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1천 건 증가…노동시장 ‘완만한 둔화’ 속 안정세 유지

WASHINGTON/뉴욕, 로이터 통신—미 노동부가 2025년 7월 31일(현지시간) 발표한 주간 실업수당 청구(Initial Jobless Claims) 통계에 따르면, 7월 26일로 끝난 한 주 동안 계절조정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21만 8천 건으로 집계돼 직전 주보다 1천 건 늘어났다.

2025년 7월 31일, 로이터(Reuters)를 인용한 본지 보도에 따르면 시장 컨센서스(로이터가 집계한 경제학자 전망치) 22만 4천 건을 하회하며 고용 시장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고 있음을 방증했다. 다만 분석가들은 해고 근로자들이 새 일자리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 노동시장이 ‘수요·공급 동반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불확실성 확대: 관세 정책·이민 규제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기업의 신규 채용을 제약하는 동시에, 이민 규제 강화가 노동 공급을 축소시키면서 복합적인 고용 둔화를 초래했다고 해석한다. 이에 대해

“기업들은 관세가 어디에 최종 결정될지 몰라 인력 충원을 보류하고 있다”

는 분석이 뒤따랐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스탠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7월 30일 기준금리를 연 4.25~4.50%로 동결했다. ※ 기준금리 동결은 차입 비용을 유지해 소비·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다. 제롬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 균형을 이루고 있으나, 수요·공급 동반 둔화로 ‘하락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9월 추가 완화(재차 금리 인하) 가능성을 60% 안팎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고용시장 세부 지표
미 노동부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6월 현재 실업자 1명당 일자리 공석은 1.06개로, 올해 1월 1.33개에서 축소됐다. 이는 해고·이직 후 재고용까지의 기간이 길어졌음을 의미한다. 주간 청구 통계에서 ‘계속 실업수당 청구’(Continuing Claims)는 7월 19일 기준 194만 6천 건으로 전주와 동일해, 고용 이동성(순환)이 정체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 관전 포인트: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
이번 주간 지표는 8월 1일 발표 예정인 7월 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s) 보고서 산정 범위에 반영되지 않는다.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는 일자리 11만 개 증가(6월 +14만 7천 개)로 둔화,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용어 해설

• 실업수당 청구(Initial Claims): 주(週) 단위로 실업수당을 처음 신청한 인원. 갑작스러운 고용 충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선행지표다.

• 계속 청구(Continuing Claims): 실업수당을 한 주 이상 연속 수령 중인 인원. 고용시장의 재흡수 속도를 나타낸다.

• 계절조정: 휴가철·연말 쇼핑시즌 등 계절적 변동 요인을 제거해 추세를 파악하는 통계 기법이다.


전문가 시각과 시장 영향

뉴욕 소재 자산운용사 ‘브룩사이드 캐피털’의 앤드루 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실업수당 청구 수준은 팬데믹 이전 평균(21만~22만 건) 부근이라 ‘골디락스(과열도 침체도 아닌) 고용시장’을 시사한다”면서도, “다만 계속 청구가 높아진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생계 안정을 위한 소비 지출이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채권시장은 노동지표 둔화를 금리 인하 재개 근거로 인식,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4.15%에서 4.08%로 하락했다. 반면 달러 인덱스(DXY)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단기 충격보다는 방향성 확인”에 집중하는 투자자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추가 맥락: 관세·이민 정책이 미치는 이중 효과

관세정책 불확실성은 제조·유통 기업의 재고·투자 조정을 지연시켜 고용을 축소시키지만, 이민 억제 정책은 반대로 노동공급을 줄여 임금 상승 압력을 자극한다. 두 요인이 상쇄되면서 수치상 ‘안정적’으로 보이나, 구조적 리스크는 누적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수치가 안정적이라는 건 변동성이 낮다는 뜻이지, 위험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의 말처럼, 통계 표면 아래에서는 경기 국면 변동의 씨앗이 자라고 있다는 경고음이 들린다.


결론 및 전망

이번 주간 실업수당 통계는 ‘소폭 증가·예상치 하회’라는 이중적 메시지를 담았다. 연준이 추가 완화를 선택할지 여부는 8월 발표될 7월 고용·물가 지표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용 둔화 → 임금 상승 둔화 →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 금리 인하라는 정책 연쇄 고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노동시장 식은바람’이 불어오는 속도와 강도에 따라, 2025년 하반기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지, 경착륙으로 치달을지 갈릴 전망이다. 지속적인 지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