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분기 GDP 호조에 연준 금리인하 기대 축소…증시 혼조 마감

미국 증시가 23일 혼조세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06% 상승,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7% 하락, 나스닥100 지수는 0.03% 상승했다. 3월 E-mini S&P 선물(ESH26)은 0.13% 상승, 3월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0.15% 상승으로 장중 등락을 보였다. 주요 지수의 등락 폭은 크지 않았으나, 이날 발표된 미국의 강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채권금리와 금리 전망에 영향을 주며 시장 분위기를 좌우했다.

2025년 12월 2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미국 3분기 실질 GDP는 연율 기준으로 +4.3%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3.3%를 크게 상회했고, 2분기 증가율인 +2.5%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성장률 상향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10-year T-note yield)약 3.3bp 상승시켜 4.196%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결과적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다음 회의(1월 27~28일)에서의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날 기준으로 13%까지 낮아졌다(월요일 20%에서 하락).

주요 거시 지표
• 3분기 실질 GDP(연율): +4.3% (예상 +3.3%, 2분기 +2.5%)
• GDP 가격지수(연율): +3.8% (예상 +2.7%, 2분기 +2.1%)
• 근원 PCE(연율): +2.9% (예상과 동일, 2분기 +2.6%)

이외의 경제지표에서는 혼재된 흐름이 관찰됐다. 컨퍼런스보드의 1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1월의 수정치 92.9에서 89.1로 3.8포인트 하락해 예상치 91.0을 하회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의 비제조업 지수는 11월 -16.3에서 12월에는 -16.8로 하락했고, 기대에 못 미쳤다. 10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2.2%로 예상치 -1.5%보다 부진했으나, 운송 제외 내구재 주문은 +0.2%로 소폭 상승했다. 핵심 자본재(운송·방위 제외) 주문은 +0.5%로 자본지출의 선행지표가 다소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주목

산업생산은 11월에 전월대비 -0.1%로 소폭 둔화했고, 제조업 생산은 -0.4%로 지난해 평균 대비 약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리치먼드 연은의 12월 제조업 지수는 11월 -15에서 -7로 8포인트 반등해 지역별 경기 흐름은 차별화됐다.

금리·채권 시장
3월물 10년 T-Note 선물(ZNH6)은 금리 상승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8틱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대규모 입찰 스케줄을 공지한 바 있는데 $70억(5-year) 규모의 5년물 국채와 $28억(2-year FRN)의 2년 변동금리 국채를 판매하며, 이어서 수요일에는 $44억(7-year)을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공급 우려는 채권가격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유럽 채권시장에서는 10년 독일 국채(bund) 수익률이 2.866%(-3.1bp)로 하락했고, 10년 영국 길트 수익률은 4.507%(-2.9bp)로 내렸다. 스왑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월 5일 회의에서의 25bp 인하 확률을 사실상 0%로 보고 있다.

주요 종목 흐름
시가총액 상위의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 종목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고, 특히 알파벳(GOOGL)엔비디아(NVDA)가 각각 약 +1% 수준의 상승을 주도했다. 반도체주는 종목별로 엇갈렸는데 Marvel Technology(MRVL)1% 이상 상승했으나 NXP Semiconductors(NXPI)Microchip Technology(MU)는 각각 1% 이상 하락했다.

주목

암호화폐 관련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BTCUSD)은 이날 1% 이상 하락했고, MicroStrategy(MSTR)Coinbase Global(COIN)는 두 종목 모두 2% 이상 하락했다. 광산업종은 일부 롱 포지션 청산 압력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은(銀)과 구리(銅)는 이날 사상 최고치 경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Coeur Mining(CDE)1% 이상 하락, Newmont(NEM)0.6% 하락, Barrick(B)는 보합이었다.

개별 뉴스로는 Sable Offshore Corp(SOC)가 미국 교통부 산하의 파이프라인·유해물질안전청(PHMSA)으로부터 Las Flores 파이프라인 재가동 계획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7% 급등했고, Zim Integrated Shipping Services(ZIM)은 다수의 잠재 인수 후보로부터 인수 관심 소식에 7% 상승했다.

시즌적 요인 및 시장 기대
시즌성 요인도 주목된다. Citadel Securities 자료에 따르면 1928년 이후 12월 하순(마지막 2주) 동안 S&P 500은 75%의 확률로 상승1.3% 상승했다. 한편 시장은 현재 연방기금금리 인하 가능성을 13%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금리인하 기대가 크게 후퇴한 상태이다.


전문가 분석 및 향후 전망

첫째, 이번 GDP 서프라이즈(연율 +4.3%)는 인플레이션 지표(예: GDP 가격지수 +3.8%)와 결합돼, 연준의 완화 속도를 늦출 이유를 제시한다. 실질 성장률과 가격지수가 동시에 강세를 보였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채권 수익률을 상향 압박하고 주식 밸류에이션(특히 금리 민감 섹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둘째, 재무부의 대규모 채권 발행 스케줄은 채권 공급 우려를 키워 장기금리를 추가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이는 모기지 금리와 기업의 자금조달비용 상승으로 연결되며, 소비 및 설비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기술주 중심의 랠리는 단기적 모멘텀을 통해 시장을 지지할 수 있으나,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고밸류 에셋의 멀티플(주가수익비율 등)은 압박을 받을 여지가 크다. 넷째, 원자재(은·구리)의 신고가는 인플레이션과 경기회복 기대를 반영하며 금속 관련 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연준의 금리경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옵션 및 파생상품의 변동성 프리미엄이 높아질 수 있으며, 이는 단기적 거래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용어 설명
• E-mini: 미국 주요 지수(예: S&P 500)의 축약형 선물계약으로 소액 투자자도 거래하기 쉬운 표준화된 선물상품이다.
• T-note(미 국채): 만기가 2~10년 사이인 중기 국채를 의미하며, 수익률은 금융시장 전반의 기준금리 및 기대를 반영한다.
• FOMC: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과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음식·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물가 동향을 보여준다.
• ‘매그니피센트 세븐’: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7개 그룹을 통칭하는 용어로, 시장 전체 움직임에 큰 영향력을 가진다.

기타 참고
이 기사에 언급된 실적발표 일정에는 2025년 12월 23일 기준으로 발표 예정 기업이 없었으며(작성일 기준), 기사 작성자는 본문에 언급된 증권 중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