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1일(현지시간)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론을 바탕으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26% 오른 5,090.42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9% 상승한 39,190.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0.48% 오른 18,314.0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에 연동되는 12월물 E-mini S&P500 선물과 E-mini 나스닥 선물도 각각 0.27%, 0.44% 상승했다.
2025년 11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닷컴이 호실적과 낙관적 가이던스를 내놓으며 주가가 9% 넘게 급등해 메가캡 기술주의 전반적인 랠리를 이끌었다. 웨스턴디지털 역시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매출을 발표하면서 8%대 상승했다. S&P500 구성 기업 가운데 60% 이상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0% 이상이 시장 전망을 상회해 전체 지수에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
“노동시장이 균형을 이루고 있고 경제 모멘텀이 여전히 강하며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높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다.”
—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같은 연준 고위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은 주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슈미드 총재뿐만 아니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12월 추가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시장에서는 12월 9~10일 FOMC 회의에서 64% 확률로 25bp1 추가 인하를, 2026년 말까지는 총 82bp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발표된 10월 MNI 시카고 PMI는 43.8을 기록해 예상치(42.3)를 웃돌며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무역 이슈·정책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관세 휴전에 합의하면서 무역 긴장 완화 역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미국은 중국산 펜타닐 관련 관세를 20%에서 10%로 낮추고 상호 관세 동결을 1년 연장하기로 했으며, 중국은 미국산 대두·수수 등의 구매를 재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법(Reciprocal Tariff)’ 합법성에 대한 미 연방대법원의 심리가 11월 5일 예정돼 있어, 향후 판결 결과가 관세 정책과 기업 실적 전망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급심에선 이미 ‘비상권 남용’으로 위헌 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국채·금리 동향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0.2bp 하락한 4.095%에 마감됐다. 주식시장 강세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코멘트와 1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2주 최고치(2.312%)로 오른 점이 국채 매도 압력을 제한했다. 장 후반 마이애미 헤럴드의 ‘미국, 베네수엘라 군사시설 타격 검토’ 보도가 전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재차 유입돼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유럽 채권시장에서도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2.633%로 1bp 하락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도 4.409%로 1.4bp 내려갔다. 10월 유로존 CPI가 전월 대비 둔화(+2.1% y/y)하고, 근원 CPI가 예상(2.3%)을 소폭 상회한 2.4% y/y로 발표된 것이 채권 강세를 뒷받침했다.
섹터·종목별 움직임
상승 종목: 아마존(+9%), 브라이트하우스파이낸셜(+25%), 트윌리오(+20%), 클라우드플레어(+14%), 웨스턴디지털(+8%), 레딧(+8%), 코인베이스(+5%), 고대디(+5%) 등 IT·통신·디지털 인프라주가 대거 강세를 보였다.
하락 종목: 덱스컴(−14%)은 연간 조정총마진 전망을 61%로 하향해 S&P500과 나스닥100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모토로라솔루션스(−5%), 아서 J. 갤러거(−4%), 잉가솔랜드(−3%), 박스터인터내셔널(−3%) 등이 부진했다.
향후 실적 발표 일정(11월 3일)에는 클로락스, 다이아몬드백에너지, 파랜티어, 버텍스파마슈티컬스 등 16개사가 포함돼 있어 투자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책·거시 변수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5주 차에 접어들며 경제지표 공백과 소비 위축 우려를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4만 명의 연방직원 무급휴직이 실업률을 4.7%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한 연준의 추가 완화 여부, 무역 관세 재조정, 베네수엘라 지정학 위험 등 대내외 변수가 혼재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 해설 및 용어
• bp(베이시스포인트)1는 0.01%p에 해당하는 최소 금리 단위를 의미한다. • FOMC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의 약칭으로,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기구다. • E-mini 선물은 정규 지수선물을 축소한 형태로, 기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도 활용하기 쉬운 파생상품이다.
필자는 기업 실적 개선 흐름이 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나,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한다.
11bp=0.01%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