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요 지수가 2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보합권에서 마무리되며 1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같은 날 장 마감 후 거래되는 12월물 E-미니 S&P 선물은 ‑0.05%,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08% 내렸다.
2025년 10월 2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의 전반적 강세 배경에는 대형 제조·소비재 기업의 실적 상향 조정이 있었다.
긍정적 요인으로는 제너럴모터스(GM)가 연간 조정 EPS(주당순이익) 전망치를 9.75~10.5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주가가 14% 넘게 급등한 점이 꼽힌다. 3M은 지속사업 기준 조정 EPS 전망치를 7.95~8.05달러로 상향해 7% 이상 뛰었고, RTX 역시 연간 매출 전망을 865억~870억 달러로 올리며 7%대 급등세를 기록했다. 코카콜라는 3분기 비교 가능 EPS가 월가 예상치(0.78달러)를 웃돈 0.82달러로 나타나면서 4% 이상 올랐다.
부정적 요인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주 사상 최고가를 찍은 금·은 가격이 각각 ‑5%, ‑7% 급락하면서 광산주가 동반 추락했다. 뉴몬트, 배릭골드, 쿠어마이닝, 킨로스골드, 앵글로골드아산티 등 주요 금광 업체 주가는 9% 이상 하락해 S&P500 낙폭 상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업종도 힘을 잃어 나스닥 100 지수를 끌어내렸다. 마이크론은 2% 넘게, 브로드컴·마벨·ASML·ARM·AMD는 1% 이상 떨어졌고, 엔비디아도 0.81% 하락했다.
두 세션 연속 급등 뒤 숨 고르기라는 분석 속에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 협상 진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11월 1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
”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 주 한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계기 회동이 예정돼 있다.
미국의 10월 필라델피아 연은 비제조업 활동지수는 전월 대비 9.9포인트 떨어진 ‑22.2로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방정부 셧다운이 4주째 지속돼 각종 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라 지연되고 있다. 노동부는 집계 중단으로 최근 3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공개하지 못했고, 9월 고용보고서도 뒤로 미뤄졌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오는 금요일에 발표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셧다운 기간 동안 약 64만 명의 연방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가 실업률이 4.7%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금·은 가격이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날은 차익 실현성 매물이 쏟아졌다. 반면 기업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견조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85%가 이미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다만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7.2%로 2년 만에 가장 낮은 폭을 기록할 전망이며, 매출 성장률도 5.9%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기금선물시장은 10월 28~29일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97%로 반영하고 있다.
해외 증시도 대체로 강세였다. 유로존 대표 지수인 Euro Stoxx 50은 장중·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36% 상승,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0.27% 올라 역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채권시장에서는 12월 만기 미국 10년물 국채선물 가격이 5틱 상승했고, 이에 따라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2.5bp 하락한 3.955%를 나타냈다. 유럽에서는 10년물 독일 국채금리가 2.552%로 2.5bp, 영국 길트금리가 4.478%로 2.7bp 각각 떨어졌다. 시장은 셧다운 장기화가 소비 위축과 경기 냉각을 초래해 연준의 완화 기조를 뒷받침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주요 종목별 움직임
• GM +14%: 연간 EPS 전망 9.75~10.50달러로 상향.
• 할리버튼 +12%: 3분기 매출 56억 달러로 컨센서스 상회.
•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11%: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전략 검토 발표.
• 가트너 +8%: AI 서비스 AskGartner 데모 호평.
• 코카콜라 +3%: 3분기 EPS 0.82달러.
• 뉴몬트 -9%: 금 가격 급락.
• 클리블랜드-클리프스 -17%: 웰스파고, 목표가 11달러·투자의견 하향.
• 누스케일 파워 -13%: 씨티그룹, 투자의견 매도.
• 알파벳 -2%: 오픈AI 웹브라우저 출시로 경쟁 심화 우려.
전문가 해설: 선물·옵션 용어 정리
E-미니 선물은 기존 대형 선물 계약 규모를 5분의 1 또는 10분의 1로 축소해 개인 투자자도 접근하기 쉽도록 만든 상품이다. S&P500, 나스닥100 지수 등 다양한 기초자산이 있으며, 통상 틱(호가 단위)은 0.25포인트, 계약당 틱가치는 지수와 거래소 규칙에 따라 달라진다.
bp(basis point)는 0.01%p를 의미한다. 예컨대 국채 금리가 2.50%에서 2.75%로 오르면 25bp 상승한 것으로 표현한다.
셧다운은 미 의회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해 연방정부 예산이 끊기면서 공공기관이 부분적으로 폐쇄되는 상황을 말한다.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다.
향후 일정 및 시사점
이번 주 남은 기간 시장의 초점은 여전히 3분기 실적 시즌에 맞춰져 있다. 22일에는 테슬라·IBM·보스턴사이언티픽 등 대형주가, 23일에는 램리서치·모디스·버티브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실적 가이던스 상향이 이어질 경우, 주가 리레이팅 여지가 살아날 수 있다. 다만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미·중 무역 변수, 연준의 10월 금리 결정이 동시에 맞물려 있어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높다.
결론적으로 이날 증시는 ‘좋은 실적’과 ‘거시 불확실성’이 혼재하는 전형적 ‘팽팽한 줄다리기’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3분기 실적을 통해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을 점검하는 한편, 매크로 변수 변화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