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8월물 천연가스 선물(틱커: NGQ25) 가격이 23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0.175달러(-5.38%) 하락하며 2.7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 이어진 급락세는 미국 전역의 기온 전망이 예상보다 낮아진 것이 주요 배경이다. Atmospheric G2는 8월 2~6일 기간 동안 미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 전망이 전반적으로 더 서늘하게 바뀌었다고 밝혔다.
2025년 7월 2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기상 변화는 에어컨 가동 감소를 통해 전력회사들의 천연가스 수요를 억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 선물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대표적 가스 파생상품이다. 통상 여름철에는 냉방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탄력을 받지만, 예상치 못한 기온 하락은 즉각적인 수요 약화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공급 측면에서도 가격 압박 요인은 존재한다. 최근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량은 전년 대비 증가했고, 향후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겹치면서 매도세가 강화됐다. 지난주 Baker Hughes의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7월 18일로 끝나는 주의 미국 천연가스 시추 장비(리그) 가동 수는 전주 대비 9기 증가한 117기로 17개월 만의 최고치다.
7월 23일 기준, 미국 하부 48개 주의 건식가스(Dry Gas) 생산량은 일 1,088억 입방피트(bcf)로 전년 대비 4.5% 늘었다고 BloombergNEF(BNEF)는 밝혔다.※BNEF는 블룸버그 산하의 에너지·금융 전문 리서치 기관이다. 같은 날 가스 수요는 795억 입방피트로 4.2% 감소했다. 미 LNG 수출 터미널로 향하는 순유입량은 주간 기준 1% 증가한 150억 입방피트였다.
전력 측면에서는 다소 상반된 지표가 나왔다. Edison Electric Institute(EEI)에 따르면, 7월 19일로 끝나는 주 미국(하부 48개 주) 전력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99,373GWh였다. 연환산(52주) 기준 전력 생산량도 2.4% 늘어난 4,251,059GWh로 집계됐다. 이는 전반적 경기 및 전력 수요의 견조함을 시사하나, 냉방수요 감소가 가스 소비를 바로 지지해 주지는 못했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7월 18일로 끝나는 주 천연가스 재고가 27억 입방피트(bcf)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해당 주간 5년 평균 증가폭(+30bcf)보다는 소폭 낮다.
직전 주간(7월 11일 종료) EIA 보고서는 46bcf 재고 증가로 예상치(45bcf)와 5년 평균(41bcf)을 모두 상회했다. 7월 11일 기준 미국 천연가스 재고는 전년 대비 4.9% 낮았으나, 5년 평균대비 6.2% 높은 수준을 유지해 공급 여유를 가늠케 했다. 한편 7월 21일 기준 유럽 가스 저장고 충전률은 65%로, 5년 평균 74%를 하회한다.
시추 장비 수의 증가는 장기 공급 확장을 암시한다. 미국 가스 리그 수는 2024년 9월 4년 만의 최저치(94기)에서 10개월 만에 23기 늘어났다. 이는 생산·저장·수출 세 축이 모두 확대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전문가 해석
장기적으로는 탄력적인 생산 능력 확대가 천연가스 가격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폭염과 같은 극단적 기상 이벤트가 재차 발생할 경우, 단기적 급등 가능성은 상존한다. 또한 미국 LNG 수출이 아시아·유럽 수급과 직접 연결되면서, 해외 정세와 운임 변동 역시 국내 가격 형성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이번 가격 급락은 수급 두 축(수요 둔화·공급 확대)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트레이더들은 기온·저장고·시추 리그 지표를 촘촘히 점검하며,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음을 공시했다. 모든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