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천연가스 선물가, 8월 중·후반 기온 하락 전망에 약세 마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9월물 천연가스 선물(티커: NGU25) 가격이 18일(현지시각) 전장 대비 -0.026달러(-0.89%) 하락한 상태로 거래를 마쳤다. 중·후반으로 갈수록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것이라는 최신 일기예보가 전력 수요 감소 우려를 키우면서, 에어컨 가동에 쓰이는 천연가스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5년 8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민간 기상 전문업체 Atmospheric G2는 23~27일 사이 미국 동부 3분의 2 지역과 남서부를 중심으로 평년 이하의 기온이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예보는 전력 소비가 많은 하절기 막바지에 냉방 수요를 추가로 둔화시킬 가능성을 높이며 가격 하락 압력을 재차 가중시켰다.

앞서 14일에는 천연가스 선물이 9.25개월 만에 최근월물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2025년 일평균 천연가스 생산량 전망치를 105.9 bcf(십억 입방피트)에서 106.44 bcf로 0.5% 상향 조정하고, 2026년 전망치도 105.4 bcf에서 106.09 bcf로 0.7% 올렸다”

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블룸버그NEF(BNEF) 자료에 따르면 18일 기준 미국 본토(하위 48개 주) 건식가스 생산량일 109.2 bcf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같은 날 가스 수요는 80.3 bcf(전년 대비 +6.7%)였으며, LNG(액화천연가스) 수출터미널로 유입된 순량은 14.3 bcf로 전주 대비 11.5% 감소했다.

전력 수급 측면에서 약세 요인은 더 있다. Edison Electric Institute8월 9일 종료 주간 미국 본토 전력 생산량이 93,293GWh로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다고 집계했다. 다만 52주 누적 기준으로는 2.6% 늘어 중장기 수요는 견고하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14일 공개된 EIA 주간 재고 보고서 역시 가격에 약보합 시그널을 보냈다. 8월 1일 종료 주간 천연가스 재고는 시장 예상치(+54 bcf)를 웃도는 +56 bcf 증가해 5년 평균(+33 bcf)을 크게 상회했다. 8월 8일 기준 재고는 전년 대비 2.4% 낮지만, 5년 평균치보다는 6.6% 높아 공급이 충분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유럽도 유사한 흐름이다. 8월 16일 기준 EU 역내 가스 저장고 충전률은 74%로, 평년치(81%)를 아직 하회한다. 이는 겨울철 난방 시즌을 앞두고 유럽 내 추가 재고 확보 압박을 시사하지만, 당장 미국 현물 시장에는 별다른 상승 촉매를 제공하지 못했다.


시추 활동을 보면, Baker Hughes에 따르면 8월 15일 종료 주간 미국 천연가스 시추 리그 수는 122기로 한 주 전보다 1기 줄었다. 이 수치는 8월 1일 기록한 2년 내 최고치(124기)에서 소폭 후퇴한 것이다. 작년 9월 기록한 4년 내 최저치(94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29% 늘어 공급 사이클이 우호적임을 시사한다.

전문 용어 풀이
bcf/day: 하루 평균 십억 입방피트(billion cubic feet) 단위의 가스량을 뜻한다.
건식가스(dry gas): 메탄 중심의 상업적 판매가 가능한 가스를 지칭한다.
BNEF: 에너지·원자재 시장 데이터를 제공하는 블룸버그NEF(Bloomberg New Energy Finance)의 약칭이다.
EIA: 미국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의 약칭으로, 미국 내 에너지 관련 공식 통계를 담당한다.

기자 관전 포인트 및 시사점

첫째, 앞으로 2주간 미국 내 기온이 하향 안정될 경우, 전력 부문의 가스 수요는 한층 더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이미 생산·시추 지표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는 상황에서 재고까지 평년 이상으로 쌓이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공급 우위를 쉽게 꺾기 어렵다. 셋째, 유럽 가스 저장률이 평년치에 못 미치더라도, 미국 LNG 수출 물량이 단기간에 급증하지 않는 한 미 현물가에 미치는 상방 압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향후 시장이 주목해야 할 변수는 9월 이후 한파 전망 및 허리케인 시즌이다. 만약 멕시코만 해역에서 대규모 허리케인이 발생해 LNG 수출 항만 운영에 차질을 야기한다면 공급 과잉 국면이 단숨에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상 이슈가 잠잠하다면, 천연가스 가격은 2.50~3.00달러/MMBtu 박스권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다수 애널리스트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