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원자재 시장 동향] 10월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천연가스 선물(티커: NGV25)은 2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0.012달러(+0.40%) 오른 MMBtu(열량 단위)당 2.999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4주 만의 최고치다.
2025년 9월 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원문 제공처는 바차트(Barchart)이나, 나스닥닷컴이 배포 이번 상승은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 발표한 재고 감소(-3.5%·전년 대비) 여파가 이어진 결과다. 투자자들은 공급 타이트닝 신호에 주목하며 매수세를 확대했다.
그러나 장중 고점에서는 차익 실현이 나타났다. 민간 기상업체 Atmospheric G2는 9월 7~11일 북부, 12~16일 동부를 중심으로 평년 이하 기온을 예보했다. 늦여름 더위가 꺾이면 냉방용 전력 수요가 줄어 천연가스 발전 연료 수요도 감소할 수 있다.
지난 2개월 반 동안 가스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아왔으며, 지난주 최근월물 기준 9.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배경에는 ‘선선한 늦여름’ 기상 전망과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한 미국 가스 생산량이 있다.
“생산 증가세는 단기적으로 가격 상단을 제한할 것”
— 시장 참가자 코멘트
EIA는 8월 12일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2025년 일평균 가스 생산 전망치를 106.44억입방피트(bcf)로, 전월 전망치(105.9 bcf)보다 0.5% 상향했다. 2026년 전망도 0.7% 올린 106.09 bcf/day다.
블룸버그NEF 자료에 따르면, 2일 미국(하부 48개 주) 건식 가스 생산은 107.0 bcf/day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같은 날 가스 소비는 71.2 bcf/day(+1.2% y/y)였고, LNG 수출 터미널 순유입은 15.2 bcf/day로 전주 대비 0.3% 증가했다.
수요 측 지지 요인도 존재한다. 에디슨일렉트릭연구소(EEI)는 8월 23일 끝난 주간 미국 전력 생산량이 95,130GWh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고 밝혔다. 52주 누계로도 3.1% 늘어났다.
같은 날 발표된 EIA 주간 재고도 시장 기대(+27 bcf)와 5년 평균(+38 bcf)을 하회한 +18 bcf 증가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평균 대비 5.0% 높은 재고를 유지하면서도 전년 대비 –3.5%의 타이트함을 보여 가격을 지지했다. 다만 유럽 가스 저장률은 8월 31일 기준 78%로, 5년 평균 85%에 미치지 못해 겨울철 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베이커휴스 자료에서 미국 가스 시추 리그 수(8월 29일 주간)는 122기(전주 -3기)로, 8월 1일 기록한 2년래 최고치 124기를 소폭 하회했다. 작년 9월 4년 최저치(94기) 대비로는 뚜렷한 회복세다.
용어·단위 해설
- BCF/day: 하루 10억입방피트 단위 생산량. 1 bcf는 약 2,740만㎥.
- EIA: 미국 에너지정보청으로, 원유·가스 재고 및 전망치를 공개한다.
- EEI: 미국 주요 전력회사 협회.
- Dry Gas: 수분과 액체 탄화수소를 제거한 가스를 의미한다.
전문가 시각
본보 취재진은 “생산 확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LNG 수출이 북미 가스 가격의 주요 완충 역할을 한다”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를 확인했다. 한국·일본 등 아시아 수입국 입장에선 미국산 LNG 도입 가격의 변동성이 겨울철 난방 수요와 연동될 전망이다. 또한 유럽 재고율이 낮아 예년보다 빠르게 스팟(Spot) 수요가 늘어날 경우, 동북아 현물가격(JKM)에도 상방 압력이 전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생산 설비 증설, 시추 기술 고도화가 이미 가격 상단을 제한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3달러 선을 중심으로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①9~10월 미국 기온, ②LNG 터미널 가동률, ③유럽 저장률 추이, ④OPEC+ 감산 동향 등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천연가스는 계절·생산·지정학 변수에 동시 노출된 복합 상품” — 에너지 시장 컨설턴트
국내 투자자라면 수요-공급 지표(EIA 주간 재고·생산)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기상 모델 변동에 따른 가격 스프레드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
※본 기사에는 바차트 제공 데이터를 인용하였으며, 기사 작성 시점 기준 필자는 관련 종목에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모든 정보는 투자 참고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