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파 전망에 천연가스 12월물 7개월 최고치 급등

미국 장내 천연가스 선물이 한파 예보에 힘입어 크게 뛰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2월물 천연가스 선물(종목코드 NGZ25)은 31일 전장 대비 0.168달러(+4.25%) 상승하며 7개월 만의 최근월물 최고가를 기록했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이 인용한 상품 전문 매체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와 동부 지역의 11월 10~14일 기온 전망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핀란드 기상분석 업체 바이살라(Vaisala)의 예측이 제시되면서 난방 수요 증가 기대가 가격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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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블룸버그NEF 자료에 따르면 미국 본토(48개 주 기준) 건조 천연가스(dry gas) 생산량은 하루 108.9억 입방피트(bcf)로 작년 동기 대비 6.6% 늘었으며, 내수 수요는 79.0억 bcf(+10.4% y/y)를 기록했다. 또한 LNG(액화천연가스) 수출 터미널로 유입된 순량은 주간 기준 4.7% 증가한 17.4억 bcf/day로 집계됐다.


전력 부문 수요도 가격 지지 요인으로 언급됐다. 에디슨일렉트릭연구소(EEI)는 10월 25일 종료 주에 미국 본토 전력 생산량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72,772GWh였다며, 직전 52주 누적 생산은 2.9% 증가한 4,282,176GWh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공급 측면의 변수는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10월 7일 발표한 단기 전망에서 2025년 미국 천연가스 생산 전망치를 107.14 bcf/day로 직전 월 대비 0.5% 상향했다. 최근 현물 생산량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가스 시추설비(리그) 가동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10월 24일로 끝난 주간 천연가스 재고는 시장예상과 일치하는 74 bcf 증가에 그쳤으나, 5년 평균 증가폭(67 bcf)을 상회했다. 이에 따라 재고는 전년보다 0.5% 많고, 5년 평균 대비 4.6%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공급 부족 우려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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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스 저장고도 10월 29일 기준 충전률 83%를 기록해 5년 평균치(92%)보다는 낮지만 계절적 완충 능력을 유지 중이다.

베이커휴스(Baker Hughes)는 10월 31일 종료 주의 미국 천연가스 시추 리그 수가 전주 대비 4기 늘어난 125기로, 2년 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기록한 4년 반 최저치(94기) 이후 1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온 결과다.


전문가가 짚어본 주요 개념 해설

Nymex는 CME그룹 산하 상품거래소로, 에너지·금속 등 원자재 선물의 글로벌 기준가격을 형성한다. bcf(billion cubic feet)는 ‘10억 입방피트’로, 천연가스 업계에서 널리 쓰이는 체적 단위다. Dry gas는 수분과 NGL(천연가스 액체류)을 제거한 가스를 뜻하며, LNG는 냉각·액화해 부피를 약 600분의 1로 줄인 형태로 주로 해상 수송에 쓰인다.

시장 참여자들은 기온 전망·생산량 추이·재고 수준·리그 가동률 네 가지 변수를 핵심 지표로 주시한다. 특히 겨울철 난방 수요가 집중되는 11~3월에는 날씨 변화가 가격에 즉각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기상 기관의 예보가 하루에도 수차례 업데이트되며, 이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시장은 ‘공급은 넉넉하지만, 기온 급락 시 단기 수급이 빡빡해질 수 있다’는 이원적 시각 속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산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더라도, 극한 한파가 나타나면 재고가 빠르게 소진될 수 있으므로 옵션·스프레드 전략으로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