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중반, 델타항공·레볼루션 메디신·센틴 등 변동성 확대

미국 증시 미드데이 주요 종목 동향

뉴욕 증시가 11일(현지시간) 중반에도 혼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레볼루션 메디신스, 델타항공, 센틴 등 개별 기업들이 뚜렷한 주가 변동을 보였다.

2025년 9월 11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레볼루션 메디신스는 췌장암 치료 신약 다락손라십(daraxonrasib)의 긍정적 임상 결과를 공개한 뒤 13% 급등했다. 회사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4분기 중 3상 임상시험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델타항공은 3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재확인했음에도 3% 이상 내렸다. 델타는 3분기 EPS를 주당 1.25~1.75달러로 제시했으며, 이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만 투자자들의 추가 모멘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

주요 상승 종목

레볼루션 메디신스는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의 조기 임상 성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종양 축소»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미미하고 예후가 나쁜 난치성 종양으로,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수요가 높은 대표적 적응증이다.

Revolution Medicines Lab

센틴(Centene) 역시 12% 상승했다. 이 회사는 7월 제시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재확인하며, 메디케어 플랜 품질 평가가 예상 범위 내에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 섹터는 미국 내 고령화 가속 및 공공 보건 예산 확대 수혜가 기대되는 분야로 꼽힌다.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Opendoor Technologies)는 ‘밈(meme) 주식’다운 변동성을 재현하며 65% 폭등했다. 캐리 휠러 전 CEO가 투자자 압박 속에 사임한 지 한 달 만에, 쇼피파이 부사장 카즈 네자티안(Kaz Nejatian)을 신임 최고경영자로 선임한 점이 재평가를 이끌었다.

주목

옥스퍼드 인더스트리(Oxford Industries)22% 급등했다. 자회사 토미 바하마·릴리 풀리처 브랜드의 2분기 조정 EPS가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올해 관세 영향이 기존 전망보다 적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Oxford Industries


주요 하락 종목

항공·여행 섹터에서는 델타항공 외에도 동종 업종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산됐다. 유가 상승과 지연·취소 리스크, 소비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시장은 해석한다.

반도체 장비업체 시놉시스(Synopsys)는 전일 실적 실망 여파로 35% 폭락한 뒤, 이날 10% 반등하는 데드 캣 바운스(급락 후 기술적 반등) 양상을 보였다. 3분기 EPS 3.39달러, 매출 17억4천만 달러를 기록해 LSEG 컨센서스(3.74달러·17억7천만 달러)를 밑돌았다.


중립·혼조 움직임

알리바바 미 증시 예탁증서는 4% 상승했다. 회사가 2032년 만기 3조2천억 달러 규모 제로쿠폰 전환사채(이자율 0%) 발행 계획을 내놨기 때문이다. 전환사채는 일정 기간 이후 발행사가 정해진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으로, 주가 상승 시 투자자에게 이득을 제공한다.

클라우드 시장 강자 오라클은 전일 AI·클라우드 성장 기대를 반영하며 36%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2.6% 추가 상승해 시가총액 9,220억 달러를 기록했다.

크로거는 2분기 EPS 1.04달러(컨센서스 0.99달러)를 달성했으나, 매출 339억4천만 달러로 예상(341억 달러)을 하회해 주가는 2%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에너지 음료업체 셀시어스 홀딩스는 골드만삭스가 ‘매수’(Buy)로 신규 커버리지하며 2.7% 상승했다. 골드만은 «카테고리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유지해 왔으며 브랜드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Celsius Holdings

반려동물 전자상거래 업체 츄이(Chewy)는 전일 16% 급락 후, 도이치뱅크의 투자의견 상향으로 2% 반등했다. 은행 측은 «2026년 매출 성장 재가속이 기대되며, 업계 점유율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생명과학 장비기업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은 바클레이즈가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하면서 2% 올랐다. 투자은행은 «절대·상대 밸류에이션이 매력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AI·헬스케어·핀테크 등 성장 스토리의 선별이 2025년 하반기 시장 성과를 좌우할 것” — 월가 애널리스트 다수의 공통된 관측

용어 해설 및 시장 의미

제로쿠폰 전환사채(Zero-Coupon Convertible Bond)는 발행 시점에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할인 발행해 만기에 액면가를 상환하거나, 일정 조건·가격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알리바바처럼 현금흐름이 안정된 대기업이 자본 조달 비용을 낮추는 수단으로 자주 활용한다.

밈 주식(Meme Stock)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밈 형태로 확산되며 투자자 열풍을 일으키는 종목을 뜻한다. 오픈도어, 게임스톱 등이 대표 사례다. 펀더멘털보다 군중 심리에 의해 단기간 급등락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정점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실적·가이던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바이오텍·헬스케어 섹터는 신약 임상 데이터, 기술주는 AI·클라우드 성장률이 핵심 촉매로 작용한다.


기자 관점 & 전망

이번 장세에서 드러난 공통점은 ‘확신 있는 데이터’에 대한 시장의 집단적 선호다. 레볼루션 메디신스의 주가 급등이나 알리바바·오라클의 안정적 상승세는 모두 구체적 지표와 재무 전략이 동반됐을 때 투자 심리가 긍정적으로 회복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델타항공처럼 가이던스 유지 수준에 머물렀을 때는 주가 부진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는 ‘새로운 정보’가 없으면 모멘텀이 제한된다는 교훈을 시사한다.

향후 일정으로는 다음 주 예정된 미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와, 연준 위원들의 공개 발언이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경우, 성장주에 재차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