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동향]
미 동부시간 23일 정오 무렵, 미국 주요 개별 종목이 급등락을 연출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표적으로 GE 버노바(GE Vernova) 주가는 14% 급등했고, 반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는 11% 넘게 하락했다.
2025년 7월 2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강력한 전력 수요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했던 수입 관세 부담을 상쇄하면서 GE 버노바가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회사는 관세 영향이 3억~4억 달러 범위의 하단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리테일 트레이더 새 타깃: GoPro·크리스피 크림
온라인 커뮤니티 WallStreetBets*에서 활동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이날 GoPro(21% 급등)와 크리스피 크림(8% 급등)을 새롭게 밀어 올렸다. 두 종목 모두 공매도 잔고가 높은 탓에 쇼트 스퀴즈†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WallStreetBets는 2021년 ‘게임스톱 광풍’을 촉발한 레딧(온라인 커뮤니티) 내 포럼으로, 고위험·고수익 전략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 WallStreetBets: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 내 포럼.
† 쇼트 스퀴즈: 공매도 세력이 주식을 되사야 하는 상황이 겹치며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
실적 서프라이즈 기업
램 웨스턴(Lamb Weston)은 4분기(회계연도 기준) 조정 EPS 0.87달러, 매출 16억8,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주가는 16% 급등했다. 회사는 2028 회계연도 말까지 연간 2억5,000만 달러 이상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레녹스 인터내셔널(Lennox International) 역시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23.25~24.25달러로 상향하며 9% 상승했다.
가이던스 하향·주가 급락 기업
피서브(Fiserv)는 연간 유기적 매출 성장률 전망을 기존 10~12%에서 ‘약 10%’로 낮추면서 주가가 15% 급락했다. 다만 2분기 조정 실적은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며, 캐나다 TD은행의 머천트 결제 사업 일부 인수도 발표했다.
오티스(Otis Worldwide)는 신규 엘리베이터 수요 약세를 이유로 연간 매출 전망치를 145억~146억 달러로 하향 조정, 주가가 10% 내렸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3분기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해 11% 급락했지만, 2분기 매출·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엔페이즈 에너지(Enphase Energy)는 관세로 인해 매출총이익률이 훼손됐다고 밝히며 3분기 매출 전망치를 시장 이하로 제시, 주가가 15% 하락했다.
실적은 호조이나 주가 약세
힐튼 월드와이드(Hilton Worldwide)는 2분기 조정 EPS 2.20달러(예상 2.04달러), 매출 31억4,000만 달러(예상 31억 달러)를 기록했음에도 2% 하락했다. 다만 연간 EPS 가이던스를 7.83~8.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SAP의 미국 예탁주(ADR)는 2분기 매출 90억3,000만 유로로 예상(90억8,000만 유로)을 소폭 밑도는 실적을 내며 4%대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 시각
전문가들은 상반기 이후 경기 연착륙 기대가 커졌음에도 개별 종목 실적과 가이던스에 따라 주가가 극단적으로 움직이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관세·환율·소비 둔화 등 거시 변수가 기업별로 엇갈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업종·기업 특유의 체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 시장 전략가는 “GE 버노바처럼 필수 인프라 부문은 견조한 수요로 관세 리스크를 흡수하지만,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나 엔페이즈처럼 재고·마진 압박에 노출된 기업은 보수적 가이던스만으로도 주가가 급락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자 주도 쇼트 스퀴즈는 변동성을 키우지만 근본적 펀더멘털을 개선하지는 않는다”며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기업의 현금흐름, 배당정책, 비용 절감 효과 등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출처: FactSet, LSEG, 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