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프리마켓에서 주요 종목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국 경제의 체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을 소화하며 변동성이 확대된 분위기다. 이날 프리마켓에서는 팔란티어, AMD, 우버,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이 약세를 보인 반면, 얌! 브랜즈와 마리엇 인터내셔널, 페라리, 레이도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카프리 홀딩스 등은 강세로 출발했다.
2025년 11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화요일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고, 이와 함께 개장 전 거래(프리마켓)에서 개별 종목별로 뚜렷한 등락이 나타났다. 이번 흐름은 실적 발표 시즌의 한가운데에서 제시되는 가이던스(향후 전망치)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이슈가 투자심리에 결정적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프리마켓이란 정규장(미국 동부시간 9시30분~16시) 개장 이전에 이뤄지는 전자거래 구간을 뜻한다. 이 시간대에는 거래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호가 공백이 커질 수 있으며, 실적 발표나 회사 공시, 거시경제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해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가이던스는 기업이 제시하는 향후 분기 또는 연간 전망으로, 실적 자체가 양호해도 향후 매출·이익 전망이 보수적이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반대로 밸류에이션은 현재 주가가 기업의 펀더멘털 대비 적정한지 판단하는 기준으로, 주가가 장기간 크게 오른 뒤에는 고평가 논란이 커지며 조정이 나타나기 쉽다.
주요 프리마켓 종목별 동향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NASDAQ: PLTR) — -7.4%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는 또 한 번의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기록적인 주가 랠리 이후 밸류에이션(고평가) 우려가 부각되며 프리마켓에서 하락했다. 실적이 호조였음에도 주가가 밀린 배경은, 최근 급등으로 반영된 성장 기대가 이미 높았고 추가 모멘텀이 주가 수준 대비 충분한가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NASDAQ: AMD) — -2.3%
AMD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 특히 AI 칩 메이커들은 최근 업계 전반의 적극적인 딜메이킹(제휴·투자·인수 등) 이후 시장 기대가 높아진 상태다. 이번 분기 결과와 더불어 향후 수요 지표, 제품 로드맵, 데이터센터·엣지 시장 수요에 대한 회사 측 설명이 투자심리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스타벅스 (NASDAQ: SBUX) — +0.3%
스타벅스는 중국 소매 사업 운영을 위해 보유 캐피털(Boyu Capital)과 조인트벤처(합작사) 설립에 합의했다고 밝힌 뒤 소폭 상승했다. 조인트벤처는 두 기업이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해 특정 사업을 운영하는 구조로, 현지 시장 이해도·규제 대응력·운영 효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중국 내 리테일 운영 체계 정비는 장기적 점포 전략·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주목된다.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 (NYSE: NCLH) — -8.7%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은 3분기 매출이 컨센서스(시장 기대치)에 미달했다고 밝히며 급락했다. 회사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나, 매출 미스가 투자심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크루즈 산업은 예약 가시성과 가격력, 연료비·운영비 등 비용 변수가 수익성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수요 탄력성과 가격 전략에 대한 후속 코멘트가 관건으로 보인다.
우버 테크놀로지스 (NYSE: UBER) — -3.7%
우버는 현 분기 가이던스가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하락했다. 예상을 웃돈 3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이익 경로와 수익성 개선 속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이다. 플랫폼 기업의 경우 이동수요·배달수요의 계절성, 비용 통제, 프로모션 전략의 변화가 마진에 영향을 주는 만큼, 가이던스는 주가 방향성의 핵심 잣대가 된다.
얌! 브랜즈 (NYSE: YUM) — +2.3%
얌! 브랜즈는 예상치를 웃돈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한편, 피자헛 사업에 대한 공식적 전략적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히며 상승했다. 전략적 검토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평가, 구조조정, 사업부 매각·분리, 추가 투자 등 다양한 옵션을 포함할 수 있는 절차로, 사업 효율성·브랜드 가치 재정렬 관점에서 의미가 크다.
