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선물 시장 동향
미국 동부시간 기준 4일 새벽, S&P 500 및 나스닥 100 지수 선물은 글로벌 채권 시장의 급매도(sell-off)가 진정되면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위험 자산 재평가에 나섰다.
2025년 9월 4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 프리마켓(정규장 개장 전 거래)에서 주요 개별 종목들의 등락 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테크·소비재 관련 기업들의 희비가 갈리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주요 종목별 변동
• 세일즈포스(NYSE: CRM)는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달했다는 소식에 6% 이상 하락했다. 기업용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수요 둔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 피그마(NYSE: FIG)는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에서 매출은 양호했지만 수익성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해 15% 넘게 급락했다.
• HP 엔터프라이즈(NYSE: HPE)는 서버·네트워킹 부문 수요 호조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4% 이상 상승했다.
• 깃랩(NASDAQ: GTLB)은 3분기 전망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돈 데다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라이언 로빈스가 사임한다고 발표해 약세를 면치 못했다.
• C3.ai(NYSE: AI) 역시 2분기 가이던스 실망과 경영진 개편 소식으로 급락했다.
• 아메리칸이글(NYSE: AEO)은 배우 시드니 스위니를 앞세운 광고 캠페인 효과로 2분기 매출이 기대를 상회하면서 26% 폭등했다.
• 칼러리스(NYSE: CAL)는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월가 예상에 못 미쳐 하락세를 보였다.
• 시에나(NYSE: CIEN)는 예상을 뛰어넘는 조정 EPS 덕분에 주가가 급등했다.
• 크레도테크놀로지(NASDAQ: CRDO)는 회계연도 1분기 주당순이익이 깜짝 호조를 기록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용어 해설 및 시장 맥락*투자 참고
프리마켓은 미국 정규장(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 개장) 전에 이뤄지는 거래를 뜻한다. 유동성이 제한적이지만 기업 실적 공시나 거시 지표 발표가 주가에 즉각 반영돼 선행 지표로 간주된다. 또 선물(futures)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으로, 본장이 열리기 전 투자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수단이다.
“채권 시장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주식 투자자들은 다시 실적·가이던스에 집중하고 있다”
— 뉴욕 소재 대형 자산운용사 트레이딩 데스크 코멘트
전문가 분석
이번 프리마켓의 특징은 실적 모멘텀에 따른 극단적 주가 변동이다. AI·클라우드 섹터는 향후 성장 전망이 높은 만큼, 가이던스가 미세하게 낮아져도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급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소비자 접점이 뚜렷한 캐주얼 의류주는 효과적인 마케팅이 매출로 직결돼 즉각적인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세일즈포스와 피그마 사례는 성장주 투자에서 가이던스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한다. 두 기업 모두 매출 성장률은 양호했지만, 미래 수익성에 대한 확신이 결여된 순간 매도 압력이 몰렸다. 반대로 HPE나 시에나처럼 “전통 IT 인프라” 영역에서 실적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한 기업은 방어적 매수세가 유입됐다.
한편 아메리칸이글의 26% 급등은 소비 전반의 둔화 속에서도 브랜드 마케팅이 주가를 견인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 협업이 잇달아 성공한 사례와 유사한 마케팅 전략이 패션·소매업체 주가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향후 일정
시장 참가자들은 9월 6일 발표될 미 노동부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고용증가 폭과 임금상승률이 채권금리 및 기술주 밸류에이션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