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2025년 11월 13일(현지시간) 열린 SacJobs 커리어 박람회 현장 모습. 사진: David Paul Morris | Bloomberg | Getty Images
미 노동통계국(BLS)이 목요일 오전 동부시간(ET) 8시 30분ET에 9월 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s)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는 워싱턴 D.C.에서의 사상 최장기간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고용지표 공백이 지속된 뒤 처음 공개되는 자료로, 시차가 있는 이른바 ‘후방(Rear-window) 관측’ 성격이 강하다.
2025년 11월 1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컨센서스는 공공·민간 합산 5만 명의 고용 증가를 점치고 있다. 이는 8월 발표 당시 초기에 집계된 2만2000명 증가에서 속도가 다소 빨라지는 수치이나, 여전히 노동시장의 완만한 흐름을 시사한다.
이번 보고서는 과거 시점 데이터이지만, 셧다운 기간 동안 투자자, 경제학자,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가 민간 대안지표에 의존해야 했던 상황을 고려할 때 유용한 참고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9월 5일 공개된 BLS의 8월 고용보고서 이후 첫 공식 고용지표다.
“제 판단으로는 9월 보고서와 7·8월 수치의 수정치가 시장의 일반적 인식보다는 약간 더 밝은 그림을 제시하겠지만, 그리 자랑할 수준은 아니다. 노동시장은 경제와 마찬가지로 잘 버티고 있다.” — 조지프 브루수엘라스(RSM 수석 이코노미스트)
정부 업무중단이 해소된 지 불과 일주일 뒤 발표되는 이번 데이터는, 실업률 4.3%, 평균 시간당 임금 전월 대비 0.3%·전년 대비 3.7% 상승을 가리킬 것으로 다우존스 컨센서스는 추정한다. 이들 수치는 모두 8월과 변동이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표의 기준 시점이 9월인 만큼, 통화정책 판단에 직접적으로 주는 도움은 제한적일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상황을 “안개 속 운전”에 비유하며,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보장된 것으로 해석되는 데 대해 경계했다.
한 달치 고용보고서가 방향성을 일부 밝혀줄 수는 있으나, 시계(視界)는 당분간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만연한 불확실성’과 BLS 일정 변경
BLS는 수요일, 자기관측 통계들의 수정된 발표일정을 공지했다. 10월 고용보고서는 별도로 내지 않고 11월 보고서와 통합해 발표하며, 발표일도 기존 12월 5일에서 12월 16일로 연기된다.
또한 10월 실업률은 가계조사(집계 불가) 누락으로 별도 공표되지 않는다. 채용·이직동향(JOLTS) 역시 9월·10월 합산치가 12월 9일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BLS는 10월 24일에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는데, 이는 사회보장 연금의 생활비조정(COLA) 산정에 필요한 기준이기 때문이다.
“경제는 지금 만연한 불확실성의 시기를 간신히 통과하고 있다. 셧다운 기간이 길었던 만큼, 노동시장에 대한 명확한 판독은 이르면 2월 초가 돼야 가능할 것이다.” — 브루수엘라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ADP의 민간 고용 집계와 채용·전직 컨설팅사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의 감원 발표 등 다수의 민간 지표는 노동시장의 현재 위치를 짚는 데 일정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연준의 데이터 가용성 논쟁과 시장 시각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월요일 연설에서, 연준이 의사결정을 내릴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12월 금리 인하를 지지하며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정책결정자와 예측가들은 눈을 가린 채 비행하거나, 안개 속에 있는 게 아니다. 물론 데이터가 많으면 좋지만, 경제학자는 주어진 데이터로 충분히 예측을 구성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골드만삭스는 공개된 단서들을 종합한 결과, 9월 일자리 증가 폭을 컨센서스보다 높은 8만 명으로 추산했다. 반면 10월에는 5만 명 감소를 예상하는데, 그 배경으로 일론 머스크의 정부 효율성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관련 감축에 따른 연방정부의 유예 사직 프로그램(deferred resignation program) 종료 영향을 거론했다.
“BLS가 10월 실업률을 내지 않을 것이지만, 셧다운 관련 일시휴직과 노동시장 여유도 확대 영향을 반영하면, 실업률은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다.” — 로니 워커·제시카 린델스(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아울러 목요일 발표에는 7월·8월 수치의 수정치도 포함된다. 브루수엘라스와 골드만삭스 모두 이전 집계치보다 상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 숫자와 해석 포인트
시장 추정에 따르면,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5만 명, 실업률은 4.3%로 예상된다.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7%로 8월과 동일할 전망이다. 이러한 조합은 임금 공세가 완화된 가운데 고용은 견조하되 완만하다는 신호로, 인플레이션 재가열 우려를 키우지 않으면서도 경기 둔화 리스크를 과도하게 자극하지는 않는 그림과 맞닿아 있다.
다만 지표 시차(9월 기준)와 데이터 공백(10월 실업률 미발표) 때문에, 연준은 최근의 파월 의장의 신중론처럼 확정적 추가 완화 시그널을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금융시장은 개별 민간지표(ADP, 감원 발표 등)와 11~12월 통합 공표가 예정된 공식 통계를 기다리며 가시성 개선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용어·맥락 해설
BLS(미 노동통계국)은 본문에서처럼 고용·물가 등 공식 통계를 생산하는 기관이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농업을 제외한 민간·공공 부문의 일자리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로, 미국 경기의 체력을 가늠하는 핵심 자료다. JOLTS는 구인·이직·해고 등 노동력 수급 흐름을 보여주는 보고서이고, ADP는 민간 급여 데이터 기반의 고용 집계를 월간으로 제공한다. 셧다운(정부 업무중단)은 예산 미합의로 비핵심 정부 기능이 멈추는 상황을 뜻하며, 이번 사태로 공식 통계 공표가 지연·중단됐다. 사회보장 COLA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연금 지급액 조정을 의미한다. 기사에 등장하는 ‘정부 효율성부’와 ‘유예 사직 프로그램’은 맥락상 정부 인력감축과 연계된 조치로 언급되며, 10월 고용 감소 추정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전문가 관점: 정책과 시장에의 함의
예상대로 고용 증가 폭이 5만 명 내외에 그치고, 임금 상승률이 3%대 후반에서 안정된다면, 이는 수요 둔화 속 물가 완화라는 연준의 목표와 대체로 부합한다. 다만 데이터 공백과 지표 시차는 정책의 인내 전략을 자극할 수 있다. 월러 이사의 언급처럼, 민간·대체 데이터로 보완이 가능하더라도, 연준이 본격적인 방향 전환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수개월치의 일관된 완화 신호가 필요하다.
시장 측면에서 컨센서스 상회(예: 8만 명) 혹은 하회(예: 제로 근접) 서프라이즈의 여부가 단기 변동성을 좌우할 수 있다. 여기에 7·8월 수정치의 방향도 중요하다. 상향 조정이 확인되면 경기 하강 우려가 누그러지는 반면, 하향 조정이라면 고용 둔화의 트렌드 신빙성을 키울 수 있다. 결국 투자자들은 금리 경로(추가 인하의 시기·폭)와 성장 경로(고용·임금의 내구성) 사이의 균형을 재점검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