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구인 건수(구인수)가 2025년 11월에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노동 수요가 계속해서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6년 1월 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 BLS)이 발표한 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JOLTS) 보고서에서 구인 건수는 11월 마지막 날 기준으로 30만3천 건 감소해 714만6천 건이 되었다. 같은 보고서에서 10월 수치는 당초 발표된 767만 건에서 744만9천 건으로 하향 수정되었다.
보고서는 또한 채용(Hiring) 수가 11월에 25만3천 명 줄어 511만5천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실시한 이코노미스트(경제학자) 설문조사에서는 미체결 일자리 수가 760만 건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 수치는 이보다 낮았다.
주요 수치: 구인 건수 7,146,000건(11월 말), 10월 수정치 7,449,000건(기존 7,670,000건), 채용 5,115,000명(11월), 감소 폭 각각 303,000건·253,000명.
경제학자들은 수요 둔화의 배경으로 수입 관세를 둘러싼 정책적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기업들이 인력을 늘리는 데 신중해지도록 만들고 있으며, 이는 일종의 ‘고용 없는 성장(jobless expansion)’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일부 고용주는 인공지능(AI)을 특정 업무에 도입하면서 노동 수요를 줄이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는 노동 시장의 약화가 순환적(경기순환적) 요인보다는 구조적(장기적) 문제이라는 견해도 전했다. 구조적 요인은 산업 구조 변화, 기술 도입, 무역·정책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노동 수요를 하향시키는 현상을 의미한다.
향후 고용지표 전망도 제시되었다. 로이터의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BLS는 금요일(발표일 기준)에 12월 비농업 고용(Nonfarm Payrolls)이 60,000건 증가한 것으로 보고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11월의 64,000건 증가와 비교했을 때 유사한 소폭 확대 수준이다. 시장의 관심은 실업률 수치에 쏠릴 것으로 보이며, 이는 노동 시장의 건전성 및 단기 통화정책(연방준비제도·금리 기조)의 전망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설문조사에서는 실업률이 12월에 4.5%로 완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11월의 4.6%로 기록된 4년여 만의 고점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이다. 다만 11월의 실업률은 연방정부의 43일간 셧다운(정부 일시 폐쇄)의 영향으로 일부 왜곡되었으며, 이 셧다운은 10월의 가구조사(실업률 집계에 사용하는 자료) 수집 자체를 방해해 1948년 관련 통계 집계 시작 이래 처음으로 10월 실업률이 발표되지 못한 사례로 기록되었다.
JOLTS와 관련 용어 설명
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는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매월 발표하는 지표로, 구인 건수(job openings), 채용(hiring), 이직(quits) 등 노동 수요와 이직 동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노동시장 지표다. 구인 건수는 노동 수요의 직접적 척도로 간주되며, 기업들이 채용을 늘릴 의향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반면 비농업 고용(Nonfarm Payrolls)은 고용의 실제 변화를 집계하는 지표로서 매월 공개되는 주요 고용지표 중 하나이다.
데이터 해석 시 주의점: JOLTS는 구인·채용의 시점별 흐름을 보여주나, 구인 건수가 줄었다고 즉각적인 대규모 실업 증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구인 건수 감소는 기업의 신규 채용 의향이 약화되었음을 나타내지만, 기존 채용 상태나 이직률, 임금 상승 압력 등 다른 지표와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시장 및 정책적 함의(전문적 분석)
이번 JOLTS 보고서에 담긴 핵심은 노동 수요의 약화 신호다. 구인 건수의 감소와 채용 둔화는 임금 압력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의 하방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정책을 결정할 때 노동시장 지표를 주요 변수로 삼는 점을 고려하면, 고용지표의 약화는 연준의 금리 인상 지속 변수에 대한 부담을 완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단기적 고용 지표의 변동성, 예컨대 정부 셧다운 등으로 인한 통계 왜곡은 정책 판단을 복잡하게 만든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구인 건수 감소처럼 노동 수요가 둔화되는 신호가 지속될 경우 채권금리 하락(증시에는 혼재된 반응)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기업 실적 측면에서는 고용 비용 상승 압력이 완화되면 마진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반대로 수요 둔화가 기업 매출 감소로 연결될 경우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와 정책담당자 모두 다양한 노동시장 지표(구인·채용·실업률·임금동향 등)를 종합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단기 전망: 12월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 발표가 가까워지면서 노동시장의 추가 신호들이 공개될 것이다. 만약 12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약 60,000명) 수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실업률이 반등할 경우, 노동수요의 약화가 더 광범위한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반대로 고용이 견조할 경우, JOLTS의 일시적 약화로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요약
미국의 11월 구인 건수와 채용이 모두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것은 노동수요 둔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0월 데이터의 하향 수정과 함께 나타난 이번 지표는 무역·정책 불확실성 및 기술도입(특히 AI) 등이 노동시장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발표될 12월 고용지표와 실업률 수치가 노동시장 건강성 및 연방준비제도의 단기 통화정책 판단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