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2월 고용 증가세 둔화 전망…실업률은 소폭 하락 가능성

워싱턴 —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수입 관세인공지능(AI) 투자 증가로 인한 기업의 채용 신중 기조 속에서 12월에 둔화했을 것으로 보이며, 실업률은 4.5%로 소폭 하락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흐름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할 수 있다.

2026년 1월 9일, 로이터통신(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노동부의 주목받는 고용보고서는 노동시장이 경제학자들과 정책결정자들이 흔히 말하는 “고용을 늘리지도, 줄이지도 않는(no hire, no fire)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보고서는 또한 경제가 일자리 없이 성장하는(jobless expansion) 구간에 있음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약 6만 개(+60,000) 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1월의 +64,000에 이어 둔화된 수치다. 10월에는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의 영향으로 주로 연방 정부 직원들의 일시적 퇴직(연기된 자발적 퇴직수당 수령) 때문에 105,000개 일자리 감소(-105,000)를 기록해 거의 5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참고로 2024년 한 해 동안에는 약 20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다음 달 1월에 발표될 1월 고용보고서와 함께 공개되는 급여표 기준 수정(payrolls benchmark revision)에 따라 이 수치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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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별 배경·용어 설명

출생-사망(birth-death) 모형은 기업의 개·폐업으로 인한 일자리 변화를 통계적으로 추정하기 위해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사용하는 방법론이다. BLS는 이 모형의 영향으로 과거 12개월 동안 보고된 일자리 수가 실제보다 과대평가되었다고 평가했고, 최근 수정 과정에서 2024년 3월까지의 12개월 누적치에서 약 91만 1천 개(911,000)의 일자리가 실수로 과대집계되었음을 확인했다. BLS는 1월부터 이 모형에 현재 표본조사(sample) 정보를 매월 반영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가구부문 조사(household survey)는 실업률을 산출하는 기본 자료로서, 기업의 고용상태를 집계하는 사업체 조사(payroll survey)와는 별개다. 10월의 경우 가구부문 자료 수집이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방해를 받아 10월 실업률 통계가 처음으로 발표되지 않았다(미국의 실업률 시계열은 1948년부터 집계되어 왔다).


전문가 견해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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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O 캐피털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살 구아티에리(Sal Guatieri)는 “수요가 약해서가 아니라 경제 자체는 크게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기업들이 신규 인력 채용에 매우 신중하다”며, “이는 비용 통제 욕구, 특히 관세 문제에 따른 불확실성에 기인할 수 있으며, 동시에 많은 기업이 AI 기반 자동화로 인한 생산성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알리안츠 트레이드 북미(Allianz Trade North Americ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댄 노스(Dan North)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또한 외국인 노동력의 감소로 노동공급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Citigroup)의 이코노미스트 베로니카 클라크(Veronica Clark)는 로이터 여론조사 중위값이 12월 실업률을 4.5%로 전망했지만 일부는 4.7%까지 오를 것으로 보기도 한다며, “12월의 4.7% 실업률은 11월이 셧다운으로 인한 측정 오류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는 점을 확인해주고, 연준의 12월 회의 이후 노동시장 하방 위험이 더 커졌음을 시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산탄데르 미국 자본시장(Santander U.S. Capital Markets)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스탠리(Stephen Stanley)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으로 채용을 보류 중인 기업들을 설득해 채용을 늘리게 하는 데는 금리 인하가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며 “연준은 AI 관련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평했다.


정책적·시장적 시사점

첫째, 고용이 둔화하면서도 실업률이 소폭 하락하는 상황은 연준의 정책판단에 복합적 신호를 보낸다. 고용 둔화는 경기 둔화를 시사할 수 있지만, 실업률의 하락은 노동시장의 여전한 건전성을 시사한다. 연준은 12월에 기준금리를 3.50%~3.75% 구간으로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관측자들은 추가 인하에 대해선 일단 보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노동시장이 구조적 요인(관세·노동공급 축소·AI 도입)으로 고용 확대에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금융시장 관점에서 보면 일시적 수요 둔화보다 노동공급 구조 변화와 생산성 개선 기대가 결합되면, 장기적으로는 금리·물가·임금 경로에 혼재된 영향을 준다. 예컨대 AI 도입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은 중장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지만, 특정 업종에서는 고용 감소로 임금 하향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관세 및 무역정책으로 인한 비용 상승은 기업의 비용구조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단기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셋째, 섹터별로는 보건 및 사회복지(healthcare and social assistance)가 최근의 희소한 고용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기술·제조업 등 관세 영향을 크게 받는 분야는 채용을 축소하거나 보류하는 경향이 강하다. 투자전략 측면에서 이는 경기 민감 섹터의 상대적 약세필수 소비·헬스케어 섹터의 방어적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통계·자료 해석 시 주의점

연말·연초 데이터는 계절조정과 표본교정 과정에서 변동이 커 ‘연말 효과’에 따른 노이즈가 크다. 특히 10월의 가구조사 미실시와 BLS의 출생-사망 모형 변경, 그리고 다가오는 급여표 기준 수정은 단기 지표의 신뢰도를 낮출 수 있다. 따라서 단일 달의 고용지표를 과도하게 일반화하기보다는 몇 달간의 흐름과 보완지표(실업 보험 청구, 고용참여율, 시간당 임금 등)를 함께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예상 시나리오)

단기적으로는 12월 고용 증가 둔화와 실업률의 소폭 하락으로 연준이 금리 추가 인하를 보류할 가능성이 높다. 중기적으로는 관세 정책AI에 따른 생산성 변화가 노동시장 구조를 재편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구조적 요인은 금리정책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려우며, 노동공급을 늘리거나 무역정책·규제 변화로 불확실성을 낮추는 정책적 대응이 병행되어야 한다.

요약하면, 2026년 1월 발표될 12월 고용보고서는 고용 둔화와 구조적 변화의 신호를 담고 있으며, 이는 연준의 정책 스탠스를 일단 보수적으로 유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