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뒤 0.71% 상승하며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9월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천연가스 선물(티커: NGU25)은 13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020달러 오른 MMBtu당 2.84달러에 마감됐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과 바차트(Barchart)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전일 장중 근월물 기준 9개월 만의 저점을 경신한 뒤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6월 말부터 이어진 가파른 하락 추세가 아직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격 하락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기상예보가 예상보다 선선해 냉방 수요 감소가 전망된 점이다. 민간 기상업체 애트모스페릭 G2는 8월 18~22일 북동부 기온이 다소 낮아지고, 23~27일에는 미국 동부 3분의 2 지역이 평년보다 서늘할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 EIA(미 에너지정보청)이 발표한 생산 전망 상향이다. EIA는 2025년 미국 천연가스 생산 예상치를 일 1,064.4억 입방피트(bcf)로 전월 전망 대비 0.5% 높였고, 2026년 전망치도 0.7% 상향한 1,060.9억 bcf/일로 제시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15일 발표될 주간 재고 통계에서 54억 입방피트(54 bcf)가량이 주입(injection)될 것으로 본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치(33 bcf)를 크게 웃돈다.
“지난주 EIA 통계에서 재고는 7 bcf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12 bcf)를 하회했으나, 5년 평균(29 bcf)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실제 공급지표도 증산 기조를 나타낸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13일 기준 미국 하부 48개 주의 건식(dry) 가스 생산은 1,086억 bcf/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같은 날 수요는 818억 bcf/일(전년 +5.5%)로 집계됐으며, LNG 수출 터미널로 유입되는 순량은 159억 bcf/일로 전주 대비 2.4% 감소했다.
전력 부문 수요도 둔화 조짐을 보인다. 에디슨일렉트릭연구소(EEI)는 8월 9일로 끝난 주간 미국(하부 48개 주) 전력 생산량이 9만3293GWh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52주 누적으로는 2.6% 증가해 장기 추세는 견조했다.
한편, 벌컨 플래그(천연가스 채굴 활동의 선행지표)인 베이커휴스 굴착 장비 집계에 따르면 8월 8일 주간 기준 가스 시추 리그 수는 123기로 전주 대비 1기 줄었다. 이는 8월 1일 기록한 2년 만의 고점(124기)에서 소폭 후퇴한 수치다. 불과 10개월 전인 2024년 9월엔 4년 만의 최저치였던 94기까지 내려갔던 점을 고려하면 공급 기반이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평가된다.
용어 풀이 및 배경 설명
BCF(Billion Cubic Feet)는 10억 입방피트를 뜻하며, 천연가스 거래 및 재고 지표에 널리 쓰인다. MMBtu는 1백만 British thermal units로, 천연가스 가격 표시 단위다. EIA(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는 미국 정부 산하 통계기관으로 석유·가스 관련 생산·재고·수요 전망을 정기 발표한다. 굴착 리그(rig)는 시추 장비를 의미하며, 가동 리그 수 증감은 향후 생산량 변화를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사용된다.
기자 해설 및 전망
이번 반등은 어디까지나 기술적 반발 매수 성격이 짙다. 예상보다 높은 재고 주입 전망과 증산 지속이라는 펀더멘털 악재가 상존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2.70~2.90달러 박스권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여름 냉방 수요가 정점을 지나면, 가을 shoulder season수요가 가장 낮아지는 계절으로 접어드는 만큼 가격 압력이 재차 가중될 여지가 있다.
다만 LNG 수출이 재차 늘어나고, 2025년 중반 예정된 미국 걸프만 신규 액화 설비가 가동될 경우 수요 측 지지가 형성될 수 있다. 2024~2025년 유럽 가스 재고가 5년 평균 이하로 떨어진 점도 중장기적으로는 가격에 우호적이다. 따라서 현물 가격이 2달러 중후반대에서 안정된다면, 저점 매수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Rich Asplund 기자는 본 기사 작성 시점에 언급 종목에 대해 직·간접적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문 정보는 단순 참고용이며, 투자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