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HINGTON(로이터)—미국 민간 부문 일자리가 7월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해 증가했으나, 노동시장 전반의 완만한 둔화세는 계속되고 있다.
2025년 7월 3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탠퍼드 디지털 이코노미 랩과 공동으로 작성된 ADP 전미고용보고서는 7월 민간 부문 고용이 10만4,000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6월 수치가 –2만3,000개(수정치)로 나타난 직후의 반등이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만5,000개)를 크게 웃돈 결과다.
ADP 보고서는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8월 1일(현지시간) 발표할 공식 BLS 고용보고서에 선행해 공개된다. 다만 두 보고서 간 상관관계가 없다는 점은 전문가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 ADP는 주로 민간 급여처리 데이터를 활용하지만, BLS는 기업·가구 조사 결과를 종합한다.
이번 수치를 세부적으로 보면, 재화 생산 부문은 1만1,000개 일자리를 더했고, 서비스 부문은 9만3,000개를 증가시켰다. 특히 숙박·요식업이 3만4,000개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전문·비즈니스 서비스(2만1,000개)와 헬스케어(1만7,000개)도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제조업은 5,000개 감소해 관세 불확실성의 영향을 시사했다.
ADP 수석이코노미스트 니엘 리처드슨은 “최근 몇 달간 민간 고용이 탄탄한 소비지출을 지지했지만, 관세 불안과 금리 기조의 조합이 기업 채용 의지를 점차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시장은 관세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으로 ‘엔진 속도 저하’에 직면해 있다. 앞서 7월 29일 발표된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설문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4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상황과도 일맥상통한다.
로이터가 실시한 별도 경제학자 전망조사에 따르면, 8월 1일 발표될 BLS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NFP)은 11만 개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6월 14만7,000개 증가보다 둔화된 수치다. 실업률은 6월 4.1%에서 4.2%로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시장 관심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도 쏠려 있다. 경제학자 다수는 FOMC가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동결할 것으로 본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입 비용 인하를 촉구하는 압박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현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연준은 2024년에 세 차례 금리를 인하했으며 마지막 인하는 12월에 단행된 바 있다.
◆ 용어 설명
· ADP 전미고용보고서는 미국 급여 대행사 ADP가 발표하는 통계로, 민간 부문 고용 동향을 월간으로 집계한다.
· BLS 고용보고서는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이 발표하는 공식 노동시장 지표다. 기업 설문과 가구 설문을 결합해 비농업부문 고용, 실업률, 임금 등을 포괄적으로 제공한다.
· 비농업부문 고용(NFP)은 농업, 비영리, 가정부문을 제외한 전 산업의 고용 변화를 측정해 경기 흐름을 파악하는 핵심 지표다.
전문가 시각※객관적 데이터에 기반한 필자의 분석 Fed가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한다면, 기업 자금조달비용은 당분간 안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관세 불확실성으로 투자 심리가 냉각되면 고용 성장세는 추가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드는 조짐이 뚜렷해질 경우, 미·중 무역 긴장이 해소되지 않는 한 구조적인 노동수요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 영향 관세 불확실성과 금리 동결 시그널에 따라 달러화 가치와 국채금리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투자자들은 8월 1일 BLS 보고서 결과와 연준 의사록을 통해 경기와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재점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