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11월 고용보고를 앞두고 하락 마감했다. 12월 이-미니 S&P 선물(ESZ25)은 -0.14% 하락했고, 12월 이-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0.51% 하락했다. 정규장에서 S&P 500 지수는 -0.16%,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9%, 나스닥100 지수는 -0.51%로 각각 마감했다.
2025년 12월 1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주가지수는 장중 초반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S&P 500은 2주 만에 최저로 내려앉았고, 나스닥100은 약 2.5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은 중요한 11월 고용보고서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으며, 원유 가격이 하락해 에너지주가 후퇴했고 비트코인 하락에 연동된 암호화폐 노출 종목들도 급락했다.
AI(인공지능) 인프라 관련주의 약세가 시장 하락을 확대했다. Broadcom은 5% 이상 급락했고 Oracle은 2% 이상 하락해 AI 인프라 관련주 전체의 약세를 주도했다. 지난주 Oracle과 Broadcom이 제시한 실적 전망이 실망스러웠고, 투자자들은 과도한 밸류에이션과 AI 인프라에의 대규모 지출이 궁극적으로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기술섹터에서 자금 이탈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금융정책 관련 발언은 주가에 일부 지지 요인이었다. 연준 이사 Stephen Miran은 연준의 정책 기조가 경제에 대해 불필요하게 긴축적이라고 평가하며, 인플레이션 전망이 온건하고 노동시장에 경고 신호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뉴욕연방은행 총재 John Williams는 “FOMC는 통화정책의 다소 제한적인 기조를 중립쪽으로 이동시켰다”고 언급하며 고용 위험이 커졌고 인플레이션 위험은 다소 완화되었다고 말했다.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12월 엠파이어(Dec Empire) 제조업 설문조사에서 일반 사업 여건 지수가 예상치 10.0에 비해 -22.6포인트 하락하여 -3.9를 기록해 예상보다 크게 악화됐다. 반면 12월 NAHB(미국주택건설업협회) 주택시장지수는 +1포인트 상승해 8개월 만에 최고치인 39으로 예상치와 일치했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은 글로벌 성장 우려를 자극했다. 중국의 11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8%로 10월의 +4.9%에서 소폭 둔화했고, 시장 예상치 +5.0%를 밑돌았다. 11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3%로 예상치 +2.9%를 크게 밑돌아 최근 약 2년9개월(약 2.75년)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신축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39% 하락해 이는 연속 30개월째 하락이다.
주요 향후 경제 일정(예상치 포함)
이번 주 시장의 초점은 미국 주요 경제지표에 맞춰져 있다. 화요일(미국 현지 시각)에는 11월 비농업고용(NFP) 증가폭이 +50,000명으로 예상되며 실업률은 4.5%로 점쳐진다. 같은 날 11월 평균시급은 전월 대비 +0.3% m/m, 전년 대비 +3.6% y/y로 예상되고,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m/m,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2% m/m로 예상된다. 또한 12월 S&P 제조업 PMI는 52.0로 전월 대비 -0.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요일에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25,000건(전주 대비 -11,000)으로 예상되며,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1% y/y, 근원 CPI는 +3.0% y/y로 전망된다. 금요일에는 11월 기존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2% m/m으로 415만 건 수준으로 예상되며, 미시간대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이전 보고치 53.3에서 +0.2p 상향 조정된 53.5로 개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가격에 반영된 통화정책 기대는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고 있다. 시장은 2026년 1월 27~28일로 예정된 다음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정책금리를 25bp(0.25%) 인하할 확률을 약 22%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다음 통화회의에서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은 0%로 반영되어 있다.
해외 시장과 금리 동향
해외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유로스톡스50은 +0.56% 상승했으나 상하이종합지수는 -0.55% 하락, 일본 닛케이225는 -1.31% 하락했다. 국채시장에서는 3월 만기 10년 T-노트 선물(ZNH6)이 +3.5틱 상승했고, 10년 미 국채 수익률은 -0.4bp 하락한 4.180%로 마감했다. 이는 엠파이어 서베이의 부진 결과와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확대로 해석된다.
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steepening)은 장기 채권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최근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진 것은 채권 투자자들이 단기 국채를 매수하고 장기 국채를 매도하는 포지션을 취하면서 발생했다. 연준은 금융시장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월 최대 400억 달러 규모의 단기 재무부증권(T-bills)을 매입하기 시작한다고 발표했으며, 이 같은 정책은 단기 금리를 지지하고 수익률 곡선의 단기측 하락(장단기 금리 차 확대)을 초래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0.4bp 하락해 2.853%,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2.1bp 하락해 4.496%로 각각 마감했다.
업종·종목별 영향
암호화폐(비트코인) 연동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비트코인(USD)은 약 -4% 이상 하락해 2주 만의 저점으로 내려가며 Riot Platforms(RIOT)이 -7% 이상, Galaxy Digital Holdings(GLXY)이 -6% 이상 하락했다. MicroStrategy(MSTR)와 Marathon Digital(MARA)은 각각 -5% 이상 하락했고, Coinbase Global(COIN)은 -3% 이상 하락했다.
