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 업계가 S&P 500 동일가중 상장지수펀드(ETF) RSP(Invesco S&P 500 Equal Weight ETF)에 대한 보유 비중을 눈에 띄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2월 31일 기준 13F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번 분기 보고 대상 53개 펀드 중 23곳이 RSP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12곳이 지분을 추가했다.
2025년 10월 27일, 나스닥닷컴이 인용한 홀딩스채널(Holdings Channel) 자료에 따르면, 전체 1,832개 헤지펀드가 제출한 13F를 집계한 결과 RSP 총 보유 주식 수는 9월 말 1,543만6,026주에서 12월 말 1,758만1,026주로 약 13.9% 증가했다.

■ 개별 펀드 변동 내역
보고 대상 53개 펀드 가운데 12개 펀드가 RSP 보유 주식을 늘렸고 5개 펀드는 줄였다. 신규 편입은 Deltec Asset Management(8,400주)와 Confluence Wealth Services(33,523주) 두 곳이다. 보유 주식 수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Stratos Investment Management(+18,985주, 평가액 +271만2,000달러)였으며, Spider Management Company는 주식을 유지했음에도 평가액이 134만9,000달러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이번 분기 총계는 +7,013만 달러의 평가액 증가와 +79,652주의 보유 확대를 기록했다. 세부 내역은 아래와 같다.주: UNCH는 변동 없음
Stratos Wealth Partners +3,665주·-92만3,000달러
Alexander Labrunerie & Co 변동 없음·-3만1,000달러
Fogel Capital 변동 없음·-5,000달러
Onyx Bridge Wealth Group +457주·+6만5,000달러
…(중략)…
Summit Wealth Partners -1,076주·-21만5,000달러
■ RSP 최대 보유 상위 3개 펀드
12월 31일 기준 RSP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LBMC Investment Advisors((보유주 134만2,693주))였다. 뒤이어 Janney Montgomery Scott(62만5,308주), Wealth Enhancement Advisory Services(54만6,726주)가 이름을 올렸다.
■ 13F 보고서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되는 13F는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 기관투자가가 분기마다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주식 등 장기 포지션’ 보고서다. 단, 공매도·옵션 등 단기 혹은 숏(Short) 포지션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보고서만으로 매수·매도 방향을 단정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복수 펀드의 데이터 흐름을 집단적·시계열로 분석하면 시장 심리를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 동일가중 ETF의 투자 포인트
RSP는 S&P 500 구성 종목을 동일 가중치(각 0.2%)로 편입해 운용한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의 일반 S&P 500 ETF(SPY 등)와 달리, 대형주 편중을 완화하고 중·소형주의 영향력을 높이는 구조다. 따라서 경기 회복 국면에서 섹터 다변화 및 밸류에이션 분산 효과가 기대된다.
최근 미국 증시가 빅테크 주도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헤지펀드들이 RSP를 늘린 배경으로는 ▲시가총액 상위주 과열 부담 ▲중소형 가치주 반등 기대 ▲포트폴리오 분산 전략 강화를 꼽을 수 있다. 다만 13F 특성상 약 45일 지연 공시가 이루어지므로, 실제 매수·매도 시점과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 전문가 시각
국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동일가중 ETF는 대형주 집중 리스크를 줄이면서 S&P 500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헤지펀드의 수급이 꾸준히 유입될 경우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변동성을 완화한 중장기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금리·유동성 환경 변화에 따라 중소형주 민감도가 더 커질 수 있으므로, 섹터별 리밸런싱 상황을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보고서를 집계·분석한 홀딩스채널 측은 “개별 13F만으로는 필연적으로 정보가 제한되지만, 펀드 간 합산 데이터는 오히려 고급 투자 아이디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RSP 외에도 S&P 500 구성 종목 가운데 ‘헤지펀드·내부자 동시 순매수 상위’ 종목들이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보인 사례가 다수 포착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13F 공개 일정(2025년 2월·5월·8월·11월)을 통해 헤지펀드 포지션 이동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