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로이터 통신]] 미국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 기대와 미·중 관세 휴전이라는 이중 호재에 힘입어 다시 주식시장으로 복귀했다. 8월 7일부터 13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 주식형 펀드로 총 87억7,000만 달러가 유입돼, 직전주 138억9,000만 달러 순유출분을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8월 1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유입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지난주 단행된 연준 이사직(Interim Nomination) 지명과 13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완화가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반면, 14일 공개된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은 낙관론에 일부 제동을 걸었다.
세부 자금 흐름1)을 보면, 대형주(large-cap) 펀드에 44억9,000만 달러가 순유입돼 전주 약 70억 달러 순유출 흐름에서 완전히 반전됐다. 중형주(mid-cap) 펀드는 4억7,200만 달러가 빠져나간 반면, 소형주(small-cap) 펀드는 2억9,600만 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섹터별로는 ‘빅테크’가 자금 러시를 주도했다. 기술주 펀드는 33억5,000만 달러를 빨아들여 4년 6개월 만에 최대 주간 유입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애플(Apple Inc.)이 아이폰에 대한 잠재적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내 신규 투자
를 약속하며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결과다. 반면 커뮤니케이션서비스(-7억3,300만 달러)와 헬스케어(-5억5,700만 달러) 펀드는 동반 순유출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에도 ‘안전판’ 선호 현상이 이어졌다. 미국 채권형 펀드에는 17주 연속 순유입이 이어지며 이번 주에도 68억7,000만 달러가 유입됐다. 특히 일반과세 대상 중장기 투자등급 채권 펀드는 15억7,000만 달러로 6주 만에 최대치를 찍었고, 단·중기 투자등급 회사채와 단·중기 국채·재무부 채권 펀드에도 각각 25억2,000만 달러, 17억 달러가 유입됐다.
머니마켓펀드(MMF)로는 250억4,000만 달러가 순유입돼 전주 788억5,000만 달러에 비해 ‘냉각’된 모습을 보였다. MMF는 초단기 국채·상업어음 등에 투자해 현금성 자산 대비 약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
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 투자자들의 ‘대기 자금’ 역할을 한다.
전문가 해석 및 시사점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연준 내부 인사 교체로 비둘기파적(완화적) 메시지가 확대되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2)
그러나 일각에서는 생산자물가가 재차 고개를 들면서 인플레이션 재가열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생산 단계에서 가격이 상승하면 1~2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최종 결정을 예단하기는 이르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필자는 금리 민감도가 낮은 대형 기술주와 고품질 단기채의 포트폴리오 결합을 제안한다. 대형 기술주는 강력한 현금흐름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변동성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단기채는 금리 향방과 무관하게 상대적 안정성을 확보한다.
1) 대형주·중형주·소형주는 시가총액에 따라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대형주는 수백억 달러 이상, 소형주는 수십억 달러 미만 시가총액 기업을 가리킨다.
2) 인용문은 월가 주요 채권 브로커의 보고서 중 핵심 내용을 축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