마리엇 인터내셔널 (NASDAQ: MAR) — +0.5%
마리엇은 3분기 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히며 강보합권에서 출발했다. 고급 숙박 수요의 견조함이 버짓·셀렉트 서비스 호텔 부문의 부진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행·레저·출장 수요의 믹스 변화와 가격 민감도의 차이를 반영하며, 세분화된 수요 탄력성이 실적 변동을 좌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페라리 (NYSE: RACE) — +2.1%
페라리는 최근 상향 조정한 연간 가이던스 재확인과 함께, 3분기 핵심 이익이 5%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강한 가격 결정력이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럭셔리 제조업체의 경우 브랜드 파워와 맞춤형 옵션이 평균판매가격(ASP)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이는 수익성 방어에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레이도스 홀딩스 (NYSE: LDOS) — +1.8%
레이도스는 연간 이익 전망치(가이던스) 상향 소식을 전하며 상승했다. 회사는 탄약에 대한 견고한 수요가 실적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산 기업의 경우 정부·기관 수요가 계약 가시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수주 백로그·납기와 같은 운영 지표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NYSE: APO) — +2.9%
아폴로는 3분기 이익 20% 증가로 시장 기대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운용자산(AUM) 확대, 부채 발행(오리지노이션) 성장, 성과보수 증가 등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대체자산 운용사의 실적은 AUM 스케일과 수수료 구조, 성과보수 창출력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해당 지표의 개선이 주가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됐다.
할리데이비슨 (NYSE: HOG) — -0.4%
할리데이비슨은 전 세계 오토바이 소매 판매가 전년 대비 6% 감소했다고 밝히며 소폭 하락했다. 이는 소비자 신뢰 저하와 높은 금리 속에서 수요가 계속 약세임을 반영한다. 내구재 성격의 레저용 모빌리티 제품은 신용여건·소비심리에 민감해, 거시 환경 변화가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카프리 홀딩스 (NYSE: CPRI) — +7.1%
마이클 코어스의 모회사 카프리 홀딩스는 2분기 매출이 추정치를 상회한 데 더해, 1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며 급등했다. 자사주 매입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으며, 주주환원 의지의 신호로도 받아들여진다.
시장 맥락 및 해석
이날 프리마켓 전반의 흐름은 실적 그 자체보다 향후 가이던스와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잘 보여준다. 팔란티어와 같이 실적이 신기록이어도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면 주가가 흔들릴 수 있고, 우버 사례처럼 예상치 상회 실적에도 불구하고 보수적 가이던스가 제시되면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얌! 브랜즈, 아폴로처럼 추정치 상회 결과 또는 전략·수수료 성과가 명확할 경우, 긍정적 리레이팅이 즉각 반영되는 모습이다.
또한 산업별 차별화도 뚜렷하다. 호텔·럭셔리 영역에서는 마리엇·페라리가 가격력과 수요 탄력성을 바탕으로 선전한 반면, 레저·소비재의 일부(노르웨이지안 크루즈, 할리데이비슨)는 수요 둔화·기대 미스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러한 구도는 미국 경제 체력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기본값으로 깔린 상태에서, 기업별 스토리가 보다 직접적으로 주가에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용어 정리
프리마켓: 정규장 개장 전 전자거래 구간. 유동성이 적어 변동성이 큰 대신, 실적·공시·뉴스에 대한 선반영이 빠르게 이뤄진다.
가이던스: 기업이 제시하는 향후 실적 전망.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와의 비교가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밸류에이션: 현재 주가가 펀더멘털(매출·이익·현금흐름 등)에 비해 고평가/저평가인지를 평가하는 잣대. 큰 폭의 랠리 뒤에는 기대 과열에 대한 재평가가 자주 발생한다.
종합
요약하면, 2025년 11월 4일 미국 프리마켓에서는 미국 경제 불확실성과 실적·가이던스 이슈가 겹치며 종목별 차별화가 극대화됐다. 팔란티어(-7.4%), AMD(-2.3%), 우버(-3.7%), 노르웨이지안 크루즈(-8.7%)가 약세였고, 얌! 브랜즈(+2.3%), 마리엇(+0.5%), 페라리(+2.1%), 레이도스(+1.8%), 아폴로(+2.9%), 카프리 홀딩스(+7.1%)가 강세였다. 스타벅스(+0.3%)는 중국 합작사 설립 합의로 관심을 모았다. 실적 시즌의 다음 관전 포인트는 각 기업이 제시할 향후 수요·마진·투자 계획으로, 시장은 숫자뿐 아니라 메시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