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월 흑인·청소년 실업률 급등…4년여 만에 최고치

미국에서 경기 둔화에 취약한 집단으로 분류되는 흑인(Black)청소년(teenagers)실업률이 11월에 급등하며 최근 4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노동부 자료가 밝혔다.

2025년 12월 1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 BLS)의 집계에서 흑인의 실업률은 11월에 8.3%로 나타나 202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9월에는 7.5%였다. 청소년 실업률은 11월에 16.3%로 치솟아 2020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9월: 13.2%).

이 수치들은 10월과 11월에 걸친 43일간의 미국 연방정부 업무 정지(shutdown)로 인해 11월 고용보고서가 지연되는 과정에서 발표된 것으로, 10월의 실업률 자료는 해당 기간 동안 수집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지표의 연속성에 일시적 공백이 발생해 해석상 유의미한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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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전체를 보면 전국 실업률은 11월에 두 자릿수 소수점 기준으로 0.2%포인트 상승한 4.6%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9월 이후 최고치다. 그러나 흑인과 청소년층에서의 큰 폭 상승은 특히 주목된다. Comerica Bank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 애덤스(Bill Adams)는 이 현상에 대해 “실업률이 2021년 이후 최고로 상승했다. 흑인 근로자들과 청소년층에서 훨씬 더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이들 인구집단의 실업률은 일반적으로 광범한 고용시장 전망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세부 계층별 변화를 보면 흑인 청소년의 실업률은 거의 두 배로 증가해 30.7%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0년 5월(코로나19 초기) 이후 최고치다. 흑인 남성의 실업률은 7.5%로 상승해 2021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고, 반면 흑인 여성의 실업률은 7.1%로 하락해 6월 이후 처음으로 내렸다.


정책·지표 설명

실업률(unemployment rate)은 통상적으로 구직 의사가 있으나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의 비율로 정의된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가구조사와 기업조사 등을 통해 월별로 고용 지표를 산출하며, 실업률은 노동시장의 유휴 인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연방정부 업무 정지로 인한 자료 공백이 존재하므로 단기 등락은 계절적 요인이나 표본 변동에 기인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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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사회적 맥락

보고서는 또한 흑인 실업률의 상승이 정치적 맥락과 맞물린 점을 덧붙였다.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흑인 유권자층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트럼프는 2024년 선거에서 흑인 유권자의 15%를 확보했으며 그중 흑인 남성은 21%를 차지해 2020년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지지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정치적 선택은 경제성과와 연결되어 유권자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데이터의 한계와 해석상의 주의점

이번 통계는 10월 자료 부재와 11월 데이터의 지연 발표라는 이례적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따라서 월간 변동폭을 해석할 때는 표본오차, 계절조정, 단기 충격(seasonal and transitory shocks) 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층과 일부 소수 인구집단은 표본 크기가 작아 등락 폭이 클 수 있다는 점이 통계학적 한계이다.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한 분석

이 같은 실업률 상승은 소비·소득·신용 시장에 다층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동시장의 약화는 가처분소득 둔화로 이어져 내구재·서비스 소비를 하방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흑인과 청소년층은 경제적 충격에 취약해 소비 회복이 늦어질 경우 지역 소상공인과 소비재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고용 지표의 악화가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될 경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하고 안전자산 선호가 재강화될 여지가 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 연방준비제도(Fed)는 노동시장 강도를 주요 판단지표로 삼고 있는데, 실업률의 상승은 인플레이션 경로와 결합해 정책금리 결정에 추가적인 고려사항을 제공한다. 다만 단기적 지표 변동만으로 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단정하기는 어렵고, 임금 상승률, 노동참가율, 물가 지표 등의 종합적 흐름을 함께 관찰해야 한다.


시사점

요약하면, 2025년 11월 발표된 고용보고서는 전국 실업률의 상승과 더불어 흑인 및 청소년층에서의 급격한 실업률 상승을 확인시켰다. 이러한 계층별 악화는 노동시장의 약화가 통해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을 조기에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으므로 정책담당자와 시장참여자들은 지표의 후속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자료의 불연속성과 표본 변동성을 고려한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복원력 제고와 구조적 대책이 중요하다.

빌 애덤스(Comerica 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 “실업률이 2021년 이후 최고로 상승했다. 흑인 근로자들과 청소년층에서 훨씬 더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이들 인구집단의 실업률은 일반적으로 광범한 고용시장 전망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참고: 본 보도는 로이터 통신의 2025년 12월 16일 보도를 바탕으로 요약·정리했으며, 수치와 날짜는 해당 자료를 기준으로 기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