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나스닥 100 지수가 26일(현지시간)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59%, 다우지수는 0.65%, 나스닥100 지수는 0.44% 각각 올랐다. 선물시장에서도 12월물 E-미니 S&P 선물이 0.60%, E-미니 나스닥 선물이 0.44% 상승했다.
2025년 9월 2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시는 소비 지표와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 범위 안에서 발표되면서 완만한 위험 선호 흐름이 형성됐다.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중 근원지수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9% 상승해 컨센서스에 정확히 부합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추가 완화로 갈 여지를 확보했다’는 해석이 우세해졌다. 같은 달 개인소비는 전월 대비 0.6% 증가해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으며, 개인소득도 0.4% 늘어 모두 예상을 웃돌았다.
반면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5.1로 예비치(55.4)보다 낮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단기(1년) 인플레이션 기대는 4.8%에서 4.7%로, 장기(5~10년) 기대는 3.9%에서 3.7%로 각각 하향 수정돼 물가 압력 완화 신호로 평가됐다.
반도체·제약 업종 강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국내 반도체 생산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에 글로벌파운드리스(+7%), 인텔(+4%),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2%), 텍사스인스트루먼트(+1%) 등이 동반 상승했다.
제약 섹터도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 수입에 100% 관세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제프리스는 “미국 내 생산기지를 보유하거나 투자를 늘려온 대형 제약사들에는 오히려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엘리릴리·머크(각 +1% 이상), 애브비(+0.9%), 화이자(+0.56%), 암젠(+0.37%) 등이 상승했다.
주요 거시 변수
“연초 시장을 덮쳤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 —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바킨 총재는 고용·물가가 추가 악화될 위험이 제한적이라며 다소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을 내놨다.
시장에 부정적 요인으로는 10월 1일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거론된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은 정지될 것’이라는 안내문을 배포했다.
기업 실적 기대치 상향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 500 편입 기업 중 22%가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높였다. 현재 컨센서스는 3분기 이익 성장률 6.9%로, 5월 말 집계(6.7%)보다 높다.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88%로 반영하고 있다.
해외 증시·채권 동향
유럽 유로Stoxx 50은 5주 만에 최고치로 1.01% 상승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5% 하락, 일본 닛케이지수는 0.87% 떨어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183%(+1.3bp)로 상승 마감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1주 최저치인 2.746%(-2.8bp), 영국 길트 10년물은 4.746%(-1.1bp)로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설문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예상보다 높아졌으나, 시장은 10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1% 미만으로 평가했다.
개별 종목 움직임
WTI 유가가 1.7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오르며 데본에너지(+3%), 슐럼버거(+2%), 다이아몬드백에너지·할리버튼·코노코필립스·엑손모빌·마라톤페트롤리엄·옥시덴털(각 +1% 이상)이 강세를 보였다.
인수합병(M&A) 관측이 제기된 일렉트로닉아츠(EA)는 사우디 공적투자펀드(PIF)·실버레이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의해 비상장사 전환을 논의 중이라는 WSJ 보도로 14% 급등했다.
크리네틱스 파마슈티컬스는 성장호르몬 이상증 치료제 ‘팔소니파이’ FDA 승인 소식에 27% 폭등했다. 파카(Paccar)는 트럭 수입 관세(25%) 결정으로 5% 상승했으며, 미리온테크놀로지스는 JP모건의 ‘비중확대’ 신규 커버리지에 10% 올랐다. 보잉은 FAA가 737 MAX 인도 제한을 완화한다는 WSJ 보도로 3% 상승, 다우지수 내 가장 크게 올랐다.
반면 콜센터 아웃소싱 업체 콘센트릭스는 4분기 조정 EPS 가이던스가 예상(3.30달러)을 밑도는 2.85~2.96달러로 제시돼 -13% 급락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 아이렌 역시 JP모건의 ‘비중축소’(목표가 24달러)로 -10% 하락했다.
RH(구·레스토레이션 하드웨어)는 주방·욕실 관련 수입품 관세 50% 부과 방침으로 -4%, 코스트코는 미국 동일점포 매출이 5.1% 증가해 예상치(5.21%)를 소폭 밑돌자 -2% 떨어졌다. 카맥스는 에버코어 ISI의 ‘시장수익률’ 하향 조정으로,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는 키방크의 ‘보류’ 의견으로 각각 약세를 보였다.
용어 해설
※ 근원 PCE(Core 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물가지수: 소비자 지출 중 변동성이 큰 음식료·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로, 연준(Fed)이 통화정책 판단 시 가장 중시하는 지표다.
※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기준금리·양적완화 등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체다.
기자 해설 및 전망
근원 PCE가 2.9%로 둔화 추세를 이어감에 따라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명분이 강화됐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정부 셧다운 가능성과 미·중 기술 갈등 심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 등은 정책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다시 키울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 국내 회귀 전략이 본격화할 경우, 수혜와 피해 기업 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크다. 투자자들은 실적 시즌(10월 초 본격 개막)에서 기업들이 공급망 재편·관세 리스크를 얼마나 비용에 반영했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시장 방향은 ‘물가→연준→금리’의 고리와 ‘소비→기업 이익→주가’의 선순환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에 달려 있다. 근원 물가가 안정되더라도 소비가 둔화될 경우 실적 모멘텀이 꺾일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