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뉴욕) — 이번 주 뉴욕증시는 목요일 장중 조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주간 기준으로 상승 마감이 유력한 분위기다. 특히 대형 기술주와 일부 금융주의 실적 호조가 지수 전반을 견인했으며, 시장 참가자들은 경기 침체 우려와 장기 금리 변동성을 주시했다.
2025년 10월 18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주요 종목 가운데서는 자이언스 뱅코프(Zions Bancorporation), 파파존스 인터내셔널(Papa John’s International), 웰스파고(Wells Fargo), 제이비 헌트 트랜스포트 서비스(J.B. Hunt Transport Services), 그리고 타이완 반도체 제조(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TSMC)가 두드러진 변동성을 나타냈다. 본문에서는 각 기업의 주가 변동 배경과 향후 관전 포인트를 상세히 살펴본다.
먼저 미국 주식시장 전반을 보면, S&P 500지수는 주간 1% 안팎의 상승을 기록할 전망이다. 목요일 하루 동안에는 장중 차익 실현 매물과 채권 금리 상승 여파로 약세를 보였으나, 금융·반도체·소비 관련 호재가 낙폭을 만회했다. 특히 기업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개별 종목 간 희비가 엇갈렸다.
1. 자이언스 뱅코프: 5,000만 달러 대손처리 충격
자이언스 뱅코프(NASDAQ: ZION) 주가는 목요일 하루에만 13% 넘게 급락했다. 회사가 캘리포니아 뱅크 앤드 트러스트(California Bank & Trust) 사업부에서 취급한 6,000만 달러 규모의 기업·산업(Commercial & Industrial) 대출 두 건에 대해 “명백한 허위 진술과 계약 위반”을 발견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밝힌 것이 주된 원인이다.
공시에 따르면, 자이언스는 해당 대출과 관련해 전액충당금(Provision)을 설정하고 5,000만 달러를 차감손실(charge-off)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차감손실이란 부실이 확정된 대출을 장부에서 제거하면서 일시에 비용으로 반영하는 회계 처리 방식
이다. 이번 결정은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이번 공시 여파로 퍼스트 호라이즌(First Horizon), 키코프(Regions Financial) 등 다른 지역은행주도 동반 하락했으며, 투자자들은 중소형 은행권의 신용 건전성에 다시 한 번 촉각을 곤두세웠다.
2. 파파존스 인터내셔널: 사모펀드 인수 기대감에 23.4% 급등
피자 프랜차이즈 파파존스(NASDAQ: PZZA)는 한 주 동안 23.4% 치솟았다. 금융 전문 매체 스트리트인사이더(StreetInsider.com)가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가 주당 64달러에 파파존스 인수를 제안했으며, 협상 단계가 상당히 진전됐다고 보도한 것이 상승 재료였다.
보도에 따르면, 아폴로는 파파존스의 경영·재무자료에 대한 실사(due diligence) 권한을 부여받았으며, 추가 협상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수 주 내에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벤치마크(벤치마크 애널리스트)는 “사모(Private) 소유 체제에서는 회사가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는 기술 인프라 투자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충성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개인화 전략은 동종 업계 내 경쟁심화 속에서 거래 건수를 늘릴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3. 웰스파고: 대형 은행 중 ‘최고의 위험 대비 보상’ 평가
웰스파고(NYSE: WFC)는 실적 발표 직후인 화요일 7% 급등한 데 이어 다음 날 2% 추가 상승했다. 목·금 조정에도 주간 4.4%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번 분기 웰스파고는 대출이자 증가와 비용 절감 노력으로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보고서에서 “대형 은행 가운데서도 웰스파고는 독자적(이디오신크래틱) 요인 덕분에 수익성 개선과 주당순이익(EPS) 성장 측면에서 최고의 위험 대비 보상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같은 주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월가 주요 은행들도 일제히 실적을 발표해 시장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에 영향을 미쳤다.
4. 제이비 헌트 트랜스포트 서비스: 비용 절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제이비 헌트 트랜스포트(NASDAQ: JBHT)는 목요일 22.1% 급등하며 주간 상승폭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3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시장 전망을 상회한 것이 배경이다.
트루이스트(Truist) 애널리스트는 “강력한 실행력으로 분기 2,000만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둔 것이 눈에 띈다”며 “단기적 주가 모멘텀은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화물 수요가 본격 회복되는 시점까지는 ‘보류(Hold)’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럭 스폿 운임이 4분기 초반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애널리스트들은 ‘지속적 회복’ 여부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5. 타이완 반도체 제조(TSMC): AI 수요 호조로 사상 최대 분기 순익
TSMC(NYSE: TSM) 주가는 일 주일간 5% 넘게 상승했다. 목요일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 회사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인공지능(AI) 인프라용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진 데 기인한다.
회사는 미·중 갈등에 따른 무역 교란 가능성을 일축하며 AI 관련 수요가 당분간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 “TSMC는 연간 매출 성장률(달러 기준) 가이던스를 중·30%대(mid-30%)로 상향 조정했고, 설비투자(Capex) 규모 역시 400억~420억 달러로 확대했다”
고 전했다.
설비투자란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공장·장비·연구개발 비용을 의미하며, 반도체 산업에서 장기 성장성의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시장 전문가 시각 및 향후 관전 포인트
이번 주 증시는 지역 은행권 리스크, 사모펀드 인수 딜, 반도체 및 운송업 실적 등 다양한 주제가 맞물려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11월 연방준비제도(Fed) 회의를 앞두고 국채 금리 흐름이 다시 한 번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특히 대손충당금 확대와 같은 신용 사이클 악화 신호가 금융 섹터 전반으로 확산될지, 혹은 AI·테크 수요가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견인할지가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업종별 리스크 관리와 함께 실적 모멘텀이 분명한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더불어 사모펀드의 레버리지드 바이아웃(LBO) 활발화 조짐은 중·소형 소비재 기업 밸류에이션에 긍정적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인수·합병(M&A) 뉴스플로가 잦아지는 구간에서 단기 스윙 트레이딩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3분기 실적 시즌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빅테크·헬스케어·에너지 메이저들의 성적표가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향후 수주 간 주가 방향성은 실적 실망 vs. 정책 기대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