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조정 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의 확신 약화

미국 증시의 단기 조정 구간에서 ‘저가 매수(buy the dip)’에 나서던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의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시장 데이터와 애널리스트들의 관찰이 동시에 이러한 흐름을 가리키며, 최근 들어 조정장에 대한 개인의 매수 확신이 예년 대비 눈에 띄게 둔화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2025년 11월 17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증시 랠리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며 급락 후 반등을 견인해왔다. 그러나 이달 초부터 지수가 하락 압력을 받으며 직전 고점에서 후퇴하자, 하락일에 매수로 대응하는 경향이 약화되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물론 소셜미디어에서는 여전히 ‘저가 매수’ 전략에 대한 지지가 많다. 그러나 이제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적정성)이나 우리가 AI 버블에 있는지 여부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오션 파크 애셋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제임스 세인트 오빈(James St. Aubin)은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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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참여 확대의 배경맥락으로는, 2020년 코로나19 발발 이후 격리 환경에서 더 많은 개인이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거론된다. 지난 2년 동안 시장이 굴곡을 겪을 때마다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탄력성의 주요 원천으로 반복해서 지목되어 왔다.

반전 신호Vanda Research(밴다 리서치)가 최근(이번 주와 10월 말) 공개한 보고서들에서 구체화됐다. 해당 기관은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대형 랠리를 견인했던 수준의 강한 확신을 더 이상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4월 ‘관세 발작’(tariff tantrum) 이후 나타난 급반등과 같은 유형의 매수 결집이 약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추세에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밴다의 최신 VandaTrack 리포트(지난 수요일자)는 이렇게 진단했다. 밴다에 따르면 그 전날 개인투자자 순매수 강도는 5월 이후 최저였으며, 2025년 들어 세 번째로 약했던 단일 거래일을 기록했다.

밴다 리서치의 부리서치헤드 비라지 파텔(Viraj Patel)은 이러한 경고 신호를 이미 그 이전부터 포착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올여름 내내 개인이 우라늄 광산주, 소형 비트코인 국고보유 기업, 양자컴퓨팅주, 밈주식더 투기적 성격의 종목으로 매수 편향을 옮기는 모습을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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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진정한 방어적 시그널은 9월에 포착됐다. 개인이 개별주 매수를 전반적으로 축소하며, 대신 SPDR S&P 500 트러스트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같은 광범위한 시장 ETF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파텔은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지난주 후반 들어서는 이러한 ETF에 대한 개인의 매수도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밴다는 덧붙였다. 전통적으로 상장지수펀드(ETF)는 불안 심리가 커질 때 투자자에게 일종의 안전담요 역할을 해온 자산이다.

이달 초 이후 개인 열기 둔화를 포착한 곳은 밴다뿐이 아니다. 다른 기관들 역시 11월 초부터 개인투자자들의 열의 약화를 동일하게 지적했다.

BofA 증권은 지난 수요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직전 주에 광범위한 시장 ETF에 대한 강한 매수가 관측됐지만, 그 모든 수요가 기관투자가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9월 말 이후 처음으로 순매도를 기록했다.

다만 모든 전문가가 당장 경보를 울릴 단계라고 보지는 않았다. 찰스슈왑(Charles Schwab) 거래·자산관리 플랫폼은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조금 더 높은 수준의 신중함을 포착했지만, 그들의 고유 심리지표는 여전히 긍정권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고, 동사 조 마촐라(Joe Mazzola) 트레이딩·파생전략 총괄이 말했다.

“이달 들어 개인의 저가 매수에 대한 관심은 완만히 둔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은 분명하다.”

마촐라는 로이터에 이렇게 전했다.

그럼에도 애널리스트들은 개인투자자 심리가 향후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너스 핸더슨(Janus Henderson)의 멀티에셋 투자 총괄 애덤 헷츠(Adam Hetts)는

“그들의 지지가 없다면, 어느 반등이든 더 어려워진다.”

고 말했다.


용어와 맥락 설명

‘저가 매수(buy the dip)’란 단기 하락 때 가격이 싸졌다고 판단해 추가 매수하거나 신규 진입하는 전략을 뜻한다. 변동성 장세에서 가격 회복을 노리는 접근으로,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커질수록 하락 직후 반등 탄력이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AI 버블은 인공지능(AI) 관련 자산 가격이 기대에 의해 과열된 상태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본문에서처럼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과 버블 가능성에 더 민감해질수록, 하락 시 적극 매수보다는 관망이나 분산으로 태도가 바뀔 수 있다.

