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파 예보에 천연가스 선물 상승…12월물 0.53%↑, 최근월물 기준 8개월래 최고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추위 예보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2월물 천연가스 NGZ25는 월요일 종가 기준 +0.023달러(+0.53%) 올라, 최근월물 기준으로 8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전역의 기온 하락 전망이 난방 수요를 자극해 천연가스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11월 11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민간 예보업체 G211월 15~19일 미국 대부분 지역(동남부 제외)에서 기온이 더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으며, 11월 20~24일에는 특히 중부 지역에서 한기가 더 강화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같은 한파 예보난방용 가스 수요 증가 기대를 키우며 선물 가격의 상단을 지지했다.

다만 장중 고점 대비로는 상승 폭이 일부 축소됐다. 공급 측 요인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은 월요일 기준 일 1억1,100만 입방피트(bcf/day)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2%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앞서 베이커휴즈(Baker Hughes)의 지난주 금요일 주간 보고서에서는 미국 내 가스 시추 리그2.25년래 최고로 증가했다고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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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증가는 통상 가격 하락(베어리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가격 상단을 누르는 제약으로 인식된다.

EIA(미 에너지정보청)는 10월 7일 발표에서 2025년 미국 천연가스 생산 전망전월 1억0,660만 bcf/day에서 1억0,714만 bcf/day0.5% 상향했다. 현 시점 미국 생산은 사상 최고 부근이며, 가스 시추 리그도 최근 2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공급 측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BNEF(BloombergNEF)에 따르면, 미국 본토 48개 주(lower-48)드라이 가스(dry gas) 생산은 월요일 기준 1억1,100만 bcf/day(전년동기대비y/y +12.1%)였고, 같은 기간 가스 수요9,470만 bcf/day(+30.0% y/y)로 집계됐다. LNG 수출 터미널로의 순유입(net flows)1,800만 bcf/day로, 전주 대비w/w +5.8% 증가했다. 이는 겨울철 수출 수요가 견조함을 시사한다.

미 전력 부문의 수요도 가격을 지지하는 요소로 거론됐다. 에디슨 일렉트릭 인스티튜트(EEI)11월 1일로 끝난 주의 미국(본토 48개 주) 전력 생산이 73,730GWh전년동기대비 +0.05%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11월 1일까지 52주 누적 전력 생산은 4,282,216GWh+2.89% y/y 늘었다. 이는 산업·상업·가정용 전력 수요가 전반적으로 저점 대비 회복세에 있음을 보여준다.

EIA의 주간 재고 보고서는 가격에 대해 중립적인 신호를 보냈다. 10월 31일로 끝난 주 미국 천연가스 재고는 +33bcf 증가해 시장 컨센서스와 일치했으며, 5년 평균 주간 증가분(+42bcf)보다는 낮았다. 10월 31일 기준 재고는 전년동기 대비 +0.4% 증가했고, 5년 계절 평균 대비로는 +4.3% 높은 수준으로 공급이 충분함을 시사했다. 11월 5일 기준 유럽의 가스 저장률은 83%로, 같은 시기 5년 계절 평균 92%에 비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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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추 활동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베이커휴즈는 11월 7일로 끝난 주 미국 내 가스 시추 리그 수가 +3기 늘어 128기로, 2.25년래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가스 리그는 2024년 9월 기록한 4.5년래 최저치 94기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핵심 용어 해설 (투자자 이해 제고)

Nymex: 뉴욕상업거래소로, 에너지·원자재 선물의 주요 거래소다.
최근월물(Nearest Futures): 가장 가까운 만기(결제월)의 선물 계약을 의미한다. 유동성이 높고 가격 지표로 널리 참고된다.
bcf/day: 하루당 10억 입방피트 단위 생산·수요량을 뜻한다. 천연가스 시장의 표준 물량 지표다.
Lower-48: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본토 48개 주를 가리킨다.
Dry gas: 액체 탄화수소를 제거한 건식 천연가스를 뜻한다.
LNG net flows: LNG 수출 터미널로 유입되는 가스의 순증가량을 의미한다.
EIA: 미 에너지정보청으로, 재고·생산·수요 등 에너지 통계를 제공한다.
BNEF: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금융 리서치 기관으로 데이터 기반 시장 분석을 제공한다.
베이커휴즈 리그 카운트: 시추 활동의 선행지표로, 향후 공급 추세를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EEI: 미국 전력산업 협회로, 주간 전력 생산 통계를 집계한다.


시장 해석과 전망

수요 측에서는 한파 예보전력 생산 안정이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11월 중·하순으로 갈수록 기온 하락 가능성이 커져 난방 수요가 추가적으로 확대될 여지가 있다. 동시에 공급 측에서는 사상 최고 수준의 생산, 리그 증가, 상향된 EIA 생산 전망이 가격의 상단을 제한하는 구조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날씨 민감도생산 탄력성의 힘겨루기 속에,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크다.

재고 측면에서 주간 순증가 폭(+33bcf)5년 평균(+42bcf)을 하회한 점은 수급 타이트화의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으나, 절대 재고 수준5년 평균 대비 +4.3% 높은 만큼 공급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는 점이 균형을 맞춘다. 유럽 저장률이 5년 평균(92%)에 비해 낮은 83%라는 점은 LNG 수출 수요의 견조함을 뒷받침할 수 있으나, 미국 내 LNG 순유입이 이미 1,800만 bcf/day에 이른다는 사실은 수출 레버가 가동 중임을 시사한다. 이런 구도에서는 예보의 미세한 변화(예: 한파 강도·지속 기간)에 따라 가격 경로가 빠르게 조정될 수 있다.

가격 측 기술적 맥락에서 8개월래 고점상승 모멘텀의 형성을 의미하나, 생산 사상 최고리그 증설상승 탄성을 둔화시킬 수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1) 11월 중·하순 실제 기온, 2) 주간 재고 증가 폭과 컨센서스 대비 편차, 3) BNEF 집계의 수요·LNG 순유입 추세, 4) 베이커휴즈 리그 카운트의 추가 상승 여부다. 이들 지표가 동시다발적으로 수요 우위로 기울 경우 단기 상방 재시도 가능성이 열리지만, 반대로 생산·리그가 더 가파르게 늘면 상단 돌파는 제한될 수 있다.


공시 및 참고

게재일 현재,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어떠한 증권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 문서의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Barchart Disclosure Policy해당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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