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리마켓에서 급등락한 주요 종목: 언더아머·익스피디아·트레이드데스크·MP 머티리얼즈 등

뉴욕증시 프리마켓은 개장 전 거래에서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증권사 평가 변경에 따라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스포츠웨어, 여행·숙박, 반도체, 원자재, 헬스케어 등 다양한 업종에서 주가가 요동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2025년 8월 8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전 거래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한 종목은 언더아머(Under Armour)로, 1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주가가 무려 21% 급락했다. 반면 희소금속 업체 MP 머티리얼즈(MP Materials)는 기대치를 웃돈 2분기 성적에 힘입어 9% 급등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연출했다.

‘프리마켓’(Premarket) 이란?
정규장(미 동부 표준시 기준 09:30~16:00) 이전에 운영되는 거래 시간대를 뜻한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이나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즉각적 반응을 확인할 수 있지만, 거래량이 얕아 가격 변동 폭이 정규장보다 훨씬 클 수 있다.


1. 대형 의류·소매주 동향

언더아머는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 0.02달러를 기록해 팩트셋(FactSet) 컨센서스 0.03달러를 하회했다. 매출도 11억 달러로 예상치(11억 3,000만 달러)에 미달했다. 실적 발표 직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며 주가가 21% 폭락했다.

2. IT·광고 플랫폼

트레이드데스크(The Trade Desk)는 깜짝 실적에도 CEO 제프 그린이 “세계 최대 브랜드 일부가 관세·물가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발언한 탓에 주가가 33%나 급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모펫네이선슨 등 주요 증권사가 일제히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매도세를 부채질했다.

3. 통신·네트워크 장비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 비아비 솔루션즈(Viavi Solutions)는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하고 현 분기도 긍정적 가이던스를 제시해 20% 급등했다.

4. 레저·카지노·여행

윈 리조트(Wynn Resorts)는 2분기 EPS 1.09달러로 LSEG 집계 예상치 1.21달러를 밑돌아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익스피디아(Expedia)는 실적 호조와 연간 예약·매출 가이던스 상향에 힘입어 15% 이상 폭등했다.

온라인 여행사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 역시 주당조정이익 0.46달러로 컨센서스를 상회해 3% 상승했으나, 매출(5억 2,900만 달러)은 기대를 소폭 밑돌았다.

5. 생활·소비재

옐프(Yelp)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14억 6,500만~14억 8,500만 달러에서 14억 6,500만~14억 7,500만 달러로 좁혀 잡아 6% 하락했다. 스윗그린(Sweetgreen)도 2분기 실적 부진과 가이던스 하향(연매출 7억~7억 1,500만 달러)으로 28% 폭락했다.

반면 의료용 스크럽(의사·간호사 유니폼) 전문업체 픽스(Figs)는 EPS 0.04달러, 매출 1억 5,260만 달러로 모두 예상치를 상회하며 8% 상승했다. 에너지 음료사 몬스터 베버리지(Monster Beverage)도 EPS 0.52달러, 매출 21억 1,000만 달러의 호실적에 힘입어 8% 올랐다.

6. 핀테크·AI·플랫폼

블록(Block·前 스퀘어)은 연간 총이익 가이던스를 101.7억 달러로 상향(종전 99.6억 달러)하면서 8% 상승했다. 레거줌(LegalZoom.com)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의견을 ‘언더퍼폼’→‘바이’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43% 인상한 덕분에 32% 급등했다.

의료 네트워크 플랫폼 독시미티(Doximity)는 스타트업 Pathway Medical을 6,3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1분기 실적도 컨센서스를 넘어 9% 가까이 상승했다.

7. 반도체·하드웨어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icrochip Technology)는 2분기 가이던스(EPS 0.30~0.36달러, 매출 11억~11억 5,000만 달러)가 ‘무난’하다는 평가에 그쳐 4% 하락했다. 반면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Take-Two Interactive Software)는 1분기 매출 14억 2,000만 달러로 예상치(13억 1,000만 달러)를 상회하고 연간 예약 전망을 상향 조정해 4% 상승세를 보였다.

8. 바이오·제약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는 2분기 조정 EPS 2.01달러, 매출 70억 8,000만 달러로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4% 넘게 올랐다.

9. 원자재·희토류

MP 머티리얼즈는 희토류 가격 약세에도 불구, 주당순손실 –0.13달러(예상 –0.20달러), 매출 5,740만 달러(예상 4,610만 달러)로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해 주가가 9% 급등했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프리마켓에서 확인된 급락·급등 종목들은 대부분 실적 가이던스경영진 코멘트에 좌우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금리·고물가 환경에서 소비재·기술 업종은 ‘실적 발표 후 리스크’가 커졌다는 평가다. 반면 필수소비재·원자재·헬스케어 업종은 방어적 성격이 부각되며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단기적 주가 흐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기업별 현금흐름과 장기 성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뉴욕 소재 자산운용사 포트폴리오 매니저 발언

향후 시장은 8월 중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 등 거시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 전략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