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요 동맹국을 상대로 관세 카드를 꺼내들면서 국제 무역 질서와 금융·안보 관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이번 조치는 양측 간 이미 합의된 여러 무역·안보 사안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으며, 시장은 중립적 위험 회피로 반응하고 있다.
2026년 1월 19일, 로이터(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은 한 유럽 국가가 법적으로 매각할 수 없는 영토를 자신에게 팔도록 압박하기 위해 미국 내 소비자에게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해당 관세의 합법성 문제는 최종적으로 미국 대법원(Supreme Court)의 판단을 받아야 할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복잡한 법적 쟁점들을 포함하고 있다.
해당 조치가 단순한 관세 부과를 넘어 주권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면서, 양측 모두에서 타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로 인해 이미 합의된 무역협정들, 특히 미·EU 협정의 비준 절차가 일시 중단되었고, 미·영(미국-영국) 무역협상 역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정치·군사 동맹인 NATO 회원국끼리의 마찰로 비화될 경우 동맹의 유지와 주둔권, 정보공유, 수십억 달러 규모의 방위산업 판매 등에 심대한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Starting a trade war with your biggest creditor is a bold play, Cotton.”
이 문장은 이번 사태가 금융 측면에서도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서 언급된 ‘Cotton’은 관련 발언에 관여한 미국 정치인을 지칭한다.
시장 반응은 중간 수준의 위험 회피(risk-off)로 나타났다. S&P 선물지수는 약 0.9~1.0% 하락했고, 유럽 주식선물은 약 1.1%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금값)과 은(은값)은 신고가를 경신했고, 미국 달러화는 안전통화로 평가받는 스위스 프랑과 엔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달러는 유로 대비로도 약화됐는데, 이는 유럽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채권 규모가 약 $8조(8조 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시장이 의식했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이번 조치가 ‘채권자’로서의 유럽·글로벌 투자자와 갈등을 불러온다는 사실이다. 외국인이 보유한 막대한 미국 자산과의 대립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금융상품에 대한 외국인 수요 약화, 장기적으로는 자본비용 상승·환율 변동성 확대,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방위·에너지 관련 자산군의 재평가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긴장 국면은 다보스(Davos)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기간과 겹쳐 국제무대에서의 논쟁거리를 제공한다. 다보스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대규모 미국 대표단을 포함해 각국 지도자들이 참석한다. 정상급 회담과 비공식 대화가 예정된 가운데, 이번 사안은 토론 주제와 협상 의제를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이번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모양새다. 중국은 캐나다와의 별도 무역협정을 체결했고, 수출 호조에 힘입어 2025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연율 기준)은 전년 대비 4.5%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그러나 2025년 12월 소매판매의 부진은 내수 수요의 약세를 드러내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더욱이 인구 통계적 측면에서 중국은 2025년 말 기준 인구가 약 340만 명 감소했는데, 이는 우루과이 전체 인구와 유사한 규모이다. 인구 감소는 장기적 소비·노동력·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베이징 당국의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
한편 일본에서는 타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가 GMT 기준 09:00에 기자회견을 열어 2월 조기 총선을 사실상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 타카이치 총리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조기 선거를 통해 정치적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들이 그녀 개인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를 보이나, 자민당(Liberal Democratic Party, LDP)에 대해서는 같은 수준의 지지로 연결되지 않는 모습이 관측된다.
국내 정책으로는 식품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소비세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는 재정적 부담을 확대한다. 반면 명목 GDP 성장률이 강하게 나타난 덕분에 일본 재정은 수십 년 만에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회계연도에는 흑자 전환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시장에 영향을 줄 핵심 지표 및 일정
–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12월치 발표
– 캐나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 유로그룹 회의에 ECB 이사 피에로 치폴로네(Piero Cipollone) 참여
용어 설명
관세(tariff): 통상적으로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을 의미하며, 국가 간 무역장벽으로 작용해 교역량과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권(sovereignty): 국가가 자국의 영토와 국민에 대해 갖는 최종적인 통치권을 의미한다. 다보스(World Economic Forum):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모여 글로벌 의제에 대해 논의하는 연례 포럼으로, 국제적 신호를 제공하는 자리다.
법적 쟁점과 향후 전망
이번 관세 조치의 합법성은 미국 내 법원, 특히 대법원의 판단에 달려 있다. 관세 부과가 특정 국가의 주권 문제와 결부될 경우, 행정권의 한계와 의회의 권한 분쟁이 제기될 수 있다. 만약 대법원이 관세를 위법으로 판정하면 해당 조치는 철회될 가능성이 있으나, 그 이전까지 시장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다.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
단기적으로는 주식·채권·외환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계 자금의 미국 자산 보유 비중이 크기 때문에 채권금리와 달러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1) 무역 긴장 확산 시: 외국인 투자 감소로 미국 채권 수요가 줄어들어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자금흐름을 재편하며 신흥국 통화와 자산가격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
2) 협상 타결 또는 법원 판결로 위험 완화 시: 시장은 급속히 안정을 되찾겠으나, 신뢰 훼손에 따른 구조적 프리미엄(정책 리스크 프리미엄)은 남을 수 있다.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재조정 비용과 방위·에너지 분야의 계약 불확실성은 장기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단기 지표(예: CPI 발표)와 다보스 회의 동향, 그리고 미·유럽 간 외교 협의의 진전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또한 중앙은행(특히 ECB)의 발언과 참여자(피에로 치폴로네 등)의 의사표시가 향후 유럽 정책·금융시장에 중요한 시그널을 제공할 것이다.
결론
이번 사태는 단순한 관세 분쟁을 넘어 주권과 국제질서, 금융시장 연계성을 시험하는 사건이다. 단기적 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향후 전개는 법적 판단, 외교적 협상, 그리고 국제 수급 여건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와 정책당국 모두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기자 주: 본 보도는 2026년 1월 19일 로이터 통신의 Wayne Cole 작성 기사를 기반으로 재구성 및 확장한 내용이며, 편집에는 Himani Sarkar가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