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는 크리스마스(12월 25일)를 앞둔 연휴 분위기 속에서 한산한 거래를 보이며 대체로 별다른 변동 없이 마감하고 있다.
2025년 12월 24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나스닥(Nasdaq)은 23,554.29포인트로 7.56포인트 하락(0.1% 미만)했고, S&P 500은 6,915.70포인트로 5.91포인트 상승(0.1%), 다우 존스 산업평균지수(Dow)는 48,539.20포인트로 96.79포인트 상승(0.2%)을 기록했다. 이들 주요 지수는 앞선 네 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친 뒤 이날에는 제한된 등락을 보이고 있다.
거래가 한산해진 배경으로는 많은 트레이더와 시장 참여자들이 목요일인 크리스마스 당일을 앞두고 자리를 비운 영향이 크다. 시장은 목요일에 휴장하며, 크리스마스 이브인 이날 장은 평소보다 일찍 마감하도록 예정되어 있어 거래량(유동성)이 줄어드는 관행상 패턴이 관찰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지수의 움직임이 다소 왜곡되거나, 일부 섹터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날 수 있다.
주요 경제지표와 노동시장 관련 발표
미 노동부(Labor Department)는 12월 20일로 끝난 주에 대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초기(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initial jobless claims)는 214,000건으로 집계되어 전주의 수정되지 않은 수치인 224,000건에서 10,000건 감소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223,000건을 소폭 하회한 수치이다.
“지속적인 계절적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초기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노동시장 여건과 일치하는 범위에 머물러 있으며 이는 노동시장이나 연준(Fed) 정책에 대한 우리의 전망을 변경하지 않는다”라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Nancy Vanden Houten은 평가했다.
설명: 초기 실업수당 청구건수란? 초기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매주 발표되는 지표로, 신규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근로자의 수를 의미한다. 이 수치는 고용시장의 단기 변동을 신속히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며, 지속적인 증가세는 고용 악화를, 감소세는 고용 여건의 개선을 시사한다. 다만 계절적 요인(연말연휴, 기후 등)에 따른 변동성이 크므로 단주(week-to-week) 변동만으로 장기 추세를 단정짓기는 어렵다.
섹터별 동향과 금 시세 영향
대부분 주요 섹터는 이날도 제한적인 변동을 보이며 지수의 부진을 반영했다. 다만 금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큰 하락을 보였는데, NYSE Arca Gold Bugs Index가 2.0% 급락했다. 이는 전일(화요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에서 다소 되돌림을 보이는 양상이다. 금 가격은 최근 고점에서 일부 조정받는 흐름을 보여왔고, 금광 관련 주식들은 금 현물 가격의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설명: NYSE Arca Gold Bugs Index란? 이 지수는 금광 채굴업체 및 금 관련 기업의 주가를 반영하는 지수로, 금 가격의 방향성과 금광업체의 실적 기대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금 가격이 급락하면 금채굴 업체의 투자심리가 냉각되어 지수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외 시장 동향
아시아-태평양 지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의 닛케이 225는 0.1% 하락했고, 중국의 상하이 종합지수(Shanghai Composite)는 0.5% 상승했다. 유럽에서는 전반적으로 소폭 약세를 보였는데, 영국의 FTSE 100은 0.2% 하락, 프랑스의 CAC 40는 보합권 이하로 마감했으며, 독일 증시는 이날 전체적으로 휴장 상태였다.
채권시장 동향과 금리
채권시장에서는 국채 수익률이 전일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대표적인 장기물인 기준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benchmark ten-year note)의 수익률은 4.157%로 1.2bp(베이시스포인트)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채권 수익률의 미세한 변화는 주식시장과 금리 민감 섹터(예: 금융, 부동산, 유틸리티)에 영향을 미친다.
설명: 10년물 국채 수익률 의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장기적인 금리 기대와 인플레이션 전망을 반영해 가장 널리 참조되는 지표다. 해당 수익률이 상승하면 대출금리와 할인율이 높아져 주식가치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반대로 하락하면 위험자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연휴로 인한 얕은 유동성(Thin trading)은 단기적으로 지수의 변동성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 거래량이 얇을 때는 대형 주문이나 섹터별 이벤트가 지수에 과도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가격 신호에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초기 실업수당 청구의 하락은 노동시장의 기초 체력이 여전히 견고함을 시사하므로,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금리 인상 또는 인하 시점)에 대한 큰 변화를 즉시 촉발할 가능성은 낮다.
금 관련주와 같은 일부 섹터는 금 현물가격의 조정과 시장 유동성 축소의 이중 효과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채권 수익률의 소폭 하락(10년물 4.157%)은 장기 금리 기대가 급격히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 주며, 이는 금융·부동산 섹터에 상대적 안도감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연휴 이후 거래가 정상화될 때 대규모 포지션 조정이나 경제지표 추가 발표가 나오면 시장의 방향성은 다시 분명해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에게의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거래량이 적은 연휴 기간 동안 나타나는 가격 왜곡을 경계하고, 고용지표와 채권 수익률 등 기초 지표의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노동시장 지표의 안정성과 금리 수준이 기업의 이익 전망과 할인율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권장된다.
결론: 2025년 12월 24일의 미국 증시에서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한산한 거래 환경 속에서 지수의 전반적인 변화는 제한적이었다.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고 금(및 금광주)은 이전 최고치에서 조정을 받는 등 섹터별 온도차가 나타났다. 연휴 이후 시장이 재개될 때까지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