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월 고용 둔화 전망…실업률 4.3% 유지 예상

미국의 2월 고용 증가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1월의 이례적 증가를 보였던 의료(헬스케어) 부문의 채용이 정상 궤도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업률은 4.3%로 유지될 것으로 예측되어 노동시장 안정의 신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2026년 3월 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노동부의 주목을 받는 고용보고서는 2025년에 돌발적으로 흔들렸던 노동시장 상황이 진정되는 모습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학자들은 2025년 고용둔화의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조치에서 비롯된 불확실성을 지목했으며, 중동 분쟁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이 있어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를 서두르지 않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휘발유 소매가격이 U.S.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갤런당 20센트 이상 급등했다고 운전자 권익 단체인 AAA의 자료가 보여준다. 이는 소비자들이 다른 재화와 서비스에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이 줄어들 가능성을 높여 경제 전반의 수요에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

이란의 보복으로 전쟁이 확대되며 전문가들은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노동시장에 하방 리스크를 줄 것으로 보았다. 이번 분쟁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으며, 경제의 핵심 동력인 고소득층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용시장은 견조하지만 2023년과 2024년만큼은 아니다.” ─ PNC파이낸셜의 수석이코노미스트 거스 포처(Gus Faucher)

로이터가 실시한 경제학자 설문조사 결과 비농업 고용자수는 2월에 약 59,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1월의 130,000명 증가에서 둔화된 수치다. 설문에서 예측치는 -9,000명에서 +125,000명까지 넓게 분포했다. 1월의 의료 부문에서의 급증뿐 아니라 캘리포니아와 하와이에서 발생한 31,000명의 의료 종사자 파업도 2월의 고용지표를 억제할 요인으로 지목됐다.

의료(헬스케어) 분야 고용은 1월에 82,000명 증가했으며, 이는 2025년 월평균인 33,000명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경제학자들은 이 이례적 증가를 ‘birth-and-death 모델’ 효과로 설명했다. 이 모델은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매달 기업의 신규 설립과 폐업에 따라 나타나는 고용 변동을 추정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BLS는 1월 고용보고서에서 해당 birth-and-death 모델을 업데이트했으며, 경제학자들은 이 업데이트가 1월 고용에 약 70,000명의 일자리를 추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겨울철의 혹독한 기상 조건이 건설업 등 일부 업종의 고용을 둔화시켜 2월 전체 고용 증가를 제한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우리의 완만한 고용 증가 전망은 경기 둔화를 의미하는 신호가 아니다. 기상 악화로 인한 건설업 고용 둔화와 의료 부문의 기저효과(메이크업 효과)가 일시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개펀(Michael Gapen)


새로운 인구 통계 조정(팝уля션 컨트롤)의 도입도 이번 고용보고서에서 중요한 변수다. 해당 조정은 지난해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지연됐던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이 조정이 2025년에 노동공급이 과대평가되었음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가 인구 증가와 노동공급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인구조사국(Census Bureau)은 지난달 연말(2025년 6월 기준 연간) 인구가 약 180만명(0.5%) 증가해 3억4,180만명(341.8 million)이 되었다고 추정했다. BNP파리바 증권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에겔호프(James Egelhof)는 BLS의 추정치에 반영되는 인구 관련 자료의 최신 업데이트는 BLS가 2024년 말부터 인구 증가를 과대평가해 왔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BNP파리바는 실험적 BLS 시계열과 최신 센서스 데이터를 결합한 추정에서, 16세 이상 인구는 1월 데이터에서 약 59만명 가량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노동력(labor force)은 약 37만명 축소되고 가구조사 기반의 고용 수준에도 유사한 조정이 가해질 전망이다.

에겔호프는 BNP파리바의 추정에서 2025년 노동력 증가가 약 90만명에 불과했으며, 2026년 전체 노동력 증가도 50만명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인구 통계 조정은 주로 1월 가구조사(household survey)에만 영향을 미치므로 월간 수준의 가구고용·실업·노동력 지표는 직접 비교하기 어려워진다.

“다행히도 핵심 비율, 즉 실업률과 노동참여율은 보통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작년에는 인구 통제의 조정이 두 지표에 각각 0.1%포인트를 더했지만, 올해는 새 조정이 이 비율들을 약간 낮추는 방향으로 왜곡할 위험이 있다.” ─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이코노미스트 슈루티 미슈라(Shruti Mishra)

경제학자들은 인구 통제가 반영되면 노동가능인구 증가 속도를 감안할 때 한 달에 50,000명 미만의 신규 고용만으로도 노동가능인구 증가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2월 실업률이 4.4%로 소폭 상승할 가능성도 상정했으나 이는 심각한 우려 신호로 보지는 않는다는 견해가 우세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3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0%~3.75% 범위에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연준의 긴축적 기조를 지속시킬 가능성이 있다.

“지금의 실업률은 역사적 관점에서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연준이 장기적으로 바라는 수준과 거의 일치한다. 실업률이 4.6%까지 상승하는 등 상방 이탈을 보이면 보다 우려스럽다.” ─ PNC파이낸셜의 거스 포처


용어 설명

비농업 고용(Nonfarm payrolls): 농업을 제외한 사업체의 급여수령자 수를 의미한다. 월간 미국 고용동향의 핵심 지표로 사용된다.
가구조사(household survey)사업체조사(payroll 또는 establishment survey): 가구조사는 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얻은 고용·실업·노동력 자료이고, 사업체조사는 기업의 고용자료를 집계해 비농업 고용을 산출한다. 두 조사는 방법과 표본이 달라 수치가 일시적으로 엇갈릴 수 있다.
Birth-and-death model(신생·폐업 모형): 신규 설립과 폐업으로 인한 고용 변화를 추정해 월간 고용변동을 조정하는 BLS의 통계 추정 방식이다.
Population controls(인구 통제): 인구조사 등 인구통계학적 자료를 반영해 가구조사 기반의 비율과 수준을 보정하는 절차로, 셧다운 등으로 지연될 경우 한 번에 수정돼 지표에 영향을 준다.


향후 영향과 시장 전망(분석)

이번 2월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정책 방향과 금융시장, 소비자수요에 대한 단기적·중기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먼저, 고용 증가 둔화와 인구 통제에 따른 노동력 공급 하향 조정은 노동시장의 기초를 바꾸는 요소다. 노동공급 증가가 둔화되면 동일한 인플레이션 수준에서 연준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근거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채권시장 금리의 하방 압력을 완화하고, 주식시장에서는 경기 민감 업종의 밸류에이션에 조정을 가져올 수 있다.

둘째, 최근 원유·휘발유 가격 상승은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잠식할 우려가 있다. AAA가 집계한 갤런당 20센트 이상의 인상은 자동차를 많이 이용하는 가구의 가처분소득 감소로 연결되어 내구재 및 서비스 소비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고소득층의 자산가격 민감성이 커지면 소비심리 악화가 경제성장률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셋째, 중동 분쟁의 장기화는 에너지 가격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해 기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투자·고용 결정을 보수적으로 변경한 기업들은 채용을 미루거나 임시직 중심의 구조로 나아갈 수 있어 고용의 질 측면에서의 하향 압력이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2월의 둔화는 단일한 경기 침체 신호라기보다는 기상·기저효과(1월 의료 고용의 기저효과)·인구 통계 조정·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연준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감안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며, 시장은 발표된 고용 수치와 인구 통계 조정의 세부 내용을 주의 깊게 해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