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비농업 고용 7만3천 명 증가…시장 예상 크게 밑돌아

미국 노동시장이 7월에 단 7만3,000개의 일자지만을 새로 창출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이는 전월·전전월 고용 증가분이 대폭 하향 조정된 가운데 나온 수치로, 경기 회복세에 대한 의구심을 자극하고 있다.

2025년 8월 1일(현지시간),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다우존스가 집계한 컨센서스는 7월 비농업 부문 고용(Non-farm Payrolls)이 10만 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증가는 7만3,000개에 그쳤다. 실업률은 4.2%로 예상됐지만, 정부가 확정 발표한 실업률 수치는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비농업 부문 고용은 농업 분야를 제외한 민간 및 공공 부문의 전체 고용 변화를 집계한 것으로, 미국 경제 활력과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1. 통상적으로 10만~15만 개 이상의 월간 고용 증가는 경기 확장세 지속을 의미하지만, 이번처럼 7만 명대에 머무른 경우엔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된다.


전월·전전월 대규모 하향 조정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5월과 6월 고용 증가 폭을 각각 ‘수만 명’ 수준으로 하향 정정했다. 정확한 수정치는 아직 기사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prior months were revised much lower”라는 표현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지속적 고용 둔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업률 4.2% 전망…정책·시장 파장 주목

실업률 전망치 4.2%는 팬데믹 이후 회복 국면에서 형성된 ‘완전고용’(3%대 중후반)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식어가고 있어, 연준(Fed)이 금리 인하 카드를 앞당길 수도 있다”는 월가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

도 제기됐다.

다만 연준은 물가·성장·금융안정성을 종합 고려해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단일 고용 지표만으로 정책 전환을 단정하기 어렵다. 고용 쇼크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통화 긴축 기조가 유지될 공산이 크다.


시장 반응과 향후 변수

이번 고용 부진 소식에 뉴욕 증시 선물은 장 초반 약보합세를 보였다. 국채시장에서는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3bp(0.03%p)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8월 중 예정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고용 둔화에 대한 시각통화정책 스탠스를 명확히 설명할지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인력 감축 계획, 임금 상승률 둔화 여부 등 후속 데이터를 통해 고용 흐름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용어 설명: 비농업 부문 고용

비농업 부문 고용’(non-farm payrolls)은 농업·가정부·자영업자를 제외한 86%가량의 미국 노동 인구를 반영한다. 조사 규모가 방대하고 매달 첫째 주 발표돼 시장 영향력이 크다. 일반적으로 10만 개 증가를 ‘정상 고용 유지선’으로 보며, 20만 개 이상이면 견조한 고용 호조로 해석한다.


전망과 기자의 시각

고용 둔화는 소비 침체와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현재 미국 내 개인 저축률이 팬데믹 기간 대비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가운데, 고용시장이 흔들릴 경우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약화될 수 있다. 반면, 연준의 조기 완화가 현실화되면 금융시장은 단기적 안도랠리를 보일 여지도 있다.

결국 관전 포인트는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임금·근로시간 등 세부 지표다. 하반기까지 고용 모멘텀이 회복되지 못하면, 2026년 경기 침체(recession) 확률이 가파르게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본 기사 작성 시점에는 세부 항목이 속보 형식으로만 전달됐지만, 향후 발표될 JOLTS(구인·이직 보고서)·ADP 민간고용·소비자신뢰지수 등이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