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미국 증시 주요 지수 선물이 25일(금) 새벽 소폭 오르며 한 주간의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과 더불어 미·중 무역협상 연장 기대, 일본과의 합의 소식 등 무역 관련 호재를 소화하고 있다.
2025년 7월 2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05:30 ET(09:30 GMT)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90포인트(0.2%) 상승했고, S&P500 선물은 10포인트(0.1%) 올랐으며, 나스닥100 선물 역시 10포인트(0.1%) 정도 뛰어올라 장 초반 위험자산 선호가 재확인됐다.
이번 주 현물 시장에서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약 1% 가량 상승세를 기록 중이며, S&P500은 주간 기준 1.1% 오르면서 전일 사상 최고 intraday·종가 기록을 동시 경신했다. 155개 S&P500 편입 기업 중 83%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점이 지수 강세를 견인했다.
무역협상 진전으로 높아진 기대감
특히 이번 주 미·일 무역합의가 전격 발표된 이후 시장은 8월 1일(이하 미 동부시각)로 예고된 고율관세 부과 시한을 앞두고 더 큰 규모의 협상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밝히며 낙관론을 가세했다.
다음 주 스톡홀름에서는 미·중 양국 고위급 인사가 만나 무역협상 기한 연장을 논의할 예정이며, 양국은 5월·6월에 상호 관세를 대폭 완화한 뒤 프레임워크 합의를 체결한 바 있다. 다만 미 국가는 여전히 30~50%대 고율관세를 중국산 제품에 부과 중이어서 실질적 돌파구가 필요하다.
관세(Tariff)는 특정 국가나 품목에 매기는 세금으로, 협상 지렛대 또는 자국 산업 보호 수단으로 활용된다. 고율관세는 수입 단가를 높여 경쟁력을 떨어뜨리므로 해당 국가 수출업체에 큰 부담이 된다.
실적 발표: 인텔 가이던스 실망·데커스 급등
금요일에도 HCA 홀딩스, 차터 커뮤니케이션즈 등의 실적이 예정돼 있고, 전일 장 마감 후 공개된 실적 결과가 투자자 눈길을 끈다.
반도체 기업 인텔(NASDAQ: INTC)은 3분기 시장 추정치를 밑도는 손실 전망을 제시하며 올해 말까지 인력을 7만5천 명으로 22%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이직(Attrition) 및 기타 수단“을 통해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다.
반면 데커스(NYSE: DECK)는 Hoka·Ugg 브랜드 판매 호조 덕분에 1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해 개장 전 거래에서 급등했다. 또한 파라마운트 글로벌(NASDAQ: PARAA)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80억 달러 규모의 스카이댄스 미디어 합병을 승인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내구재 주문·PMI 등 핵심 경제지표 대기
이날 경제지표 일정의 초점은 6월 내구재 주문(Durable Goods Orders)이다. 전월 큰 폭 증가 뒤 관세에 대비한 기업들의 선(先)주문 효과가 사라지며 큰 폭 감소가 예상된다.
전일 발표된 S&P 글로벌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예비치는 7월 제조업 활동이 예상외로 위축됐음을 보여 시장 우려를 자극했다. 그러나 서비스업 PMI가 견조해 종합 PMI는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음 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시된다. 다만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내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본부 방문 자리에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재차 요구했으나, 제롬 파월 의장 해임론에 대해서는 “필요하지 않다”며 한 걸음 물러섰다.
연준의 독립성(Fed Independence)은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통화정책을 보호하는 개념으로, 시장 신뢰와 직결된다.
원유 시장: 무역 낙관론에 2일 연속 상승
같은 시각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브렌트유 9월물은 배럴당 69.26달러로 0.1% 올랐고, WTI 9월물은 66.10달러로 0.1% 상승했다. 전일 미국 원유 재고 급감 지표가 발표되며 두 벤치마크 모두 1% 넘게 도약한 데 이어 강세가 연장됐다.
시장은 8월 1일 고율 관세 시한을 앞둔 추가 무역합의 전망을 가격에 반영 중이다. 통상 관세 리스크가 완화되면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높아져 原油 수요 증가 전망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하다.
전문가 해설: 선물·내구재 주문이란?
주가지수 선물(Index Futures)은 장 시작 전 거래되는 파생상품으로, 향후 지수 움직임에 대한 시장의 선제적 시각을 보여준다. 선물이 상승하면 대체로 현물 지수도 강세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내구재 주문은 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재화(항공기·기계·가전 등)에 대한 기업의 투자 의사를 나타내는 지표다. 경기 사이클과 민감하게 연동되며, 급증 또는 급감 시 경기 반전을 시사하는 ‘선행지표’로 해석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주 월가 분위기는 호실적·무역 낙관론·유가 상승이라는 세 축이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했다. 다만 내주 연준 회의와 8월 1일 관세 시한이라는 이중 이벤트가 대기 중이어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