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개인소비 4개월 만에 최대 증가…서비스 물가 상승으로 핵심 인플레이션 ‘온기’ 지속

By Lucia Mutikani

WASHINGTON – 7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이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고 서비스 물가가 다시 가열됐지만,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노동시장 둔화가 본격화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2025년 8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날 발표한 7월 ‘개인소비·물가 보고서’에서 “서비스 가격 상승이 주도한 핵심 인플레이션이 전년 동월 대비 5개월 만에 가장 빠르게 올라섰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 가격 중에서는 주식시장 랠리와 연동된 금융서비스·보험 비용이 1.2% 급등하며 물가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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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최근 부과된 수입관세(관세)가 아직까지는 물가에 제한적으로 반영됐지만, 하반기에는 생산·운영 비용 상승분이 소비자 가격에 전가돼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는 서서히 ‘스태그플레이션’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Fed에 딜레마를 안기지만, 금융시장이 이미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한 만큼 올해 중 두 번의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 프레스턴 콜드웰 모닝스타 수석 이코노미스트

개인소비: 0.5% ↑, 자동차·내구재 구매가 견인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7월 개인소비는 전월 대비 0.5% 증가해 6월(0.4%)보다 확대됐다. 자동차 구매가 1.9% 늘며 내구재 소비를 끌어올렸고, 레저용 물품·의류·신발·가구 등에서도 고른 증가세가 확인됐다. 식료품·음료 소비도 늘었으나 휘발유 및 에너지 상품 지출은 감소했다.

상품 전반의 지출은 0.8% 증가해 6월(0.3%) 반등 이후 탄력을 이어갔고, 서비스 지출은 0.4% 늘어 6월과 같은 폭을 기록했다. 다만 외식·숙박 부문 소비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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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가 외식을 줄이고 호텔 예약을 미루는 모습은 위기와는 거리가 있지만, 예산 압박 속에서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팀 퀸런 웰스파고 선임 이코노미스트

노동시장 완화 조짐

최근 3개월(5~7월) 평균 고용증가폭은 월 3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2만3,000명) 대비 크게 둔화됐다. 대규모 해고는 제한적이지만,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축소하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하락 마감했으며, 달러는 통화바스켓 대비 보합세를 유지했다. 미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재고소진·관세 영향… Fed의 딜레마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전주 잭슨홀 미팅에서 “노동시장 위험이 커지는 만큼 9월 16~17일 FOMC에서 금리 인하를 검토한다”고 시사했으나 동시에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잔존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Fed는 지난해 12월 이후 정책금리를 4.25~4.50% 범위로 동결 중이다.

기업들은 관세 부과 이전에 확보해둔 재고를 판매하며 물가 상승을 흡수해 왔지만, 2분기 재고가 급감하면서 가격 전가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시간대 소비자조사에 따르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8월 4.8%로 상승했다. 특히 독립·공화당 지지층에서 상승 폭이 컸다.

PCE 지수 세부 내용

7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6월 0.3%)했다. 휘발유·에너지 가격이 1.7% 하락해 상품 물가가 0.1% 내렸고, 레저용 상품은 0.9% 하락, 가구는 0.1%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PCE는 2.6% 올라 6월과 동일했다. 식료품·에너지 제외한 핵심 PCE는 0.3% 상승했고, 서비스 물가는 0.3% 올라 2월 이후 최대폭이었다. 구체적으로 금융서비스·보험 1.2%↑가 두드러졌으며, 주거비·여가 서비스도 동반 상승했다.

전년 대비 핵심 PCE 인플레이션율은 2.9%로 뛰어 2월 이후 최고였다. Fed의 물가목표(2%)를 여전히 웃돈다.

“하반기에는 관세 영향이 본격화돼 달갑지 않은 물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 스콧 앤더슨 BMO 캐피털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


무역 적자 확대 및 3분기 성장 변수

견조한 소비는 성장에 긍정적이나 수입 증가를 통해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를 상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무부 인구조사국 발표에 따르면 7월 상품수지 적자가 1,036억 달러로 22.1% 급증했다. 수입은 1,860억 달러 늘어난 2,815억 달러, 수출은 1억 달러 감소한 1,780억 달러였다.

올해 1분기 GDP가 관세 충격에 위축된 뒤 2분기에 3.3%(연율) 반등했지만, 콘래드 데콰드로스 브린캐피털 수석 고문은 “무역 수치만 놓고 보면 3분기 GDP 성장률이 약 3%포인트 깎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용어 설명 및 추가 맥락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성장이 둔화(스태그네이션)되면서도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성장과 물가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어렵기에 통화·재정정책 운용이 매우 복잡해진다.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미 소비지출 변화를 기반으로 산출하며, Fed가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핵심 PCE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 흐름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관세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상품 가격과 기업 원가를 동시에 올려 소비자 물가와 기업 실적 모두에 영향을 준다.

※ 본 기사는 원문을 직역·의역해 핵심 정보를 빠짐없이 전달하고, 한국 독자를 위해 주요 개념을 추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