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증시가 25일(현지시간) 장 초반부터 약세를 면치 못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Fed)의 금리 경로와 미국 핵심 거시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 속에서 위험 노출을 축소하고 있다.
2025년 9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독일 대표 주가지수인 DAX는 장중 전일 대비 205.40포인트(-0.87%) 떨어진 23,476.30을 기록하며 낙폭을 확대했다. DAX는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40개 대형 우량주를 포함하는 지수로, 독일 및 유럽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핵심 벤치마크다.
하락 종목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Siemens Healthineers가 4.5% 넘게 밀렸고, Siemens Energy는 3.5%, Heidelberg Materials는 3%가량 후퇴했다. Adidas, Merck, Brenntag, GEA Group, Siemens, Qiagen, MTU Aero Engines, Fresenius Medical Care 역시 1.2%에서 2.5% 사이의 낙폭을 기록했다. 방산주 Rheinmetall과 대형 은행 Deutsche Bank도 1% 안팎으로 밀렸다.
반면 Commerzbank는 2.5% 가까이 오르며 선전했고, Continental이 1.7%, Hannover Rück이 1.3%, Porsche Automobil Holding이 1.2%, BMW가 1.1% 상승했다.
RWE, Deutsche Post, E.ON, Beiersdorf, Mercedes-Benz, Deutsche Bank 등도 소폭이나마 플러스권을 유지했다.
독일 소비자 심리 반등 조짐
독일 소비자신뢰지수는 10월 들어 하락세를 멈추고 -22.3으로 소폭 개선됐다. 지난달(수정치 ‑23.5)보다 1.2포인트 상승했으며, 전문가 전망치 ‑23.3도 웃돌았다. 이 지수는 시장조사업체 GfK가 발표하는 선행성 지표로, 향후 한 달간 가계 소비 의향을 보여준다.
GfK는 “임금 인상과 낮은 실업률 덕분에 가처분 소득 기대치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높은 에너지 비용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가계 구매력을 여전히 제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등록, 두 달 연속 증가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 자료에 따르면, 8월 유럽 신규 승용차 등록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3% 늘었다. 7월 증가율 7.4%에는 못 미치지만 두 달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올해 1~8월 누적으로는 EU 등록대수가 전년 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CEA는 “부품 공급 차질 완화와 전동화 모델 확대가 긍정적이지만, 고금리와 물가 부담이 총수요를 억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해석 및 전망
전문가들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될 미국 2분기 GDP 확정치와 PCE 인플레이션 지표가 Fed의 11월 회의를 앞둔 마지막 핵심 단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독일 및 유럽 증시는 글로벌 경기 방향에 민감하기 때문에,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뜨거우면 추가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물가 둔화와 성장 모멘텀 유지가 동시에 확인될 경우, 금리 인상 사이클 조기 종료 기대가 재부상하며 낙폭을 만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 대형 제조업체는 달러화 동향과 미국 경기 판단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DAX(Deutscher Aktienindex)는 1988년 도입된 독일의 대표 주가지수로,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외 자산 배분 시 비교지표로 흔히 활용한다. Fed는 전 세계 금융조건을 좌우하므로, DAX와 같은 유럽 지수도 미국 통화정책에 상당히 민감한 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