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가장 크게 움직인 미국 증시 종목을 종합했다. 덴니스(Denny’s)는 인수 소식에 50% 급등했고, 허츠(Hertz)는 예상을 크게 웃돈 3분기 실적 발표로 42% 이상 급등했다. 반면 우버 테크놀로지(Uber Technologies)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Palantir Technologies),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 홀딩스(Norwegian Cruise Line Holdings) 등은 가이던스·매출 미달·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하락했다. 얌 브랜즈(Yum Brands), 윙스탑(Wingstop), 헨리 샤인(Henry Schein), 업워크(Upwork), 새니나(Sanmina)는 실적 및 동일점포 매출 호조, 가이던스 상향을 배경으로 상승했다.
2025년 11월 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업 실적과 전망(가이던스)이 단기 주가 변동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촉매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비GAAP(non-GAAP) 기준 실적, 조정 EBITDA, 동일점포 매출(same-store sales) 등 지표와 데이터 제공사 팩트셋(FactSet), LSEG, StreetAccount의 컨센서스 대비 상회·하회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덴니스(Denny’s) — 다이너(캐주얼 식당) 체인 덴니스는 사모펀드 트라이아티즌 캐피털 어드바이저스(TriArtisan Capital Advisors)에 의해 인수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50% 급등했다. 인수가는 현금 기준 6억2,000만 달러, 주당 6.25달러로, 전일(월요일) 종가 대비 52% 프리미엄을 반영한다. 거래는 내년 1분기에 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츠(Hertz) — 렌터카 업체이자 이른바 ‘밈주’(meme stock)로 분류되는 허츠는 예상을 크게 웃돈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42% 이상 급등했다. 허츠는 특정 항목을 제외한 비GAAP 기준으로 주당 0.12달러의 이익을 기록했고, 매출은 24억8,000만 달러였다. 팩트셋 집계 컨센서스는 주당 0.03달러 이익과 23억9,000만 달러 매출이었다.
조에티스(Zoetis) — 동물 건강 전문기업 조에티스는 주가가 12%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회사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종전 94억5,000만~96억 달러에서 94억~94억7,500만 달러로 하향했다. 팩트셋 컨센서스는 95억1,000만 달러였다.
우버 테크놀로지(Uber Technologies) — 우버는 4분기 조정 EBITDA 가이던스를 24억1,000만~25억1,000만 달러로 제시해, 팩트셋 조사치인 24억7,000만 달러와의 미묘한 괴리로 인해 주가가 7% 하락했다. 다만 3분기 매출은 LSEG 기준 132억8,000만 달러 예상치를 상회한 134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윙스탑(Wingstop) — 패스트푸드 체인 윙스탑은 동일점포 매출이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근 14% 급등했다. 이는 StreetAccount 추정치인 3.2% 증가를 크게 웃돈 수치다.
새니나(Sanmina) — 광·전자제품 제조업체 새니나는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월가 전망을 상회했고, 1분기 이익 전망도 기대 이상으로 제시되며 주가가 16% 이상 급등했다.
래티스 반도체(Lattice Semiconductor) — 래티스는 3분기 실적이 팩트셋 추정치와 주당 0.28달러(비GAAP)로 일치했음에도 투자자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평가되며 8% 이상 하락했다.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 홀딩스(Norwegian Cruise Line Holdings) — 노르웨이지안은 3분기 매출이 29억4,000만 달러로 팩트셋 컨센서스 30억2,000만 달러에 미달하면서 약 14% 하락했다. 조정 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나, 매출 미스가 주가를 압박했다. 동종업체 로열 캐리비안(Royal Caribbean)과 카니발(Carnival)도 동반 하락(sympathy move)으로 각각 5%, 8% 내렸다.
얌 브랜즈(Yum Brands) — 얌 브랜즈는 분기 실적과 매출 성장을 발표한 뒤 주가가 근 7% 상승했다. 성장은 Taco Bell의 강한 수요와 KFC 미국 매출 개선이 견인했다. 회사는 피자헛(Pizza Hut)에 대한 전략적 옵션 검토 계획도 밝혔다.
사렙타 테라퓨틱스(Sarepta Therapeutics) — 사렙타는 뒤시엔 근이영양증(DMD)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표적 치료제 2종의 후기 임상이 주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힌 뒤 주가가 34% 폭락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Palantir Technologies) — 팔란티어는 회계연도 4분기 이익과 매출이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현 분기 및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했음에도 주가가 7% 하락했다. 이는 발표 전 한 달간 20%, 최근 3개월간 근 30% 상승하는 등 기대감 선반영이 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헨리 샤인(Henry Schein) — 의료 제품 업체 헨리 샤인은 3분기 조정 주당이익(EPS)이 1.38달러로 팩트셋 컨센서스 1.28달러를 웃돌고, 매출도 33억4,000만 달러로 예상치 32억8,000만 달러를 상회한 데 힘입어 약 10% 상승했다. 회사는 연간 가이던스 상향도 발표했다.
업워크(Upwork) — 프리랜스 플랫폼 업워크는 3분기 실적 호조로 7% 상승했다. 조정 EPS는 0.36달러로 팩트셋 컨센서스 0.29달러를 상회했고, 매출은 2억170만 달러로 평균 예상치 1억9,330만 달러를 웃돌았다.
핵심 포인트와 해석
이번 장중 변동의 공통점은 컨센서스 대비 서프라이즈/미스에 대한 민감도가 극대화됐다는 점이다. 매출 미달은 강한 주가 하락으로, 동일점포 매출·가이던스 상향은 급등으로 직결됐다. 특히 팔란티어처럼 실적이 좋았음에도 사전 랠리로 기대가 높았던 종목은 차익 실현에 취약했다. 크루즈·외식과 같은 소비주는 수요 견조함에도 세부 지표의 변동성에 크게 반응했고, 반도체는 비GAAP 일치에도 성장 가시성에 대한 기대치 관리가 주가를 좌우했다.
용어 정리 및 맥락
• 조정 EBITDA: 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을 제외한 영업활동 성과를 뜻하며, 일회성 요인을 제거해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데 쓰인다.
• 비GAAP(Non-GAAP) 실적: 회계기준상 의무 항목 외 일회성·비현금성 요인을 제외해 기업의 기본 체력을 보여주려는 보조 지표다.
• 동일점포 매출(same-store sales): 일정 기간 이상 운영된 점포만 집계해 내재 성장을 파악하는 지표다.
• 가이던스(Guidance): 경영진이 제시하는 향후 실적 전망으로, 컨센서스와의 차이가 주가에 즉각 반영된다.
• 밈주(meme stock): 온라인 커뮤니티·밈에 의해 투자심리가 과열되며 급등락하는 종목을 말한다.
• 동반 하락(sympathy move): 동종 업종의 주요 기업 뉴스가 심리적으로 연쇄 반응을 일으켜 유사 종목이 함께 하락·상승하는 현상이다.
• 팩트셋(FactSet), LSEG, StreetAccount: 월가 컨센서스와 실적 데이터를 집계·제공하는 금융 데이터 서비스다.
투자 유의점
단기 급등락은 종종 기대치 리셋과 차익 실현의 산물이다. 실적의 질(현금흐름, 영업이익률), 지속 가능성(동일점포·예약률 등), 밸류에이션(최근 랠리 여부) 간 균형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서프라이즈’라도 매출·현금 기준과 회계상 조정치는 시장의 해석이 다를 수 있다.
본 보도에는 CNBC의 Fred Imbert, Lisa Han, Sarah Min, Sean Conlon, Yun Li가 기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