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천연가스 선물(티커: NGU25)이 6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2.23% 오른 2.23%의 상승률로 마감하며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2025년 8월 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예고된 폭염이 전력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8월 11~15일, 16~20일 두 차례 기간 동안 동부·중서부를 중심으로 기온이 평년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력회사들의 냉방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기상전문업체 Atmospheric G2는 “8월 중순 이후 기온 전망이 다시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력 수요 증가가 천연가스 발전소 가동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전력협회 Edison Electric Institute(EEI)에 따르면 8월 2일로 끝난 주간 미 하부 48개 주의 전력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9만9,367GWh를 기록했다. 같은 52주 누적 생산량은 2.7% 늘어난 4,259,351GWh에 달했다.
공급보다 수요에 초점… 이번 주 재고 증가폭 ‘평균 이하’ 전망
시장 참여자들은 7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보고서에도 주목하고 있다.
컨센서스는 8월 1일로 끝난 주간 천연가스 재고가 9억 입방피트(bcf) 증가해 5년 평균(29bcf)을 크게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력 수요 확대가 재고 적체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한다.
다만 공급 측 불안 요인은 여전히 상존한다. Baker Hughes가 8월 1일 기준으로 집계한 미국 내 가스 시추 장비(리그)는 전주 대비 2기 늘어난 124기로, 2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9월 기록했던 4년래 최저치 94기 대비 30기나 증가한 수치다.
BNEF(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 자료에 따르면 6일 기준 미국 하부 48개 주의 드라이가스(day dry gas) 생산량은 하루 1,079억 입방피트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같은 날 가스 수요는 769억 입방피트로 6.8% 감소했으나, LNG(액화천연가스) 수출 터미널로 유입된 물량은 20.4% 증가한 161억 입방피트로 집계됐다.
EIA 재고, ‘충분하지만 감소세’… 유럽 가스 재고는 70% 수준
EIA가 지난주(7월 25일 종료) 발표한 주간 재고는 48bcf 늘어나 시장 예상치 41bcf와 5년 평균치 24bcf를 상회했다. 그럼에도 7월 25일 기준 미국 가스 재고는 전년보다 3.9% 낮고, 5년 평균 대비 6.7% 높은 수준으로 ‘공급은 충분하나 빠르게 줄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8월 4일 기준 유럽연합(EU) 저장고 충전률은 70%로, 같은 시점 5년 평균 78%를 소폭 하회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 가스 선물 가격은 단기적으로 날씨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생산능력 증대에도 불구하고 폭염이 장기화될 경우 재고 감소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 용어 해설
Nymex(뉴욕상업거래소)는 원자재 선물·옵션을 거래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파생상품 거래소로, 천연가스·원유·금속 등 다양한 상품의 벤치마크 가격을 결정한다.
Bcf(billion cubic feet, 10억 입방피트)는 천연가스 부피 단위다. 예컨대 하루 100bcf 생산은 약 2,831만㎥에 해당한다.
드라이가스(dry gas)는 프로판·부탄 등 액체 탄화수소가 제거된 천연가스를 의미하며, 파이프라인을 통해 직접 가정·산업용으로 공급된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본문에 언급된 Rich Asplund 기자는 해당 종목에 대해 직접·간접적인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