에너지 섹터도 WTI 원유 가격이 약 -1% 이상 하락해 1.75개월 저점으로 내리면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Devon Energy(DVN)은 -3% 이상, APA Corp(APA)와 Occidental Petroleum(OXY)은 -2% 이상, ConocoPhillips(COP)와 Diamondback Energy(FANG)은 -1% 이상 하락했다.
개별 종목 이슈로는 ServiceNow(NOW)가 KeyBanc의 하향 조정(섹터비중->비중축소, 목표주가 $775) 영향으로 S&P 500 내에서 -10% 이상 급락했다. ARM Holdings(ARM)는 Goldman Sachs의 하향(중립->매도, 목표 $120) 전망으로 -5% 이상 하락했다. Builders FirstSource(BLDR), LyondellBasell(LYB), Entegris(ENTG), Adobe(ADBE) 등도 각각 주요 증권사들의 리포트에 따른 하향조정으로 2~3%대 이상 하락했다.
반면 긍정적 뉴스로는 Immunome(IMNM)이 desmoid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시험에서 긍정적 결과를 발표하며 +13% 이상 급등했고, ZIM Integrated Shipping Services(ZIM)는 MSC가 인수 입찰에 참여했다는 보도로 +8% 이상 상승했다. Bristol-Myers Squibb(BMY)와 Hershey(HSY)는 각각 증권사들의 상향 조정으로 3% 내외의 상승을 기록했다.
지수 편입·목표가 상향 소식도 있었다. Corebridge Financial(CRBG)는 S&P MidCap 400에 편입될 예정이고, KLA(KLAC)는 제프리스의 ‘매수’ 상향과 목표가 $1,500 상향, Charles River Laboratories(CRL)는 JPMorgan의 목표가 상향(165→190) 소식으로 2%대 이상 상승했다.
전문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언급한 일부 금융·경제용어는 다음과 같이 이해하면 쉽다.
이-미니(E-mini) 선물은 통상 규모가 축소된 표준 선물계약으로 투자자들이 주가지수 변동에 대해 보다 소액으로 베팅할 수 있게 해준다. 엠파이어(Empire) 제조업 지수는 뉴욕연방은행이 집계하는 지역 제조업 체감지표이며, 양수는 확장, 음수는 위축을 의미한다. NAHB 주택시장지수는 미국 주택건설업자들의 체감 경기지수로 주택시장 수요를 반영한다. 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steepening)은 단기·장기 금리 차가 벌어지는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경제의 미래 성장·물가 전망에 따라 형성된다. 또한 시장이 특정 회의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수치로 반영하는 것은 선물·스왑시장 가격을 통해 추정되며 이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보여준다.
향후 시장에 대한 분석적 관점
단기적으로 향후 11월 고용보고서(NFP)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만약 고용이 예상치(약 +50,000명)보다 크게 강하게 나오면 노동시장 탄탄함이 다시 드러나며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부상할 수 있어 국채 수익률은 상승하고 성장·고밸류 기술주는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고용이 예상보다 약화될 경우 연준의 정책완화(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며 국채 수익률은 하락, 위험자산(주식 등)은 일시적 반등 여지가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번 고용지표의 고용규모뿐 아니라 시급(earnings)과 실업률 추이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연준의 단기 국채 매입(월 최대 $40bn) 정책이 단기 금리를 하단 지지하면서 수익률 곡선을 가팔라지게 만들 수 있다. 이는 은행권 수익성에 대한 논쟁, 장단기 금리 차 확대에 따른 자산가격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중국의 경기 지표 부진은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로 원자재·에너지 수요에 부정적이며, 이는 에너지 관련 기업 실적과 자본지출 계획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암호화폐 변동성은 관련 종목의 실적·밸류에이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므로,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가격과 채굴업체·거래소의 실적 연결 고리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한편 AI 투자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AI 인프라 업종의 실적 보고와 가이던스는 기술섹터의 향후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다.
향후 일정과 투자자 유의사항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고용·물가 지표에 따라 단기 포지션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매크로 지표가 불확실한 가운데 섹터별·종목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므로 포트폴리오 분산과 손절 규칙 준수, 이벤트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파생상품·레버리지 포지션을 보유한 투자자는 변동성 확대시 레버리지 리스크가 증폭됨을 유의해야 한다.
기타
현지 시점으로 2025년 12월 16일자 기준으로 보고된 기타 공시·실적 일정으로는 12월 16일 예정된 실적 발표 기업들로 CSP Inc, Golden Matrix Group Inc, Immersion Corp, Lennar Corp, RCI Hospitality Holdings Inc, Worthington Enterprises Inc 등이 있다.
본 기사에 인용된 시장 데이터와 수치는 해당 보도일 기준의 시장 마감 및 전망치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기사에 사용된 수치 및 기업 리포트는 보도 시점의 공시·애널리스트 발표를 참고했다.
원문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은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