ETF(상장지수펀드)는 지수나 섹터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펀드로,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다. 기사에 언급된 SPDR S&P 500 트러스트인베스코 QQQ 트러스트는 각각 대형주 중심의 S&P 500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을 폭넓게 담는 대표적 광범위 시장 ETF다.

밈주식은 온라인 커뮤니티·소셜미디어에서 급부상한 개인투자자 주도의 열풍으로 가격이 급격히 움직이는 종목을 말한다. 이러한 종목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은 때로 위험 선호의 강화로 읽히지만, 본문처럼 이후에 ETF 같은 넓은 바스켓으로 이동하는 흐름은 방어적 전환의 신호로 해석되곤 한다.

‘관세 발작’(tariff tantrum)은 4월의 관세 관련 이슈로 촉발된 변동성 확대 국면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밴다 리서치는 그 시기 이후 나타난 급반등과 비교해, 최근의 개인 매수 결집력약화된 점을 강조했다.


심리 변화 해석: 무엇이 달라졌나

올해 랠리의 중요한 축이었던 개인 매수가 최근 둔화된 배경에는, 첫째 밸류에이션 부담과 둘째 AI 수혜주를 중심으로 한 가격 급등에 대한 자기 점검 심리가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기사 속 전문가들의 언급처럼, 소셜미디어의 열기는 계속되지만 실매수로 이어지는 확신의 강도는 달라졌다. 이는 하락장 방어력의 핵심 변수였던 저가 매수 유입이 이전만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둘째, 올여름 투기적 종목으로의 쏠림 이후 9월에 광역 ETF로의 회귀가 관찰됐다는 밴다의 분석은, 개인이 리스크 관리를 우선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지난주 후반에는 그 ETF 매수조차 줄었다는 점에서, 현금화 혹은 대기 자금의 비중 확대 가능성도 암시한다. 이는 시장의 단기 반등 탄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셋째, BofA 증권의 관측처럼 최근의 ETF 강한 수요기관에서만 발생했고, 개인은 순매도로 돌아섰다는 대목은 수급 주체의 교체를 의미한다. 과거 2년 동안 하락 시점마다 개인완충 역할을 했다면, 현재는 그 역할을 기관이 일부 떠안는 양상이다. 다만 기관 유입은 가격·팩터·밸류에이션에 더 엄격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 지수의 상·하단이 이전과 달리 날카롭게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넷째, 찰스슈왑심리지표가 여전히 플러스라는 점은, 개인의 완전 이탈이 아니라 속도 조절의 단계에 머물렀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저가 매수는 약화되었으나 사라진 것이 아니라, 빈도규모가 축소된 상태로 해석된다. 제너스 핸더슨의 지적처럼 이들의 지원이 약해지면 반등이 더 어려워질 수는 있으나, 심리의 기울기가 급락 국면마다 달라질 여지는 남아 있다.


투자자에게 주는 실용적 시사점

수급: 개인의 매수 완충이 약해질수록, 단기 하락파동의 깊이·속도가 커질 수 있다.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포지션 사이징리스크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ETF 대비 개별주: 여름철 투기주 쏠림에서 9월 ETF 회귀로의 전환, 그리고 최근 ETF 매수 축소라는 연쇄는, 테마 과열→분산→현금 대기의 3단계 흐름을 시사한다. 이러한 흐름은 광역 지수 노출의 매력도 자체가 훼손됐다기보다, 타이밍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가 커졌음을 반영한다.

심리 지표 모니터링: 밴다의 VandaTrack찰스슈왑고유 심리지표, 주요 브로커의 고객 포지셔닝 업데이트는 개인심리 방향성의 선행 단서가 된다. 기사에서처럼 ‘5월 이후 최저’, ‘연중 세 번째로 약한 날’ 같은 기록적 표현은 심리의 레짐 전환 가능성을 가늠하는 촘촘한 데이터 포인트다.


종합

올해 랠리를 떠받친 개인투자자저가 매수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다수의 정황이 포착됐다. 밴다 리서치확신 저하기록적 저조의 거래일을 지적했고, BofA 증권은 최근의 ETF 매수기관 중심이었으며 개인은 순매도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반면 찰스슈왑은 개인심리가 여전히 긍정권임을 언급하며, 이달 들어 저가 매수 관심이 완만히 둔화했지만 시장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너스 핸더슨은 개인의 지지가 약할수록 반등의 난이도가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요컨대, 확신의 강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 반등의 기계적 조건을 변경하고 있으며, 향후 변동성의 지속성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