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염 예보에 천연가스 선물 상승…생산 증대 압박 속 수요 기대 확대

미국 천연가스 선물 시장 동향

8월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천연가스 선물(NGQ25)은 25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016달러(+0.52%) 상승한 가격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공급 증가 우려로 약세를 보였으나, 미국 중·동부 지역의 폭염 예보가 전해지며 하락분을 만회하고 상승 전환한 것이다.

2025년 7월 2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민간 기상업체 Atmospheric G2는 8월 4~8일 사이 미국 본토 중·동부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새로운 전망을 내놓았다.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경우, 냉방용 전력 생산을 위해 천연가스 화력발전소의 가동률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져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미국 내 생산 확대는 여전히 하방 압력이다. Baker Hughes가 같은 날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7월 25일 기준 가동 중인 미국 내 천연가스 시추 장비 수는 전주 대비 5기 늘어난 122기로, 약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9월 기록한 4년 최저치(94기)와 비교해 10개월 만에 28기 증가한 수준이다.

“생산 능력이 빠르게 복구되고 있으나, 여름철 냉방 수요가 이를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것이 시장 참여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주요 지표 현황

시장 정보제공업체 BNEF 자료에 따르면 25일 기준 미국 하부 48개 주(Lower-48)의 건식(dry) 천연가스 생산량은 하루 1억 720만 입방피트(107.2 Bcf/day)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비(수요)는 8,090만 입방피트(80.9 Bcf/day)로 0.9% 늘었고, LNG 수출 터미널로의 순유입량은 주간 기준 5.4% 감소한 1,470만 입방피트(14.7 Bcf/day)였다.

Bcf/day는 ‘billion cubic feet per day’, 즉 하루당 10억 입방피트 단위 생산·소비량을 뜻한다. 1 Bcf는 약 28.3백만㎥에 해당하며, 국제 가스 시장에서 생산·수요 규모를 가늠하는 핵심 단위다.


전력 수요와 재고 현황

Edison Electric Institute(EEI)는 7월 19일 종료 주간 미국(하부 48개 주) 전력 생산량이 99,373GWh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52주 합산 전력 생산량도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4,251,059GWh를 기록했다. 이는 장기적인 전력 수요 성장세가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24일 발표한 주간 재고는 7월 18일 기준 23Bcf 증가해 컨센서스(27Bcf)와 5년 평균(30Bcf)을 하회했다. 재고량은 전년 대비 4.8% 낮았으나, 5년 평균 대비로는 5.9% 높아 공급은 ‘충분하지만 남는 여유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유럽 가스 저장률은 7월 22일 기준 66%로 5년 평균 74%를 밑돌아 유럽 시장의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시장 해석 및 전문가 시각

복수의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은 “기온 변동성과 시추 장비 확충이라는 상반된 요소가 단기 가격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폭염이 장·단기 수요를 지지하더라도 ▲생산 증가 ▲LNG 순유출 감소가 맞물리면 상승 탄력이 제한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필자는 천연가스 선물 시장의 기술적 지지선을 100일 이동평균선 부근으로, 저항선을 직전 고점대인 2.6달러 선으로 본다. 냉방 수요가 실제로 급증해 재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축소된다면 2.8달러 돌파도 가능하지만, 반대로 시추 리그 증가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이어지고 LNG 수출 흐름이 둔화되면 2.3달러 재차 테스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장기적으로는 2025년 가을 북반구 난방 시즌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석탄·원자력 발전의 감축 흐름 속에서 천연가스가 ‘전력·난방 다목적 연료’ 지위를 유지할지 여부가 가격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이다.


투자자 유의 사항*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특정 종목·선물 계약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다. 파생상품 투자는 원금 손실 위험이 크므로, 개별 투자자는 시장 변동성·레버리지 효과를 충분히 고려해 자산 배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