생산 (예상 0.0% · 이전 –0.1%)
• 10:00 AM ET – 기업재고 (예상 0.2% · 이전 0.2%)
• 12:30 PM ET – 애틀랜타 연은 GDPNow (예상 3.1% · 이전 3.1%)
• 1:00 PM ET – 20년물 국채 입찰 (이전 수익률 4.876%)
• 4:30 PM ET – API 주간 원유재고 (이전 +125만 배럴)
이와 별도로 같은 날 8시 30분에는 휘발유·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8시 55분에는 레드북(대형 체인점 실시간 매출), 9시 15분에는 제조업 생산·설비가동률, 그리고 10시에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가 차례로 발표된다.
전망과 시장 영향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연준이 장기간 긴축을 유지할 명분이 강화돼 장단기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채권 가격 하락)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반대로 0%대 혹은 마이너스 결과가 나오면 ‘연착륙’보다는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금리가 급락, 성장주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
특히 애틀랜타 연은 GDPNow 추정치가 3%대를 유지한다면 “2분기 연속 2% 이상” 성장 모멘텀이 재확인돼 달러화 강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GDPNow가 둔화하면 국제 유가 급락·미국 제조업 동반 부진 시나리오가 급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 해설: 핵심 용어 한눈에 보기
* 코어 소매판매: 자동차 판매를 제외한 소매총액. 변동성이 낮아 기조적 소비경향 판단 지표로 활용.
* NAHB 주택시장지수: 미국 단독주택업체 900여 곳 설문을 통해 산출. 50 이상이면 낙관, 50 미만이면 비관으로 분류.
* GDPNow: 애틀랜타 연준이 실시간 데이터(소매·고용·생산 등)를 반영해 산출하는 분기별 성장률 추정 모델.
* API 주간 원유재고: 민간 석유협회(American Petroleum Institute)가 발표하는 미국 내 원유·정제제품 재고 변동.
투자자들은 이제 불과 몇 시간 뒤 발표될 숫자들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일 지표에 과도하게 의존하기보다, 소매판매·산업생산·주택지표·물가지표를 종합 고려해 경기 국면을 판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변동성이 커질 때일수록 현금·채권·주식·원자재 간 전략적 분산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시장 움직임은 발표 직후 달러화, 나스닥 선물, WTI 유가 순으로 빠르게 반응한 뒤, 국채 20년물 입찰 결과와 API 원유재고 통계가 더해지면서 하루 종일 롤러코스터 흐름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9월 16일은 미국 소비·생산·물가·성장·정책 금리 기대치를 하나로 묶어 해석해야 하는 ‘매크로 종합고사’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와 정책당국 모두 코어 소비의 탄력성과 헤드라인 소비의 회복력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