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동향] 8월 인도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천연가스 선물(티커: NGQ25) 가격이 29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0.093달러(+3.11%) 상승한 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예고된 폭염과 이에 따른 냉방 수요 확대를 선반영하며 공매도 물량을 빠르게 정리했다.
2025년 7월 2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민간 기상정보업체 바이살라(Vaisala)는 8월 8~12일 미국 서부·동부 전역에 평년을 웃도는 고온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력회사들의 에어컨 가동 증가로 직결돼 천연가스 수요를 밀어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천연가스 가격은 3개월 최저치로 밀려 있었다. 비교적 온화한 단기 기상 전망과 미국 내 증산세가 결합한 결과였다. 특히
“미국 본토(Lower-48) 하루 건가스(dry gas) 생산량이 108.1억 입방피트(bcf)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는 BloombergNEF(BNEF)의 통계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공급·수요 지표]
• 생산량(7월 29일 기준): 108.1 bcf/일 (+3.2% y/y)
• 수요량: 86.0 bcf/일 (+7.1% y/y)
• LNG 수출 터미널 순유입: 15.3 bcf/일 (+2.6% w/w)
수요 측면에서는 정전 대비를 위한 전력 생산 확대가 뚜렷하다. 미국 전력연구소 에디슨 일렉트릭 인스티튜트(EEI)에 따르면 7월 19일 종료 주간 미국 본토 발전량은 99,373GWh로 전년 대비 2.1% 늘었다. 최근 52주 누적 발전량 역시 4,251,059GWh로 2.4% 증가했다.
[재고 상황]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24일 발표한 주간 재고는 23bcf 증가해 시장 컨센서스(27bcf)와 5년 평균치(30bcf)를 하회했다.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4.8% 줄었으나, 5년 평균 대비로는 5.9% 상회해 공급 우려를 일부 완화한다. 한편 유럽 가스 저장률은 7월 22일 기준 66%로 5년 평년치(74%)에 미치지 못한다.
공급 확대를 암시하는 변수도 존재한다. 베이커휴스(Baker Hughes)가 25일 집계한 미국 가스 시추 리그 수는 전주 대비 5기 늘어난 122기로, 약 2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작년 9월 기록한 4년 최저치(94기)와 대비하면 10개월 새 가파른 회복세다.
[용어 해설]
Nymex는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산하의 에너지·금속 전문 파생상품 거래소다. 선물 코드 NGQ25는 2025년 8월물 천연가스 계약을 의미한다. 건가스(dry gas)는 천연가스 중 액체 탄화수소가 제거된, 순수 메탄 위주의 가스를 지칭한다.
또한 천연가스 업계에서 흔히 쓰이는 단위 입방피트(Billion Cubic Feet, bcf)는 약 28.3억 리터에 해당하며, 가스량을 측정할 때 표준 단위로 활용된다. Gigawatt hour(GWh)는 10억 와트시로, 대규모 발전량 평가에 쓰인다.
[전문가 시각] 본지 취재진은 “기후 패턴이 엘니뇨에서 라니냐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는 시점이어서, 단기적 폭염이 올겨울 난방 시즌용 저장 패턴에도 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재고가 예년 평균을 웃도는 상황이지만, 만일 폭염이 장기화하며 발전용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늘면 ‘겨울 재고 부족’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
다만 공급 측면에서는 시추 장비가 꾸준히 늘고 있고, LNG 터미널 확대가 국내 잉여 가스를 해외로 흡수하고 있어 가격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도 높다. 특히 2025년 하반기 투입 예정인 미국 멕시코만 신규 액화설비가 가동되면 북미 천연가스 흐름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폭염 예보와 전력 수요 증가는 단기적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생산·시추 증가→공급 완충 효과라는 중장기 구조를 동시에 감안해야 한다. 선물 가격 변동폭이 확대된 만큼, 투자자는 기상 데이터와 주간 EIA 재고 발표를 예의주시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