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켓 핵심 요약】
11일(현지시간) 뉴욕 프리마켓에서 주요 기술·유통 종목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물류 대형주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같은 날 발표될 예정인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차기 금리 결정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 포지션을 조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2025년 9월 1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 증시 지수선물은 장 초반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8월 CPI 발표 후 연준이 다음 주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완만하게 후퇴한 점도 주가를 지지했다.
특히 소프트웨어·클라우드·인공지능(AI) 분야 대표 기업들이 두드러진 상승 흐름을 연출했다. 반면, 국제 배송·물류 대기업 UPS와 페덱스는 투자의견 하향 조정과 비용 부담 우려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① 어도비(Adobe Systems, ADBE)1.8% ↑
어도비 주가는 1.8% 올랐다. 회사는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지난 6월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기능을 포함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Adobe Creative Cloud)의 구독 성장세가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② 오라클(Oracle, ORCL)2.0% ↑
오라클은 전일 폭등 분위기를 이어가며 2% 추가 상승했다. 브렌스타인(Bernstein)은 “이 규모의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보기 드문 클라우드 매출 성장 가이던스“라며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의 신규 고객 유치가 호재로 작용했다.
③ 엔비디아(Nvidia, NVDA)0.6% ↑
엔비디아는 D.A. 데이비드슨(D.A. Davidson)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한 데 힘입어 0.6% 상승했다. 증권사는 “폭발적인 AI 연산 수요가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길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④ 아마존(Amazon, AMZN)0.7% ↑
모건스탠리는 아마존을 새로운 ‘톱픽(top pick)’으로 선정했다. 특히 6,0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신선식품(Fresh Grocery) 시장 진출 확대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지목했다.
⑤ 그랩어건(GrabAGun, PEW)·스미스앤웨슨(Smith & Wesson, SWBI)각각 0.2%, 3.2% ↑
미국 유타주 한 대학교에서 보수 성향 활동가 찰리 커크(Charlie Kirk)가 피격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총기 관련 종목들이 전일에 이어 강세를 지속했다.
⑥ UPS(United Parcel Service, UPS)2.1% ↓, 페덱스(FedEx, FDX)1.2% ↓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두 회사를 동시에 ‘매수’에서 ‘중립’으로 강등했다. BoA는 “중국·홍콩 등 해외발 소액물품에 대한 관세 면제(de minimis) 제도 종료로 물동량 감소와 비용 증가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de minimis 제도란, 일정 금액 이하의 해외 직구 상품에 대해 관세와 부가세를 면제해 주는 규정을 말한다. 이 규정이 종료되면 물류업체는 통관 업무 증가, 비용 상승에 직면하게 된다.
⑦ 옥스퍼드 인더스트리(Oxford Industries, OXM)18% ↑
의류업체 옥스퍼드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올해 관세 부담이 당초 예측보다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주가는 18% 급등했다.
⑧ 알리바바(Alibaba, BABA) ADR2.7% ↑
알리바바는 제로쿠폰 전환사채를 통해 약 32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금된 자금 대부분은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다.
▶ 전문가 시각 및 시장 함의
이번 프리마켓 흐름은 AI·클라우드·전자상거래 섹터의 구조적 성장 기대와 물류·배송 섹터의 거시적 비용 우려가 극명하게 엇갈린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CPI와 연준의 향후 금리 정책에 주목하면서도,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 변화에 즉각 반응하고 있다.
특히 UPS·페덱스처럼 금리·물동량에 민감한 종목과, 엔비디아·오라클처럼 구조적 수요가 강한 성장주 사이의 차별화(dislocation)가 심화되고 있다. 이는 시장이 거시 변수보다 산업 구조와 기업별 경쟁력에 더욱 세밀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총기 관련 종목의 급등은 미국 내 사회·정치적 사건이 주가에 미치는 비(非)경제적 리스크를 재확인시켰다. 사건 발생 후 규제 강화·수요 변화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이날 프리마켓은 성장 모멘텀 보유 기업과 비용 압박에 직면한 기업 간 주가 방향이 명확히 갈렸으며, 8월 CPI 발표 및 연준 회의가 가까워질수록 이러한 종목별 온도 차는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