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7,000건 증가… 2분기 생산성은 반등

미국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간 초기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소폭 증가했다. 동시에 2분기 노동생산성은 반등하며 기업의 인건비 압력을 일부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8월 7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DOL)는 8월 2일로 끝난 한 주 동안 계절조정 기준 초기 실업수당 청구 건수226,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주 대비 7,000건 증가한 수치이며, 로이터가 사전에 조사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221,000건)를 소폭 웃돌았다.

“기업들은 아직 대규모 해고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신규 채용을 대폭 축소하며 인력 감축을 ‘자연 감소(attrition)’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주 공개된 정부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직전 두 달의 고용 증가폭은 총 260,000명가량 전격 하향 조정되면서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연방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 BLS) 국장을 전격 경질해 투자자와 이코노미스트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초기 청구 건수와 달리, 실업률7월 기준 4.2%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백악관의 이민 규제 강화가 노동 공급을 축소해 실업률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해고 후 계속 실업수당을 받는 인원(Continuing Claims)7월 26일로 끝난 주에 197만 4,000명(계절조정)으로 늘었다. 이는 ‘신규 채용이 줄어드는 만큼 구직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노동생산성도 함께 주목된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은 전년 대비 반등하며 1분기 급등했던 단위노동비용(labor cost) 상승세를 일부 진정시켰다. 생산성과 노동비용은 통상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핵심 지표다.

◇ 용어 해설

1 계절조정(Seasonally Adjusted): 휴일·계절·기후 등 주기적 요인의 영향을 제거해 월별·주별 수치를 비교 가능하게 만든 통계 방식이다.

2 초기 실업수당 청구(Initial Claims): 직장을 잃은 근로자가 첫 주에 신청한 실업급여 건수로, 기업의 해고 규모를 가장 빠르게 보여준다.

3 계속 실업수당 청구(Continuing Claims): 초기 청구 후에도 계속해서 실업급여를 받고 있는 인원이며, 고용시장 흡수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 전문가 시각

한국투자증권 뉴욕지점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청구 건수가 20만 건대 중반에서 유지된다는 점은 미 노동시장이 완전히 꺾이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면서도 “기업의 고용 기피 현상이 이어지면 소비 둔화·성장률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생산성 개선이 단기적으로 임금·물가 압력을 줄일 수 있지만, 고용 창출이 둔화되면 전반적 수요가 위축될 위험”을 함께 언급했다. 특히 동시에 발표된 계속 청구 증가구조적 실업 가능성을 높인다는 경고다.

◇ 정책·시장 파급 효과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생산성 반등이 예상보다 강해지고 물가 상승세가 둔화될 경우, 일부 위원들은 완만한 인하를 지지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월가에서는 “노동시장 냉각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시장에 위험회피 심리가 번질 수 있다”며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을 권유했다.


◇ 결론

이번 주간 실업수당 통계는 아직까지 ‘경기 침체’를 확정 짓진 않지만, 고용 창출 둔화·해고 공포 확산·정책 불확실성이 삼중고를 이루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발표될 소매판매·소비자물가지수(CPI)·기업 실적 등이 노동시장‧생산성 지표와 교차 확인되면서 경기 방향성을 더욱 뚜렷하게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