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켓 핵심 동향] 미국 주식 선물지수는 일본·미국 간 소규모 무역협정 타결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으나, 개별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와 가이던스가 엇갈리면서 종목별 주가는 극명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다우존스30 선물은 0.28%, S&P500 선물은 0.31%, 나스닥100 선물은 0.33% 각각 오르며 출발했다. 그러나 프리마켓(정규장 개장 전 시간대)에서 발표된 AT&T,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엔페이즈 에너지 등의 실적·전망 쇼크가 투자 심리를 흔들었다.
1. 주요 하락 종목
• AT&T(티커: T) 주가는 3.9% 빠졌다. 통신 대기업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순이익과 예상보다 많은 무선 가입자 순증(+42만 5,000명)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재무 전망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투자자들은 배당 확대나 부채 축소 가속화 같은 추가 호재를 기대했으나, 경영진은 “금리 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텍사스 인스트루먼츠(NASDAQ: TXN)는 10% 급락했다.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 둔화와 관련 3분기 EPS 가이던스(1.35~1.55달러)가 컨센서스(1.75달러)를 크게 밑돌면서,
“관세(타리프) 재부과 위험이 실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는 분석이 나왔다.
• 엔페이즈 에너지(NASDAQ: ENPH)는 7.4% 하락했다. 태양광 인버터 업체는 3분기 매출 전망을 3.0억~3.3억 달러로 제시하며 “미국 외 태양광 수요가 예상보다 더디다”고 밝혔다. 특히 7월부터 적용된 신규 관세가 원가 부담을 키운다고 덧붙였다.
2. 주요 상승 종목
• 해즈브로(NASDAQ: HAS)는 3.8% 상승했다. 트레이딩 카드 게임 ‘매직: 더 개더링’이 사상 최대 분기 매출(4억 2,000만 달러)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 영업이익률을 18%까지 끌어올렸다. 회사는 2025년 연간 조정 EPS 전망을 10% 상향했다.
• GE 버노바(NYSE: GEV)는 4.4% 올랐다. 전력·그리드 솔루션 수요가 견조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을 ‘한 자릿수 중후반’에서 ‘두 자릿수 초반’으로 상향했다.
• 제너럴 모터스(NYSE: GM)는 전일 8% 급락 후 1.7% 반등했다. 회사는 2분기 관세로 11억 달러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으나, 전기차 배터리 원가 절감 계획을 동시에 제시하며 투자자 신뢰 회복에 나섰다.
• 테슬라(NASDAQ: TSLA)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0.1% 소폭 상승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분기 매출 감소 폭이 2012년 이후 최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 PJM 인터커넥션 용량경매 수혜주로 꼽히는 컨스텔레이션 에너지(NASDAQ: CEG)와 비스트라 에너지(NYSE: VST)도 큰 폭으로 뛰었다. 북미 최대 전력망 운영사 PJM은 2026~2027년도 용량가격을 전년대비 32% 인상해 공급자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3. 업계 용어 해설
RevPAR(레브파)1은 ‘Revenue Per Available Room’(객실 가용 수익)을 뜻한다. 호텔 업계에서 객실당 평균 매출 흐름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힐튼 월드와이드(NYSE: HLT)는 이날 RevPAR이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점유율 하락이 주된 요인이다.
PJM Interconnection2은 미국 동부 13개 주와 워싱턴D.C.를 포괄하는 최대 전력망 운영 회사다. ‘용량경매(capacity auction)’는 전력 공급업체가 미래 특정 연도에 공급할 전력 용량을 사전에 판매·계약하는 제도이며, 가격이 높을수록 전력사 매출과 마진이 개선되는 구조다.
4. 시장 전문가 시각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공급망 차질·관세·소비 둔화라는 삼중(三重) 리스크가 기업 이익 모멘텀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반도체 아날로그 영역은 하이엔드 스마트폰 수요 둔화와 자동차 재고 조정이 맞물려 충격이 크다는 설명이다.
반면 방어적 성격이 강한 전력·장난감·헬스케어 섹터는 실적과 가이던스가 양호해 주가 방어력이 높았다. ‘섹터 로테이션’ 전략을 추천하는 증권사들도 늘고 있다.
5. 향후 관전 포인트
① 연준(Fed) 통화정책 – 7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이 유력하지만, 점도표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수위가 증시 방향성을 가를 전망이다.
② 2분기 실적 잔여 일정 – 메가캡 기술주(메타·애플·아마존) 발표가 줄줄이 대기 중이며, 소비 경기와 광고시장의 체감 온도를 확인할 기회다.
③ 지정학·관세 변수 – 미·중 통상 마찰은 반도체·태양광 업종에 직접 타격을 주고 있어, 업계별로 대응 전략 점검이 필요하다.
6. 결론
무역협정 훈풍이 지수를 떠받쳤음에도, 기업 실적의 편차가 주가를 결정하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시즌 동안 기대치 대비 ‘서프라이즈’ 여부와 가이던스 신뢰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한편 PJM 용량경매처럼 업종·지역 특수 이벤트도 알파 기회로 부각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실적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는 분산 투자와 방어주 비중 확대가 요구된다”고 입을 모은다.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수록, 재무 건전성·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이 상대적 안전처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