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표 대기 속 유럽 증시 보합권… 시멘스 실적 부진에 약세

유럽 주요 주가지수가 목요일(현지시간) 장 초반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정부 셧다운 종료 이후 재개될 핵심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하는 분위기였으며, 시멘스(Siemens, DE:SIEGn)의 실망스러운 실적과 주가 하락이 지수 상승 폭을 제한했다.

2025년 11월 1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럽 전역을 대표하는 STOXX 600 지수그리니치표준시(GMT) 08시 14분 기준 585.13포인트0.1% 상승했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강보합 흐름을 이어갔다.

기술주가 업종별 상승을 이끌었다. 기술 섹터는 0.9% 상승했으며, 지난주 급락했던 ASML[/equities/asml-holding]과 인피니온(Infineon) [/equities/infineon-tech]이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회복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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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늦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정부 셧다운 종료를 위한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 기관들은 정책 결정에 핵심적인 각종 경제 데이터의 수집을 재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9월 고용보고서첫 번째로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해졌다. 민간 조사에서 노동시장 균열 신호가 관측된 이후,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임박했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시멘스(DE:SIEGn)는 4분기 산업 부문 이익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다고 밝힌 뒤 주가가 4% 하락했다. 회사는 동시에 시멘스 헬시니어스(Siemens Healthineers, DE:SHLG) [/equities/siemens-healthineers-ag]에 대한 지분 축소 계획을 공개했다.

딜리버리 히어로(Delivery Hero, DE:DHER) [/equities/delivery-hero-ag]는 2% 상승했다. 독일의 온라인 음식 배달 기업인 이 회사는 아시아 시장의 회복에 힘입어 현 분기 성장세가 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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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포인트 요약

STOXX 600 지수 +0.1%(585.13), 기술주 +0.9%, 시멘스 -4%, 딜리버리 히어로 +2%.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로 데이터 발표 재개 기대, 9월 고용보고서 주목,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부각.


맥락과 해석: ‘데이터 공백’ 해소가 유럽 증시에 미치는 의미

이번 흐름의 관전 포인트는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에 따라 경제지표 공백이 해소된다는 점이다. 정책과 시장은 시의성 있는 통계에 민감하다. 데이터 공백은 연준의 정책 경로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가시성을 낮추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데이터 생산이 정상화되면, 투자자들은 노동시장·물가·소비 등 핵심 변수에 대한 객관적 근거를 다시 확보하게 된다. 이는 특히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 중인 STOXX 600의 방향성 판단에 중요한 기반이 된다.

또한 9월 미국 고용보고서연준의 다음 스텝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재조정할 잠재력이 있다. 민간 조사에서 드러난 노동시장 약화 신호가 공식 통계로 확인될 경우, 금리 인하 베팅이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 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가 조정되며 주식시장의 섹터 로테이션이 가속될 수 있다.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유럽 기술주의 회복은 성장·혁신 프리미엄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한다.


종목별 동향: 시멘스와 딜리버리 히어로

시멘스(-4%): 4분기 산업 부문 이익이 전망을 소폭 하회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동사는 시멘스 헬시니어스(DE:SHLG) 지분 축소 계획을 병행 발표했다. 지분 축소는 자본 재배치 혹은 재무구조 관리 차원일 수 있으나, 구체적 용처가 명시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이 단기 불확실성으로 받아들일 소지가 있다. 다만 이는 회사의 포트폴리오 최적화 전략의 일부로 해석될 여지가 있으며, 향후 자본 효율성 지표의 추이를 통해 시장의 평가가 정교화될 수 있다.

딜리버리 히어로(+2%): 회사가 현 분기 성장 가속기대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지지됐다. 아시아 시장 회복을 성장 동력으로 지목했으며, 이는 지역별 믹스 개선수요 정상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주문 빈도, 평균 주문 금액, 프로모션 비용의 균형과 같은 수익성 지표의 개선 여부다.


섹터 시사점: 기술주의 복원력

ASML인피니온의 반등은 전주 급락 이후 기술 밸류체인 전반의 과매도 해소 조짐으로 읽힌다. 미국 금리 경로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될 경우, 듀레이션이 긴 성장주의 상대 매력도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이번 반등은 펀더멘털 개선이라기보다는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해 보이며, 지속성을 판단하려면 주문·백로그·가이던스 등 기업 레벨의 확인이 요구된다.


용어 풀이가독성 보강

  • STOXX 600: 유럽 17개국 상장 종목으로 구성된 범유럽 지수다. 유럽 주식시장의 폭넓은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 GMT(Greenwich Mean Time): 세계 표준시간 체계의 하나로, 기사에서는 거래 시점을 국제 표준에 맞춰 제시한다.
  • 산업 부문 이익(Industrial profit): 제조·엔지니어링 등 핵심 사업부의 영업성과를 가리키는 지표로, 기업의 실질 수익력을 가늠하는 데 쓰인다.
  • 정부 셧다운: 예산안 미타결 등으로 연방정부 기관이 일부 또는 전면 업무 중단에 들어가는 상황을 말한다. 경제지표 생산·공개에도 영향을 미친다.
  • 미국 고용보고서: 비농업 일자리실업률 등 노동시장 지표를 담은 월간 통계로, 통화정책과 시장에 큰 파급력을 가진다.

전망과 체크포인트

단기적으로 유럽 증시는 미국 고용보고서와 이후 이어질 거시 지표 재개의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면 성장주가, 기대가 약화되면 가치·경기민감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종목 차원에서는 시멘스의 지분 매각 계획의 구체화와 딜리버리 히어로의 수익성 지표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 주목된다.

요약하면, 유럽 증시미국 경제지표의 귀환을 앞두고 방향 탐색 국면에 있다. STOXX 600은 최고점 인근에서 탄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기술주의 회복과 시멘스의 실적 부담, 딜리버리 히어로의 성장 기대가 맞물려 업종별 차별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9월 고용보고서와 그 여파로 이어질 연준의 정책 시그널에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