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00)는 12월 15일 월요일 소폭 하락했다. 달러 지수는 전일 대비 -0.09% 하락하며, 화요일 발표 예정인 미국 11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약세 흐름을 보였다. 달러는 12월 Empire 제조업 경기지수의 일반 업황이 예상과 달리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자 연준(Fed) 정책에 대해 비둘기파적(dovish) 요인으로 작용하며 압력을 받았다. 이후 연준 이사 스테판 미런(Stephen Miran)의 발언,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달러 유동성 수요 확대 등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2025년 12월 15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약세에는 몇 가지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연준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주 금요일부터 월 400억 달러 규모의 단기 국채(T-bills)를 매입하기 시작한 점이 달러를 압박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비둘기파 성향의 인사를 지명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 매도 심리가 강화됐다. 블룸버그는 국가경제위원회(NEC) 책임자 케빈 해싯(Kevin Hassett)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시장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거론된다고 보도했으며, 이는 달러에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주요 경제지표와 연준 인사 발언
미국 12월 Empire 제조업 경기지수(일반 업황)는 -3.9 (전월 대비 -22.6포인트)로 발표되어, 시장의 10.0 기대치에 못 미치며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 반면 미국 12월 NAHB(전미주택건설업협회) 주택시장지수는 39로 한 달 전보다 +1 상승해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주목을 받았다. 연준 이사인 스테판 미런은 연준의 정책 기조가 경제에 대해 불필요하게 긴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물가 전망은 온건(banign)하고 노동시장에는 경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뉴욕 연준 총재 존 윌리엄스는 “FOMC는 통화정책의 완만한 긴축 기조를 중립으로 향해 이동시켰다”고 언급하며 고용 리스크는 확대되고 물가 리스크는 다소 완화되었다고 진단했다.
스테판 미런 발언
연준의 정책 기조는 경제에 대해 불필요하게 제한적이다.
금융시장 반응과 정책 기대
시장은 2026년 1월 27-28일 예정된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22%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유로화(EUR/USD)는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0.09% 상승하며 2.5개월 만에 고점을 기록했다. 유로존의 10월 산업생산이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점(+0.8% m/m)이 추가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ECB는 이번 주 목요일 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게 평가되고 있어(스와프 시장에서 -25bp 인하 확률 0%) 통화정책의 차별화가 유로화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엔(USD/JPY)은 같은 기간 -0.37% 하락했다. 엔화는 1주일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는데, 이는 일본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온 점과 연관된다. 일본의 4분기 단칸(Tankan) 대기업 제조업 업황 전망은 15로 전분기보다 +3 포인트 상승해 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10월 3차 산업지수도 +0.9% m/m로 예상치(+0.2%)를 웃돌았다. 시장은 일본은행(BOJ)이 이번 주 금요일에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확률을 97%로 보고 있어 금리 전망의 차별화가 엔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금속시장: 금과 은
COMEX 선물 기준 2월 인도 금 선물(GCG26)은 전일 대비 +6.90달러(+0.16%) 상승 마감했고, 3월 인도 은 선물(SIH26)은 +1.582달러(+2.55%) 상승 마감했다. 귀금속 가격은 달러 약세 및 미국 국채 수익률(T-note yields) 하락의 영향을 받아 상승 압력을 받았다. 스테판 미런의 비둘기적 발언과 연준의 T-bill 매입으로 인한 유동성 확대 기대가 귀금속의 가치 저장 수요를 자극한 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으로 인해 일부 제약을 받았다. 은 가격은 중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영향으로 최고 수준에서 조정받았다. 중국의 11월 산업생산은 연율 +4.8%로 10월(+4.9%)보다 둔화되었고, 소매판매는 연율 +1.3%로 예상치(+2.9%)를 크게 밑돌아 향후 산업수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또한 중국의 신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39%를 기록해 3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앙은행 수요와 글로벌 재고
중앙은행의 강한 금 수요도 금 가격 지지 요인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 보유량은 11월에 +30,000 온스 증가해 총 74.1백만 트로이온스에 이르렀으며, 이는 13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에 글로벌 중앙은행이 220톤의 금을 매입해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은은 상하이 선물거래소(SHFE) 연계 창고의 은 재고가 11월 21일 기준으로 519,000kg로 1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해 공급 우려가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술적 요인과 자금흐름
10월 중순 기록적 상승 이후 ETF 보유량 감소에 따른 롱 포지션 청산이 귀금속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으나, 최근 은 ETF의 순보유는 회복세를 보이며 3.5년 만에 높은 수준으로 다시 상승한 점이 관찰된다. 전반적으로 달러 약세, 낮은 국채 수익률, 중앙은행의 금 수요 확대, 지정학적 불확실성(우크라이나, 중동, 베네수엘라 관련 리스크), 그리고 2026년 연준의 완화적 정책 전환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귀금속을 지지하고 있다.
시장 임박 이벤트와 향후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12월 미 노동시장(11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환율과 금리, 귀금속 가격을 결정짓는 핵심 이벤트다. 강한 고용지표는 달러를 지지하고 금리 전망을 견고하게 하여 귀금속과 신흥통화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고용지표가 약화되면 연준의 완화 기대가 커지며 달러 약세·귀금속 및 유로·엔 등 비달러 통화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시장이 2026년 초 연준의 금리 정책 전환(인하) 가능성을 이미 일부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연준 의장 인사(비둘기파 가능성)는 2026년 통화정책 경로에 중대한 영향을 미쳐 장기적 달러 약세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예상 확률 97%)은 엔화 강세를 지속시키며 글로벌 자금흐름의 일부를 엔화 자산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유럽 쪽에서는 ECB가 당장의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유로화가 달러 대비 상대적 강세를 유지할 여지가 있다.
용어 설명
・ Empire 제조업 지수 :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조사하는 지역 제조업 활동지표로, 기업들의 사업환경 평가를 수치화한 지표이다. 값이 음수이면 업황이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 NAHB 주택시장지수 : 전미주택건설업협회가 발표하는 주택시장 심리지표로, 건설업체의 주택시황 평가를 반영한다.
・ T-bills : 만기가 짧은 미국 단기 국채를 의미하며, 중앙은행의 매입은 금융시스템에 현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 T-note yields : 미국 중기 국채(10년물 등)의 수익률로, 채권 금리 변동은 통화정책 및 안전자산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 COMEX : 미국의 대표적 금속 선물거래소로, 금과 은 선물가격의 주요 시장이다.
・ Tankan : 일본 은행이 분기별로 발표하는 대기업 제조업의 전망지표로 경기심리를 나타낸다.
저자 관련 고지
본 기사 원문은 Rich Asplund가 집필했으며, 발표 시점에 저자는 이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명시되어 있다. 모든 정보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은 독자의 책임이다.
전문가 관측(정책적·시장적 의미)
전문가 관측으로는, 연준의 유동성 공급과 특정 인사 지명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달러를 압박하는 주요 요인이며, 이는 귀금속 및 비달러 통화에 우호적 환경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단기 이벤트(미 고용지표, 일본·유럽 중앙은행회의)가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므로 투자자들은 데이터와 회의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연준 의장 인선과 2026년 통화정책 시나리오는 중기 환율·자산 가격에 구조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포지션 조정 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